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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물가 둔화라더니 마트 가격표는 왜?…물가지수 조사 방식 때문

강원 소비자물가상승률 1년9개월 만 2%대
마트 생필품은 10개 중 8개 2년 전보다 올라
체감물가·공식물가 괴리 조사방식 차이 때문

 

강원특별자치도 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년9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지만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마트에서 판매되는 생필품 10개 중 8개 가격이 2년 전보다 급등하는 등 현장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 공식 물가와의 괴리감이 커지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체감 물가vs물가 지수 차이=강원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달 기준 도내 소비자물가지수는 112.42(2020년=100)로 전년 동월대비 2.4% 상승했다. 도내 소비자물가가 2%대로 떨어진 것은 2021년9월(2.9%) 이후 1년9개월 만의 일이다.

하지만 도내 소비자들은 이같은 물가 둔화 흐름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직접 물건을 구입하는 대형마트, 전통시장 등 소매점에서 생필품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탓이다.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사이트 참가격 데이터를 통해 7월 기준 도내 유통소매점에서 판매되는 생필품 213개 가격을 확인한 결과, 182개 품목 가격이 2년 전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상승률은 25.31%였다.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간장이었다. 간장은 2021년 7월부터 이달까지 2년 간 57.1%나 올랐다. 2년 전 500㎖ 2,942원이었던 '진간장 금F3' 제품은 이날 기준 4,620원이 됐다.

국수 상승률도 53.3%를 기록했다. '백설 소면 900g'은 2,669원에서 4,195원으로 비싸졌다. 밀가루는 '곰표 중력밀가루 1㎏'가 1,418원에서 2,041원으로 인상된 것을 비롯 평균 상승률 51.7%를 기록했다. 이밖에 아이스크림(44.5%), 소금(43.9%) 등 2년 전보다 40% 이상 오른 품목만 48개가 확인됐다.

주부 이모(60대)씨는 "물가상승률이 둔화됐다고 하는데 마트에서 장을 보다보면 전혀 동의할 수 없다"며 " 갈수록 같은 돈으로 구입할 수 있는 품목 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실생활 밀접 품목 가격 오름폭 커 체감물가 상승=이처럼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와 실제 소비자물가가 차이를 보이는 것은 조사 품목 구성과 가중치 때문이다. 소비자물가는 모든 상품의 가격을 조사하는 것이 아니라 가계소비에서 지출비중이 큰 481개 품목을 선정, 가중치를 부여하고 이를 평균해 지수를 내는 식으로 작성된다.

반면 체감물가는 가구별로 자주 구입하는 상품의 가격변동을 소비자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물가다. 소비자 실생활과 밀접한 품목이나 자주 구입하는 품목의 가격이 오르면, 실제 물가지수와 관계없이 소비자들은 물가가 올랐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높은 수준 체감물가 당분간 계속=문제는 당분간 높은 수준의 소비자 체감 물가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먹고 사는 것과 관련된 실생활 품목들이 줄줄이 인상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3분기 동결됐던 전기·가스요금이 4분기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 11일부터 고속·시외버스 요금이 오른 가운데 택시요금 역시 인상을 준비 중이다. 먹거리 물가인 가공식품, 외식물가상승률 또한 지난 달 각각 7.19%, 6.75%를 기록하는 등 전체 소비자물가상승률을 웃돌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은 하반기 물가가 다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웅 부총재보는 최근 열린 물가상황점검회의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달까지 둔화 흐름을 이어가겠으나 이후 다시 높아져 연말까지 3% 안팎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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