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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맛있는 제주] (17) 접짝뼈국…푹 고은 등뼈 국물과 메밀가루의 조화

핏물 뺀 등뼈 팔팔 끓이고 무·대파·쪽파 등 곁들여
제주식 갈비탕…옛부터 신랑·신부 잔칫상에 오른 음식

접짝뼈국은 돼지 앞다리와 갈비뼈 사이에 있는 접짝뼈라는 특수부위를 푹 고아내 만드는 국이다.

접짝뼈는 사전에 나오지 않는 제주어로, 사람마다 말하는 부위가 조금씩 다르다. 말하는 부위만 다른게 아니라 제주어여서 그런지 부르는 말도 접짝뼈, 접작뼈, 적짝뼈, 접착뼈 등 다양하다.
 

 

접짝뼈국은 메밀가루가 들어가 사골 육수와 고기 기름이 따로 놀지 않고 진득한 맛으로 어우러지면서 고소한 풍미와 조화를 잘 이뤄 감칠맛이 난다. 이를 제주어로 ‘배지근한 맛’이라고도 한다.

메밀가루를 풀어 넣으면 기름과 물의 유화를 잘 시켜주고, 국물이 빨리 식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6년 기준 제주특별자치도의 관련 자료에 따르면 제주는 국내 전체 메밀 생산량의 절반 가까운 48%를 차지하고 있다. 

가뭄에 강해 건조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메밀은 토양의 물빠짐이 많은 제주에서 재배하기 적합한 작물이다. 그래서 제주에서는 메밀을 많이 재배해왔고, 그에 따라 요리에 메밀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접짝뼈국에는 무채가 들어있는데, 무는 메밀 껍질의 독성을 중화시키는 성분이 있어 메밀과 궁합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접짝뼈국은 원래 제주에서 결혼식 때 신랑과 신부 상에만 오르는 귀한 음식이었다.

하지만 찾는 사람이 늘면서 갈비뼈와 그 부근의 고기를 사용해 끓여내는 형태로 바뀌었다. 

소고기가 아닌 돼지고기로 만든 갈비탕이어서 제주도식 갈비탕이라고 할 수 있다.

돼지 뼈를 푹 고아낸 육수로 만드는 음식은 많지만, 접짝뼈국은 육수에 메밀가루를 넣어 국을 완성한다는 큰 특징이 있다.

접짝뼈국은 제주에서 나고 자랐다고 하더라도 젊은층에서는 그리 낯익은 음식은 아니다. 이를 아예 모르는 제주 사람도 있다.  

하지만 매스컴의 영향과 로컬 의식의 확산으로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한 음식 중 하나가 됐다.

 

 

▲재료

등뼈 200g, 물 2000cc, 두부 1/2모, 다진마늘 1/2큰술, 쪽파 2줄기, 청장 1큰술, 메밀가루 2큰술, 무 50g, 대파, 쪽파, 청양고추, 소금.

 


▲만드는 법

1. 등뼈를 1시간 동안 물에 담가 핏물을 빼준다.

2. 등뼈를 팔팔 끓는 물에 한소큼 끓여 남아 있는 핏물을 제거하고, 깨끗이 씻어준다.

3. 손질된 등뼈를 솥에 넣고 뼈가 잠길 만큼 물을 넣어 30분 정도 끓인다.

4. 육수가 뽀얗게 우러나기 시작하면 무를 넣어 10분간 끓여준다.

5. 메밀가루를 넣어 걸죽하게 끓인다.

6.  다진마늘, 대파 또는 쪽파, 청양고추를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한 뒤 한소큼 끓여준다. 

진유한 기자 jyh@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