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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미래 교통수단 '핸들 놓은' 경기교통공사

국내 최초 자율협력버스 '판타G' 운영 포기 논란

신(新)교통수단을 적극 도입하겠다는 경영전략을 내세운 경기교통공사가 정작 지난달 시범운행을 시작한 국내 최초 자율협력버스 '판타G버스' 운영권은 스스로 포기했던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다.

지난해 경기도는 판타G버스 위·수탁을 경기교통공사에도 제안했지만, '인력부족' 등을 이유로 경기교통공사가 맡지 않겠다고 한 것. 이 때문에 판타G버스를 개발한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융기원)이 개발부터 운영까지 맡게 된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다른 차 신호 받아 자율주행 보완
작년 인력부족 이유, 위수탁 거절
개발 주체인 융기원, 운영도 맡아


30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판타G버스는 국내 최초 자율주행 대중교통 서비스로 지난달 17일 성남 판교 테크노밸리에서 시범운행을 시작했다. '판교에서 타는 경기도(G) 버스'라는 의미로, 경기도 자율주행센터 또는 다른 차량으로부터 신호 등 도로 정보를 받아 스스로 위험 상황을 감지하도록 해 기존 자율주행차의 한계를 보완했다.
국내 최고 수준의 융기원 자율주행기술이 판타G버스에 총동원된 것인데, 연구기관인 융기원이 개발에 이어 운영도 맡고 있다.

경기도가 시범운행을 앞두고 경기교통공사, 민간업체 등에 위·수탁 여부를 확인했지만, 경기교통공사와 민간업체 2곳 모두 운영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이중 경기교통공사는 신 교통수단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교통전문 기관인데, 이 같은 목표가 무색해진 셈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경기교통공사도 (위·수탁을) 검토했으나 자율주행협력버스 운영을 맡기에는 아직 R&D 등 기술력이 부족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민간업체는 시스템 상의 차이로 운영이 어렵다 해 결과적으로 융기원이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철도도 역할 없어… '무용론' 자인
공사 "당시 출범 1년, 여력 없었다"

 

앞서 경기교통공사는 경기지역 교통의 핵심인 '철도'와 관련해 이렇다 할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전국 지방교통공사 가운데 유일하게 도시철도를 운영하지도 않는다. 게다가 전국 최초 광역단체 중 도(道) 단위 지방교통공사라고 자부하나, 정작 서울 지하철 7호선 운영 중단 사태 등에서는 명함조차 내밀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 경기교통공사는 준공영제 공공버스 사업과 더불어 청소년 교통비 지원사업, '똑버스' 사업 등 도내 '대중교통 서비스'에 주력하겠다고 밝혀 왔는데 정작 새로운 대중교통 서비스 시범운행조차 포기해버린 것. 이를 두고 사실상 경기교통공사 무용론을 자인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대해 경기교통공사 관계자는 "위·수탁 요청이 들어왔을 때 경기교통공사가 출범한 지 이제 1년 남짓이었다"면서 "현재 요청이 들어왔으면 검토해볼 수 있겠지만, 당시에는 인력도 충원이 완료되지 않는 등 이제 막 조직을 구성하는 단계여서 판타G버스를 맡을 만한 여력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