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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포항 지하주차장 참변' 경찰 68명 수사팀 꾸렸다…관리소 방송도 쟁점

침수·탈출·구조과정 재구성…현장·사고 당사자 조사 집중
CCTV·차량 블랙박스 확보

 

경찰이 태풍 '힌남노'로 7명의 사망자를 낳은 포항 아파트 지하 주차장 참사 원인을 집중 조사한다.

경북경찰청은 7일 수사부장을 팀장으로 해 도경찰청과 포항남부경찰서 등 68명으로 이뤄진 수사전담팀을 꾸려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침수로부터 탈출, 구조에 이르는 과정과 관련, 사고 현장을 재구성해 조사할 방침이다.

▷침수가 시작하고 진행하던 과정에서부터 만조 때 범람한 하천수가 지하 주차장에 밀려든 시점 ▷관리사무소 측이 '차를 빼라'고 안내방송한 시점과 이유 ▷침수 당시 주민들이 차를 옮기러 현장에 모여 있던 상황 ▷갑자기 물이 밀려와 주민들이 허둥지둥 탈출한 과정 ▷실종자들이 제때 빠져나오지 못한 이유 ▷침수 당시 지하 주차장 내부 환경 ▷생존한 채 구조된 주민들이 장시간 버틴 방법 등을 중점적으로 살핀다.

이를 위해 경찰은 지하 주차장 CCTV와 주차장 내 차량 블랙박스 등을 확보해 영상 확인 및 디지털포렌식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또 생존자와 미리 탈출한 주민 등을 상대로 사고 당시 상황을 탐문 중이다. 생존자들 경우 신체·정신적 외상을 회복하는 대로 이날 오후 중 접촉해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특히 생존자와 사망자 유가족에 대해 도경찰청 생존자 케어팀을 출동시켜 심리치료를 돕고 있다.

수색과 초동수사를 마치고 나면 "차를 빼라"고 안내방송한 관리사무소 측의 업무상 과실 여부도 쟁점으로 다룬다.

일부 민심은 관리사무소 관계자들이 하천 범람을 예상하지 못한 채 안내방송한 탓에 인명피해를 키웠다고 비판하고 있다.

 

 

다른 일각에선 '방송하지 않은 채 태풍이 무사히 지나갔다면 그때는 주민들이 관리사무소에 침수차량에 대한 관리 소홀 책임을 따져물었을 것이다. 상황도 급변해 예견하기 힘들었다'는 동정 여론도 있다.

경찰은 재난 상황에서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지닌 권한과 책임 범위 등 여러 상황을 두루 고려해 법리적 검토를 실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우선은 사고 상황을 재구성해 피해가 컸던 원인을 규명하는 게 우선이다. 현장 및 사고 당사자들 조사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번 같은 차량 침수 사고 때 차 문과 창문이 열리지 않을 경우 좌석 머리받침대(헤드레스트) 기둥처럼 가늘고 단단한 물건으로 차창 테두리를 깨고 즉시 탈출할 것을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