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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올 여름 포항 바다 어때?…제트스키·서핑·요트 등 물 만난 레포츠 천국

각종 해양레포츠체험으로 도민체전 인기 몰이
여남지구 해양문화공간 조성…도보여행도 OK

 

포항의 바다가 즐거운 몸살을 앓고 있다.

요즘 포항지역의 앞바다 곳곳에서는 서핑객과 요트의 뱃머리, 제트스키 꼬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가 연신 바다를 할퀴어 댄다.

바다 위 하늘도 시끄럽긴 매한가지. 카이트보딩을 위해 펼쳐진 낙하산 모양의 캐노피가 햇빛을 받아 형형색색이다. 아찔한 스릴에 터져나오는 웃음섞인 비명은 덤이다.

 

단순히 해수욕을 즐기던 과거 피서 유행에서 벗어나 포항은 어느덧 서핑 등 해양레포츠(레저와 스포츠의 합성어)의 성지로 톡톡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갈수록 높아지는 포항 해양레포츠 인기

지난달 16~17일 포항에서 열린 제60회 경북도민체육대회는 색다른 의미로 주목을 받았다.

 

주 종목에는 없는, 다채로운 해양레포츠가 체전 관람객들을 매료시켰다. 당시 포항시는 해양문화관광도시로서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체전 연계 행사로 윈드서핑, 카이트보딩, 수상오토바이, 서핑 등 해양스포츠 종목 대회를 개최했다.

전국 3대 서핑 성지로 알려진 북구 흥해읍 용한리 서퍼비치에서는 전국의 서핑 마니아들이 바람과 파도를 타며 승부를 펼치는 '서핑페스티벌'이 열렸고, 도심 속 피서지 영일대해수욕장에서는 눈부신 물보라를 일으키며 부서지는 파도를 가르는 바다의 F-1 수상오토바이가 짜릿함을 선사했다.

송도해수욕장에서는 바람을 가르는 '카이트보딩 대회', 포항종합운동장 앞 형산강에서는 물빛마루의 아름다운 운치와 함께 바람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원드서핑 챔피언십 대회'도 열렸다.

이처럼 총 길이 204㎞의 포항 해안가는 곳곳이 해양레포츠 장소로 최적의 장소다. 특히, 동해바다의 깊은 수심과 탁트인 해안은 대형 요트부터 심해 스킨스쿠버처럼 바다의 자유를 느끼기에 더할 나위가 없다.

형산강처럼 넓은 강도 있고, 해수욕장 주변은 비교적 파도도 적어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쉽게 해양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상급자 코스부터 이제 막 해양레포츠에 입문한 초급자 코스까지 모두 갖춘 셈이다.

이번 도민체전 행사에서도 일반 시민들을 위해 요트, 스킨스쿠버, 서핑, 크루즈, 샌드페스티벌 등이 진행되면서 1만 명이 넘는 참여자가 해양레포츠를 즐겼다. 코로나19를 감안해 하루 참여자 숫자를 제한했음에도 매회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포항운하에서는 포스코 야경을 배경으로 야간카약과 야간 페달보트를 운영해 연인 또는 가족과 함께 포항바다, 포항운하의 낭만의 물길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포항시에 따르면 이번 도민체전 기간 해양레포츠 관람객은 40만~50만 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되며 이 중 1만여 명이 직접 체험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요트대회·서핑 성지 등 환동해 레포츠 천국

전국의 서퍼들에게 포항시 북구 용한해변은 이미 유명하다. 적당한 파도와 깊이, 수온 등 사계절 서핑을 즐길 수 있는 환경 덕에 동호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연간 3만 명의 서퍼가 이 장소를 찾아 서핑을 즐겼다.

서핑 인프라 확충을 위해 포항시는 지난 2020년부터 용한리 613-15번지에 20억원을 투입한 '용한서퍼비치'를 조성했다. 연면적 569.35㎡ 규모에 장비 보관실과 샤워장, 쉼터 등 편의시설을 갖췄다.

해당 시설은 포항시체육회가 주축이 된 '환동해포항서핑클럽'이 민간위탁을 맡았다.

환동해포항서핑클럽은 지난해 5월부터 일반인들을 위한 서핑교실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서핑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유청소년반과 성인반으로 나눠 입문·초급코스부터 전문가를 키우는 선수반도 연중 상시 운영한다. 서핑관련 종사자를 양성하는 서포터즈반도 있으며, 사회적배려계층을 초청해 일년 중 두달은 이들에게 무료로 서핑 체험을 제공한다.

이처럼 단순히 즐기는 수준을 넘어 포항의 해양레포츠 인프라가 풍부해지면서 전문 대회도 서서히 열리고 있다.

용한해변에서는 지난 2020년 12월 국내 정상급 선수 100여 명이 참가해 서핑 국가대표를 뽑는 선발전이 열리며 전국적인 주목을 끌었다. 포항 챔피언십 대회도 매년 개최 중이다.

영일대해수욕장 일대에서는 다음달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포항 최초의 국제 요트대회인 '환동해컵 국제요트대회'도 열린다. 경북도·포항시·매일신문이 주최하고 경북요트협회 등 환동해컵요트대회조직위원회가 주관한 대회이다.

J70·J24·LDC2000 등 요트 규격에 따라 일반부, 선수부로 나눠 경기가 진행되며 수십명의 국내·외 선수들이 참가해 인쇼어 경기(비교적 가까운 거리를 돌아 들어오는 스피드 경기)를 펼칠 계획이다. 경기 규칙 등에서 다소 난해한 종목이지만 인쇼어 경기 특성상 푸른 바다를 가르는 짜릿한 속도감을 즐길 수 있다.

본 경기 외에도 부대행사로 외국인 선수들의 비치발리볼 대회, 모래사장에서 음악과 함께하는 스탠딩 파티, 요트정 체험 등이 열려 요트에 생소한 관람객들에게도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경기의 전 일정은 대형 모니터로 현장중계되며 유튜브 등 온라인으로도 관람할 수 있다.

 

 

◆140억원 들여 '여남지구 해양문화공간' 조성

레포츠를 넘어 유려한 해양 환경을 자랑하기 위해 포항시는 각종 시책사업을 발굴 중이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지난 2016년부터 시작해 올해 4월 마무리 지은 '여남지구(설머리) 해양문화공간'이다. 도심형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포항 영일대해수욕장과 이어진 곳이다.

해양수산부 신규시책사업에 선정된 해당 사업은 예산 140억원을 들여 해안산책로와 요트 계류시설 등을 설치했다. 특히, 설머리 해변을 걸어 바다 속까지 나아가는 '스카이워크'가 이 사업의 압권이다. 투명유리바닥이 깔린 이 해상다리는 총 463m의 국내 최장 길이를 자랑한다.

동해바다의 푸르고 깊은 바다를 발밑으로 보는 재미도 좋지만, 신라시대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으로 이어진 너른 해변이 '마치 눈 내린 머리결 같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 '설머리' 모래사장을 만끽하는 것도 무척 호사스럽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영일대해수욕장에서는 내년 6월까지 돌고래, 인어공주 등 역동적인 모래작품이 전시되는 '샌드페스티벌'이 상시 열리고 있으니 해안가를 걸으며 레포츠에 지친 몸을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다.

포항운하에서는 동해안 앞 바다까지 운행하는 크루즈 투어를 즐길 수 있다. 야간 운행 일정을 잘 살피면 신비롭게 반짝이는 포스코 불빛을 배경으로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으니 열애 중인 연인들이라면 이 시간대를 활용하기를 살짝 귀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