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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울긋불긋’ 전남의 가을 ‘구석구석’ 여행객 북적

MZ세대에겐 미지의 관광지
강원·제주 제치고 핫플레이스로
여수·순천 동부지역 위주에서
목포·신안·강진 등 곳곳 인기

#. 목포 북항 일대는 요즘 젊은층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꼽힌다. SNS 등으로 알려지면서 북항쪽 바닷가 전망을 볼 수 있는 카페에는 주말뿐 아니라 평일 저녁에도 자리를 잡으려는 젊은층 줄이 길게 늘어선다. 목포 평화광장 주변에도 주말이면 바다 낚시를 경험하려는 여행객들로 북적인다. 목포의 북적임은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뒤 뚜렷해졌다.

#. 신안군 안좌도 내 퍼플섬은 지난해 ‘제1회 유엔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에 선정된 이후, 계절에 관계없이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휴일인 지난 2일은 전국에서 찾아온 인파가 넘쳐나면서 퍼플섬 개장 이래 하루 기준 가장 많은 8000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펜데믹이 풀려 신안·목포는 물론 전남을 찾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가을철 전남 곳곳이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친환경적 여행 트렌드와 개성 넘치는 지역을 찾아 독특한 경험을 즐기려는 맞춤형(Personalization) 관광 상품에 대한 관심 등이 커진 점과 코로나 시대에 안심하고 갈 수 있는 여행지라는 인식이 자리잡으면서이다. 특히 그동안 강원도와 제주지역에 치우쳤던 관광객들이 전남지역으로 눈을 돌렸으며, 수년전 여수·순천을 중심으로 했던 관광이 최근 들어 전남 전역을 대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전남도가 올해부터 2023년까지 ‘전남 방문의 해’로 삼아 선제적으로 관광객 유치에 나선 점이 성과로 이어지기 시작했다는 반응도 나온다.

당장, 전남도가 목포 일대 방문객 집계가 이뤄지는 주요 관광지점 42개소의 입장객 추이를 분석한 결과, 올 들어 7~8월 목포를 찾은 방문객은 137만2278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103만 2009명)에 견줘 33%(34만 269명) 증가했다.

신안은 연륙교 건설로 인해 접근성이 증가했고, 섬을 통째로 보라색으로 물들인 퍼플섬의 ‘색채 마케팅’과 같은 군의 독특하고 매력적인 ‘섬 마케팅’이 성공하면서 관광객 유치에 성공했다. 또 ‘1도(島)1뮤지엄’과 같은 문화적인 요소까지 더해지면서 신안이 전남 관광의 미래를 이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게 됐다.

신안·목포뿐 아니다. 요즘 담양지역 ‘인증샷 핫플’엔 평일에도 젊은층들로 가득하다. 담양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메타세콰이아랜드를 찾은 지난해 관광객은 38만6711명.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하고 2020년(30만1771명)보다 8만4000여명 늘었다. 인구 4만6000명의 군 단위 마을 도로 양쪽은 주말이면 주차 공간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북새통을 이루고 3년 전만 해도 179개이던 카페는 지난해 10월엔 213개로 늘어나면서 카페 거리도 생겼다.

가을로 접어들면서 전남의 북적거림은 더욱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황금색으로 노랗게 물든 들판, 울긋불긋한 단풍과 눈부신 은빛 억새 물결이 넘실대는 산 자락, 붉은 바람길을 만들어내는 강가의 갈대 물결, 고즈넉한 시골 마을 돌담 따라 늘어진 감나무 등이 전남의 풍경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어내는 시기라 더욱 그렇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전남지역 주요 관광지점 국가통계포탈 자료로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남 주요 관광지를 찾은 전체 입장객 4239만6000명의 32%(1353만5000명)가 가을(9~11월)에 전남을 찾았을 정도로 전남의 가을은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적 여행지로 자리잡았다.

휴일인 2일 취재진이 찾은 강진 가우도 청자다리 앞은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차들로 가득했고, 쉴새없이 들어오는 전세버스로 북적였다. 청자다리를 지나 출렁다리, 가우도를 빙 둘러선 해안 산책로도 끊임없이 밀려오는 여행객들로 가득했다. 강진만 생태공원도 전세버스에서 내리는 여행객들이 잇따랐고 병영면 불고기 거리도 긴 줄이 늘어섰다.

전남도는 이같은 ‘전남행 가을 여행객’들에 주목해 차별화된 관광 프로그램과 축제 등을 기획해 내놓고 있다.

천년고찰 구례 천은사 산사(山寺)에서 EDM축제(7~9일)를 열고, 영산강 유역의 화려한 마한 문화를 선보이는 문화제(8~9일)도 개최한다. 남도의 맛깔난 음식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남도음식문화큰잔치(7~9일)와 대표적 거리 음식 축제인 ‘2022 순천 푸드앤아트페스티벌’(7~9일)로 맛집 순례에 나서는 여행객들을 유혹한다.

다양한 가을꽃 축제도 개최해 여행객 발길을 붙잡는다. 함평에서는 대한민국 국향대전(10월 21일~11월 6일), 강진에서는 춤추는 갈대축제(10월 28일~11월 6일)가 관광객을 손짓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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