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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성남시의료원 '내우외환' 설립 2년만에 흔들린다

 

 

전국 최초로 주민 조례발의로 세워진 성남시의료원이 설립 2년 만에 내부분열·경찰조사·원장 및 이사진 교체 요구 등의 '내우외환'에 휩싸이며 '위기'에 봉착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성남시의료원은 지하 4층, 지상 10층, 연면적 8만5천684㎡ 규모에 509병상·23개 과가 설치된 종합병원으로 공공의료기관으로서는 전국 최고 수준의 의료 시설을 갖췄다.

코로나19 감염병전담병원, 수행발달장애인 행동문제 치료를 위한 행동발달증진센터, 중증 장애인 치과치료를 수행하는 등 일정 성과를 내고 있고, 지난달 28일 열린 개원 2주년 기념식에서 이중의 원장은 "성남시 원도심 지역을 책임지는 가장 신뢰받는 응급의료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하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민주노총·한국노총 소속 노조, 의사들로 구성된 단일노조 등 3개의 노조에다가 친 원장·반 원장파 등이 얽히고설키며 심각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민주·한국노총·단일 의사 노조 갈려
고발·경찰수사로 원장 발묶인 상태


한노총 전국의료서비스노동조합 성남시의료원지부의 경우 지난달 31일 이중의 원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사퇴를 주장하기도 했다. 지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개원 2년 차에 접어들지만 이제껏 경영진이 보여준 능력은 의료원을 갈수록 위태롭게 하고 있다. 경영진은 즉각 사퇴하라"며 성남시에 특별감사를 해 달라고 요구했다.

내부 분열을 다잡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이 원장은 고발과 경찰수사로 발이 묶인 상태다. 성남수정경찰서는 지난 8일 시민단체가 업무상 배임 등으로 이 원장을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강제수사에 나섰다.

의료원 한 관계자는 "내부가 사분오열 속에 주도권을 잡으려는 듯한 각축전 양상을 보이고 있고 원장은 이를 제어하지 못하면서 분열이 더욱 심해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내부 분열속 주도권 잡기 각축전도
토론회서 협력·혁신등 주문 쏟아져

이런 가운데 신상진 성남시장이 '대학병원 위탁운영' 검토 의사를 밝히면서 운영체제 자체가 바뀔 수도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성남시의료원의 혼란상은 성남지역 17개 시민·환경·노동단체들이 지난 3일 성남시의회 세미나실에서 개최한 '성남시의료원 바로세우기 시민토론회'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토론회에서는 '3개 노조가 상호 불신을 극복하고 협력과 공동대응이 필요하다', '본격 조직혁신을 통해 재개원 수준으로 거듭나야 한다', '차별화된 공공의료 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에서부터 '민선 7기 전 시장과 시의회 다수당이었던 민주당의 책임이 크다', '원장과 이사회는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등의 주장과 주문이 쏟아졌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