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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여성의 삶에서 승화시킨 전통문화예술

경남여성 생애구술사 1편 ‘여성의 삶으로부터…’
거창 삼베길쌈 예능보유자 등 도내 여성 문예인 8인 삶 담아

그시절 여자는 당연히 삼베길쌈을 해야 했기에 열넷의 이옥순 양은 70년이 넘도록 그 일을 해왔고, 오늘날 거창삼베길쌈 예능보유자로 인정받고 있다. 그처럼 여성 전통문화 예술인의 길은 대부분 여성의 삶 속에서 비롯된 우연에서 시작했다.

 

경남여성가족재단이 최근 출판한 경남여성 생애구술사 1편 ‘여성의 삶으로부터, 전통을 잇다’는 8명의 경남지역 여성 전통문화 예술인의 삶을 담아내고 있다. 이옥수 선생님은 경남 무형문화제 제36호로 지정된 ‘거창 삼베길쌈’ 예능보유자다. 그의 삶은 삼베길쌈으로 짜 내려갔다. 어린시절 자연스럽게 어머니를 따라 길쌈을 시작했고, 2011년부터는 삼베길쌈보존회를 창립해 전통 보존에 힘쓰고 있다.

 

 

김옥연 선생님은 국가무형문화재 제6호인 통영오광대 명예보유자다. 먹고사는 괴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춤을 추러 갔다가 시작한 광대패 생활. 홀로 여자였지만 가장 먼저 예능보유자가 됐던 그는 지금도 춤을 추면 억수로 좋다고 말한다.

 

책에는 이외에도 조순자 가곡 예능보유자, 배순화 매듭장 보유자, 김태연 진주검무 예능보유자, 강옥선 고성농요 전승교육사, 황둘선 사천마도갈방아소리 전승교육사, 최선희 밀양백중놀이 전승교육사 등 경남 여성 전통문화 예술인들의 삶이 기록돼 있다. 이들 중 어릴 때부터 전통문화 예술인으로 살아온 경우는 10살 때 서울중앙방송국 국악연구생으로 들어가 가곡 전수자로 살아온 조순자 선생이 유일하다. 이외 7명 예술인은 여성의 삶으로부터 비롯된 솜씨와 재주를 전통문화예술로 승화시킨 인물들이다.

 

 

이정희 경남여성가족재단 연구위원은 서문에서 “여성 전통문화 보유자들의 삶은 영화 ‘서편제’를 떠오르게 하지만, 실제 만나서 들은 삶은 예상치 못하게 흘러갔다”며 “여성을 집안의 일원으로 인정도 안 하고, 기본적인 교육도 안 시키는 분위기에서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문화를 ‘도제식’으로 훈련시킨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인 시대를 살아왔던 분들이었다”고 말했다.

 

책은 재단에서 수행한 ‘여성 생애구술사 기록전문가 양성과정’ 수료생 중 필진 7명을 선발해 공동으로 진행했다. 지역 생애구술사 전문가로 구성된 편찬위원회로부터 주제 선정부터 연구자문, 감수를 받았다. 경남여성가족재단은 경남여성 생애구술사 연구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며, 올해 한일합섬과 관련된 주제로 구술작업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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