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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110년 타향살이 ‘조선왕조실록·의궤’, 10월 평창 돌아온다

일제시대 무단 약탈됐던 오대산사고본 실록·의궤
최응천 문화재청장, 월정사 정념스님 방문해 밝혀
돌아오는 시기 및 일정 구체적 공개는 이번이 처음
빠르면 9월, 늦어도 10월 초 오대산으로 환지본처
이를 보관할 국립조선왕조실록기념관도 10월 개관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과 의궤를 보관·전시하게 될 ‘국립조선왕조실록기념관(이하 국립실록기념관)’이 오는 10월 개관한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14일 문화재청 관계자들과 오대산 월정사를 방문, 퇴우 정념 주지스님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하는 오대산문화축전 기간에 맞춰 리모델링이 완료된 국립실록기념관 전시실을 일반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월정사와 강원일보 등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올해 오대산문화축전이 10월 둘째주(13~15일)에 개최되는 점을 감안하면 오대산사고본 문화재 원본의 환지본처(還至本處·제자리로 돌아감)는 빠르면 올 9월, 늦어도 10월 초께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계획대로 이관작업이 진행되면 1913년과 1922년 일제에 의해 무단으로 약탈된 오대산사고본 실록과 의궤는 각각 110년, 101년만에 평창으로의 귀향(歸鄕)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국립실록기념관으로 옮겨지는 오대산사고본 실록은 1932년과 2006년, 2018년 등 모두 세차례에 걸쳐 일본에서 되돌아 온 75책, 의궤는 간 나오토 일본 총리 도서 반환계획에 따라 2011년에 반환된 82책 등이다.

 

 

다만 올해 책정된 국립실록전시관 운영 예산이 당초 계획에 비해 삭감되면서 건물 전체의 리모델링을 완료하고 국립고궁박물관으로부터 실록과 의궤를 전면 이관하는 작업은 내년에 모두 마무리 될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이와 관련해 국가지정문화재인 오대산사고본 실록(국보)과 의궤(보물)의 안정적인 관리를 위해 남은 기간 수장고 등 관련시설을 보강하는 작업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월정사와 강원일보 등이 참여하는 범도민환수위원회는 국립실록기념관 개관에 맞춰 오는 10월께 세조의 ‘강원도 순행 어가행렬’ 재현행사와 NYCC 앙상블 음악회 등을 기념행사로 개최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최 청장은 “이 (조선왕조실록·의궤)박물관이 영인본을 위해 만들었기 때문에 여러가지 시설면에서 원본을 전시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 대규모의 리모델링을 통한 시설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며 “예정대로 10월 안에 오픈해 모든 국민들이 (오대산사고본)조선왕조실록과 의궤를 이 곳(국립조선왕조실록기념관)에서 보실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퇴우 정념주지 스님은 “많은 분들의 도움과 도민들이 염원을 담은 국립조선왕조실록 기념관이 10월에 문을 연다는 것은 본격적인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 실록과 의궤, 환지본처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라며 “이러한 움직임이 우리 문화재의 단순한 귀향에 그치지 않고 이를 통한 콘텐츠 개발로 이어져 문화재의 가치를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