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재청은 31일 동아대박물관이 소장 중인 ‘대방광불화엄경소 권88’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이 불교기록유산은 총 120권으로 이루어진 <대방광불화엄경소>의 권88에 해당하는 자료로, 대각국사 의천이 송나라에 주문 제작해 고려 선종 4년인 1087년 고려사회에 들어온 <대방광불화엄경소> 120권 목판 중 해당 경판을 찍은 유일한 인출본이다. 조선시대인 1424년(세종 6)에 일본이 여러 차례 대장경판을 요구할 때 다른 경판들과 함께 일본에 하사했으므로, 이 간행본은 국내에서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는 귀중본이다.
지정 예고 대상은 판본 및 인쇄 상태로 보아 고려시대인 12세기에 간행된 것으로 보이며, 동일판본 가운데 유일하게 알려진 권차이다. 또한 보존 상태가 우수하고 조선 중국 일본 삼국의 불교 교류 양상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는 자료다.
이와 함께 문화재청은 31일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를 국보로 지정 예고했으며, ‘대방광불화엄경소 권88’ 등 7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국보․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