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민들이 새해에도 가장 절박하게 해결을 원하는 문제는 ‘일자리’였다. 청년이 떠나고, 활력을 잃어가는 ‘늙은 도시’ 부산의 근원적인 화두라는 점에서 시민들은 부산시가 추진하는 어떤 굵직한 현안보다 ‘기업 유치’가 더 중요하다고 여겼다.
또 시민 절반 이상은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에 대해 ‘유치 가능성이 높다’고 희망적인 시각을 보였다. 조기 개항이 화두로 떠오른 가덕신공항 대해서 시민들은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부산일보〉가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가덕신공항 건설, KDB산업은행 이전 등 부산 대전환의 원년인 계묘년 새해를 맞아 시민단체 가덕신공항 조기착공 국민행동본부와 공동으로 지난 7~8일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를 통해 시민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부산 현안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3.1%포인트(P))에서 나타난 시민들의 생각이다. 시민들은 시가 올해 가장 역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 '1순위 과제'로 ‘일자리 확대를 위한 기업 유치’(37.5)를 꼽았다. 이어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12.8%), ‘먹는 물 수질 개선’(12.5%), ‘가덕도 신공항 조기 건설’(12.1%),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 등 공공기관 유치’(11.3%) 등이 엇비슷하게 후순위를 이뤘다. 이들 과제는 모두 지역 산업 활성화, 일자리 창출과 직결되는 문제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결국 부산 시민들은 부산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느냐를 최고 관심사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시민들은 2030월드엑스포 유치 전망에 대해 57.9%가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물량전과 실권자인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으로 엑스포와 사우디 대형 개발사업인 ‘네옴 시티’ 수주를 위한 이른바 ‘빅딜설’까지 돌았으나 시민들은 정부의 총력 유치 의지에 신뢰를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은 엑스포 유치 전략으로는 세계적으로 부상하는 ‘K-컬처 등 문화 자원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24.8%)이라고 봤다. ‘윤석열 대통령의 정상외교’(20.2%)와 ‘대기업 등 민간의 지원’(18.6%)도 중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아프리카 등 전략 지역에 대한 개발 원조 사업’을 올해 주요 전략으로 삼는 정부가 참고할 만한 대목이다.
시민들은 2030년 이전 조기 개항이 숙제로 대두된 가덕신공항 건설과 관련해서도 ‘이착륙이 안전한 공항’(31.5%)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인천공항을 대체할 수 있는 규모의 중추공항 건설’(27.0%)과 ‘2030엑스포 시기에 맞춘 조기 개항’(15.7%)이 뒤를 이었다. 시가 최근 해수면에 뜨는 플로팅(부유식) 공법을 조기 건설 방안으로 공식 제안했지만, 일단 시민들은 안전이라는 기본을 최우선한다는 인식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부산 시민 48.1%는 ‘잘하고 있다’고, 48.9%는 ‘잘 못하고 있다’고 답해 긍정·부정평가가 엇비슷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의 시정 운영에 대해서는 과반인 50.7%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39.1%가 부정적으로 평가해 시정 지지율이 국정 지지율을 상회했다.
▷어떻게 조사했나
이번 조사는 <부산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1월 7~8일 이틀간 부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부산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동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번호에 무선 ARS(자동응답·휴대전화 100%)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응답률은 7.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P. 조사 결과는 2022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셀가중)을 사용했다. 통계값은 소수점 둘째 자리에서 반올림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