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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국힘 비상상황, '보수의 본류' TK가 존재감 보여라

집권 3개월 만에 지도부 공백…볼썽사나운 모습에 여론 외면
대구경북 의원 '강 건너 불구경'…당 내홍에 복지부동으로 일관
"공천권 버리고 쓴소리를" 비판

 

 

지도부 공백 사태로 새정부 출범 3개월도 안돼 비대위 출범 상황에 직면한 집권여당의 볼썽사나운 모습에 여론이 돌아서고 있지만 당 내부에서 쓴소리를 하는 선량은 보이지 않는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적어도 초선 의원 또는 당의 대주주를 자처하는 대구경북만큼은 여당의 민심 역주행 행보에 경종을 울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오는 5일과 9일 각각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열어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당을 전환하기로 했다.

 

전국위 의장인 서병수 의원은 3일 "당헌·당규상 비대위가 출범하면 최고위원회의라는 지도부가 해산하도록 돼 있다"며 "자동적으로 이 대표도 제명이랄까, 해임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대표 측 하태경 의원만 즉각 반발했다. 그는 SNS를 통해 "현 당헌·당규대로라면 애당초 비대위 출범은 불가능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현 당헌·당규를 근거로 이 대표 복귀가 불가능하다는 건 모순된 해석"이라고 제동을 걸었다.

하 의원 외에는 110명 소속 의원 중 어느 누구도 말이 없었다. 이 대표 측을 설득하는 노력도 없고 그렇다고 장외 선전전에 주력하는 이 대표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이러다 보니 당의 혁신 동력이어야 할 초선 의원은 물론 '보수의 본류'를 지역구로 둔 대구경북 의원들조차 내홍 사태에 이렇다 할 소리를 내지 않고 있어 문제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국회의원들이 차기 총선 공천권을 거머쥔 권부 핵심의 눈치를 너무 보고 있어 추후 새로운 당 체제가 들어서더라도 국민 지지를 회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지난달 26일 행정안전부 경찰국 설치 필요성을 역설하며 공동성명까지 발표했던 당내 초선들은 당 내홍을 두고는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전원이 여당 소속인 대구경북 국회의원들도 '강 건너 불구경'만 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당의 미래까지 갉아먹고 있는 내부 권력투쟁 사태에 복지부동으로 일관하고 있는 탓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전당대회가 있을 때마다 당의 텃밭 주자임을 강조하며 선출직에 도전하고, 당직 인선 시기에는 핵심 지지 지역에 대한 예우를 강조해 온 대구경북 의원들이 정작 당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몰렸는데도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며 "공천권자 눈치만 보는 처신으로는 지역의 자존심을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당이 어디로 가야 국가와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지를 고민하고, 결심한 대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라는 따끔한 질책이다.

온실에서 선수만 쌓을 것이 아니라 현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한 쇄신 동력을 만들어 내고 필요할 때 행동 하고 존재감을 보여달라는 주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다수의 대구경북 의원들은 '공천=당선' 분위기가 완연한 지역 정치 환경이 국회의원들의 구조적 무기력증을 키운다고 항변한다.

지역 한 의원은 "중진들은 패기 있는 초선들이 나서라며 등을 떠밀고, 초선은 누릴 만큼 누린 중진들이 앞장서라는 분위기가 반복되고 있다"며 "공천이 선거에서 더 힘을 발휘하는 한 국민의힘 특히 대구경북 의원들의 근본적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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