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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로케이션 확대·해외관객 급증… 부산, 세계 문화관광도시 성장 기회

[부산엑스포 is good] 영화도시

넷플릭스·디즈니, 북항에 관심
테마파크형 스튜디오 설립 가능성
‘부산 = 국제도시’ 이미지 각인
서울로 갈 해외제작자 발길 돌려

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를 ‘영화롭게’ 만든 순간이 있다. 새 역사는 1900년 프랑스에서 시작됐다. 그해 열린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영화가 처음 대형 스크린에 상영됐다.

그야말로 사건이었다. 영화는 작은 카페에서나 틀던 시기였다. 변화는 프랑스인 뤼미에르 형제가 주도했다. 카메라와 영사기를 통합한 시네마토그라프를 만든 그들이 또다시 틀을 깼다. 영화관과 규모가 비슷한 대형 스크린을 박람회장에 설치한 것이다.

그때 엄청난 인파가 동시에 영화를 보는 꿈같은 일이 실현됐다. 월드엑스포는 1928년 국제박람회기구(BIE) 설립 전부터 영화·영상의 진화를 선도했다.

130년이 흘러도 월드엑스포는 계속되고, 기술은 끝없이 발전한다. 부산이 2030월드엑스포 유치에 성공한다면 영화·영상도시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제작과 촬영 등 산업 발전뿐 아니라 부산국제영화제(BIFF)도 한층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9년 가덕신공항 개항은 ‘장밋빛 미래’에 힘을 실어 줄 전망이다.

우선 부산을 중심으로 영화·영상 기술 등이 혁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의 다양한 과학·산업 기술이 부산으로 모이고, 최소 수개월 동안 습득하고 활용할 여건이 생기기 때문이다. BIFF의 세계화를 선도한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은 “2030월드엑스포는 부산의 혁신을 이끌 것”이라며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활용한 첨단 산업, 국내 영상과 전시 산업이 동시에 발전할 기회”라고 예측했다.

부산에서 영화·영상 제작과 로케이션 촬영도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강성규 부산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은 “월드엑스포와 관련한 영상물만 생각해도 제작 규모가 크고 다양할 것”이라며 “월드엑스포를 전제로 많은 시나리오가 나올 수 있고, 영화와 드라마에 중요한 소재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자연스레 부산에 영화·영상 관련 일거리가 많아지게 된다"고 했다.

허문영 BIFF 집행위원장은 “대중 영화는 로케이션을 고려할 때 도시 이미지를 중요하게 여긴다”며 “월드엑스포를 유치하면 부산의 국제도시 이미지가 강해져 해외에서 서울을 대체할 로케이션 장소로 떠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에서 BIFF의 위상도 더욱 견고해지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허 집행위원장은 “부산이 유네스코 영화 창의도시이지만, BIFF는 영화인에 한정된 행사라는 이미지도 있다”며 “월드엑스포가 성사되면 부산이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로 성장하게 되고, 영화제로 유입되는 해외 관객도 훨씬 많아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테마파크처럼 영화·영상과 관련한 새로운 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강 운영위원장은 “넷플릭스나 디즈니 등이 월드엑스포가 열리는 북항에 다녀갔다는 말이 있다”며 “월드엑스포 유치를 계기로 테마파크형 스튜디오가 들어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부산은 ‘버추얼(가상)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관련 산업이 발전할 수도 있다”며 “호주에서 영화 ‘엘비스’를 촬영했듯이 부산도 대형 작품을 유치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