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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빛과 어둠…“대립에서 동행으로의 치환”

지헌익 작가 세번째 개인전…‘빛과 그림자 III’’
19일부터 23일까지 춘천아트프라자 갤러리

 

사진작가 지헌익(76)의 세번째 개인전이 19일 춘천아트프라자 갤러리에서 ‘빛과 그림자 III’를 타이틀로 개막한다.

 

동명의 사진집 발간과 함께 선보이는 이번 개인전에서는 전세계 풍광을 담은 작품들을 선보인 이전 전시와는 달리 강원도를 포함한 우리나라의 절경 곳곳을 포착한 지 작가 특유의 앵글들을 확인할 수 있다.

 

‘빛과 그림자’는 행복과 불행, 좋은 일과 나쁜 일을 통틀어 이를 때 사용되는 서로 반대되는 개념이지만, 적어도 지 작가의 작품 안에서는 대립에서 화합, 동행으로 치환된다. 특히 정(正)과 반(反), 합(合)으로 이어지는 헤겔의 변증법을 화면 안에 도식화 해 풀어 놓은 듯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전시장에서는 호수 위에 비친 태양의 강렬함,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해의 다양한 모습과 일출과 일몰의 인상적인 이미지, 그리고 은하수와 별의 일주는 물론 장노출로 잡아낸 거친 파도의 모습 등을 만나 볼 수 있다.

 

전시작들을 하나씩 톺아보면 단순히 명과 암 만으로 표현할 수 없는 형형색색의 색채가 눈길을 사로 잡는다.

 

구름 안에 숨어있는 노을의 붉은 기운은 흡사 산 위에 흐드러지는 단풍의 그것처럼 하늘 전체를 벌겋게 물들이고 있고, 춘천 봉의산 머리에서 펼쳐지는 별의 일주는 마치 별 소나기가 쏟아지는 것 같은 장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주문진 해변’ 같은 작품은 실내 공간에서 연출한 것 처럼 들이치는 파도의 격렬함과 붉은 하늘 빛이 조화를 이루면서 장관을 연출하고 삼척 촛대바위 인근 등에서 펼쳐지는 운해(雲海)의 향연은 바다의 푸른 기운과 맞닿으면서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러한 장면들은 모두 그림자, 어둠과 대비되면서 더 또렷하게 화면 위로 도드라진다.

 

지 작가는 “사진집(사진전)을 준비하는 동안 지금은 함께 사진을 하는 아내와 동행하며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된 것은 큰 기쁨이었다”며 “앞으로도 더욱 활발한 작품활동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오랫동안 코로나로 지친 분들에게 위로와 힐링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회는 오는 23일까지 이어진다. 전시회 개막식은 19일 오후 2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