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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장애인 아닌 노동자로’ 땀흘려 느낀 노동의 가치

경남 권리중심 공공일자리 보고대회
작년 10명→100명 확대… 만족도 높아
근로지원인·급여 등 개선 목소리도

“직장 동료와 서로 도우며 일하고 있어요. 처음으로 4대보험을 가입하고 월급통장도 만들어 월급도 탔고요. 내가 직접 번 돈으로 생활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기쁜 일인지 처음 알게 됐습니다. 올해 저는 너무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11일 오전 민주노총 경남본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남 권리중심 공공일자리 사업보고대회’ 현장. 중증장애인인 이승규(김해서부장애인인권센터 소속)씨가 강단에 서서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오늘 그에게 붙은 호칭은 ‘장애인’이 아닌 ‘노동자’. 26년 인생 동안 꿈꾸지 못했던 삶이다.

 

 

‘권리중심 공공일자리’는 중증장애인의 노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만들어진 일자리다. △장애인 권익옹호 △문화예술 △장애인 인식개선 등 세가지 직무를 수행하며 우리 사회에 유엔장애인권리협약에 명시된 장애인의 실질적 권리구제를 홍보한다.

 

경남은 지난해 전국에서 네 번째로 권리중심 공공일자리 사업을 시작했다. 첫해 10명이었던 사업 대상자는 올해 대폭 늘려 창원·김해·양산·통영·밀양·하동·함양 등에서 100명의 중증장애인이 참여했다.

 

이날 개최된 ‘경남 권리보호 공공일자리 사업보고대회’는 전국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공공일자리협회(전권협)가 주최하고 경남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와 전권협 경남지부 9개 수행기관이 공동주관했다.

 

보고대회에서 도내 9개 장애인자립·인권센터를 대표해 발표에 나선 노동자들은 다양한 활동을 소개하며 소회를 풀어냈다. 작년에 이어 2년째 사업에 참가한 방노아(경남도장애인자립생활지원센터) 노동자는 “마산 산호동 일대 은행의 접근성, 마트의 장애인 쇼핑카 구비 여부 등을 모니터링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박덕근(진해장애인인권센터) 노동자는 “이동 등에 현실적인 제약이 많았다. 이것이 권리중심 일자리가 더 열심히 활동해야 하는 이유라 느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년도 경남 권리중심 공공일자리 사업은 올해보다 17명이 확대된 117명의 중증장애인이 참가한다. 그러나 아직은 개선해 나가야 하는 문제점도 많다는 지적이다.

 

최진기 경남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대표는 “노동자들이 중증장애를 가지고 있다 보니 근로지원인이 파견돼야 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연결이 안 되고 있다”며 “전담 인력에 대한 급여도 편성되지 않아 각 장애인자립·인권센터에서 봉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증장애인 고용특별법이 제정 준비 중인 상황에서 경남에서도 관련 조례가 제정된다면 보다 알차게 사업이 전개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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