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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교장이 젊어지고 있다’…15년차 평교사도 교장되는 ‘공모제’ 확대

기존 교장 승진은 통상 30년 걸려. 교장자격 갖춰야만 하는 시스템
내부형공모 경우 자격증없어도 교육경력 15년 이상이면 가능
전북 9개 학교서 교장자격 미소지자 교장으로 활동
초빙·내부·개방 등 모두 73곳. 마령초 경우 17년차 평교사가 교장

15년차 경력의 평교사도 교장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열렸고, 그 폭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전북교육청이 교장공모제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일선 학교의 자치역량 발휘와 혁신도 기대되고 있다.

 

서거석 교육감의 정책공약이기도 한 교장공모제 확대는 ‘학교 혁신’에 기반을 두고 있다. 획일적으로 시간이 흘러 교장 자리에 앉는 과거형 승진보다는 ‘내가 이 학교 교장으로 학교를 이렇게 변화시키고 싶다’는 인재를 발탁하는 것이다.

 

교단의 꽃으로 불리는 교장이 되기까지 교감을 거쳐 교장 자격을 얻어야 하는 등 통상 30여 년이 소요되지만 교장공모제가 확대되면 젊은 교장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북 내 7700개 초·중·고 학교에서 가장 젊은 교장은 17년차 교육경력을 가진 평교사 출신 교장이다. 교장 자격 미소지자인 그는 교감을 거치지 않고 내부형 교장공모제를 통해 진안 마령초등학교 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교장공모제는 초빙형과 내부형, 그리고 개방형이 있다. 초빙형은 일반학교를 대상으로 교장자격증을 소지한 교육공무원을 대상으로 한다. 개방형은 자율학교로 지정된 특성화중고, 특목고, 예체능계고를 대상으로 하며, 교장자격증 소지자 또는 교육과정에 관련된 기관 또는 단체에서 3년 이상 종사한 경력이 있는 사람을 자격대상으로 하고 있다.

 

전북에는 모두 73개 학교의 교장이 공모제를 통해 선발된 바 있다.

 

특히 평교사도 바로 교장으로 갈 수 있는 티켓이 주어지는 내부형 교장공모제는 교원 사이에서 관심도가 높다.

 

내부형은 자율학교와 자율형공립고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초중등학교 교육경력 15년 이상인 교육공무원 또는 사립학교 교원이면 가능하다. 교장 자격증을 소지하지 않아도 교장으로 갈 수 있는 것이다.

 

해당 학교에서 정년퇴직이나 중임만료 등 교장결원 사안이 발생할 시 학교가 내부형 교장공모제에 대한 설명회를 진행한 뒤 학생 및 학부모 등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모에 응한 대상자들에 대한 학교운영위원회와 해당 교육지원청의 1∙2차심사를 거쳐 교육감이 최종 임용여부를 결정한다.

 

현재 전북에는 이러한 절차를 거쳐 교장자격 미소지자가 교장이 된 학교가 장승초, 복흥초, 백석초, 남원초, 마령초, 삼우초, 정읍고, 임피중, 동계고등학교 등 9곳이 있다.

 

이 가운데 교사 경력이 가장 짧은 교장은 마령초로 17년이며, 백석초 20년3개월, 장승초 24년, 삼우초 26년 등이다. 가장 경력이 높은 곳은 임피중 34년, 동계고 30년 등이다.

 

지난 2020년 현재 전국 초·중·고교 교장 1만1710명 중 내부형 공모제를 통해 임명된 평교사 출신 교장은 439명(3.7%)이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기존의 교장 승진제가 과도한 승진 점수 경쟁을 부추기는 등 학교 현장에서 여러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지적이 나와 오는 31일 교장공모제 설명회를 통해 이를 더욱 확대시켜 나갈 방침”이라며 “교장자격증이라는 협소한 기준에 목매기보다 실제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