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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개혁신당, 내홍에 ‘휘청’… 지지율 4%·호남 민심 ‘싸늘’

4개 세력 총선용 급조 … 선거 운동 주도권 다툼 사사건건 ‘파열음’
이낙연, 광주·전남에서 비호감 커져 지역구 출마 꺼리는 분위기

 

제3지대 통합 정당인 개혁신당이 4·10 총선 선거운동 주도권 등을 놓고 내홍에 빠졌다.

정체성과 이념 등 정치적 결이 다른 세력들이 총선을 목표로 통합에 나서다보니 초반부터 곳곳에서 파열음이 터져 나오고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제3지대 통합 정당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게 될 ‘호남 성적표’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정작 광주·전남 민심은 냉랭한 것으로 나타나 제3지대 통합 정당이 총체적 난국을 맞고 있다.
 

 

여기에 총선을 앞두고 공관위원장 선임, 공천 문제를 두고 세력 간 주도권 다툼도 격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선거 주도권 놓고 곳곳에서 파열음=최근 이낙연 공동대표와 이준석 공동대표 간 이견 표출이 주도권 다툼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이로 인해 정책·공약 합의 발표도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 대표 측은 선거 홍보 주도권, 정의당 출신 인사에 대한 입당·공천 문제 등을 놓고 이견을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탈당파이자 새로운미래 출신인 김종민 최고위원은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준석 공동대표를 정면 비판했다.

그는 이준석 공동대표의 선거운동 전권을 위임해 달라는 것에 대해 “2월 9일 통합신당 합의에서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낙연으로 정했다. 선거운동의 전권은 이낙연에게 있다는 것이 합의 정신”이라면서 “이낙연을 빼고 이준석에게 다 맡기자는 것은 합의 정신을 깨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이낙연 대표는 그 요구를 존중해 이준석 대표가 그 역할을 마음대로 하게 해주고 싶어 한다”면서 “그러나 주요 절차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검토하자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준석 대표 측 김용남 정책위의장은 최근 양 대표의 이견으로 정책·공약 합의와 발표가 지연되는 상황과 관련, “합의문상의 ‘법적 대표’인 이준석 대표 전결로 정책 발표를 하자는 얘기가 어떤 문제가 있느냐”고 했다.

이는 당의 전권(全權)은 법적 대표인 이준석 대표에게 있다는 셈으로 해석된다. 이준석 대표 역시 이낙연 공동대표직에 대해 “예우”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는 점에서 사실상 자신이 전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 입당과 관련해서도 이낙연 공동대표 측은 “특정인에 대한 무조건 배제가 아닌 민주주의 절차대로 하자”고 주장하고 있고, 이준석 공동대표 측은 “당원 자격 심사는 모든 정당이 하는 것이다”고 맞서고 있다.

◇개혁신당 지지율 4%에 그쳐= 이날 한국갤럽에 따르면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 대상 무선전화면접 100% 방법으로 진행한 2월 3주 차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개혁신당은 4%에 머물렀다. 국민의힘은 37%, 민주당 31%, 녹색정의당 2%였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개혁신당은 광주·전라지역에서 서울과 같은 7%의 지지도를 얻었다. 호남이 수도권 표심을 움직일 가능성이 있는 만큼 두 지역이 동률을 기록한 것은 현재까지 호남과 수도권에서 ‘제3지대 파괴력’이 미미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여야가 사실상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총선을 치를 예정이기에 개혁신당으로서는 비례대표로 현역 국회의원 수를 늘릴 수 있는 토대는 마련했다.

하지만, 지역구에 출마할 마땅한 후보군을 발표하지 못하는 등 극심한 인물난을 겪으면서 비례대표 의석을 늘리는 것도 여의치 않아 보인다. 이번 총선에서 지역별 선거구에서 개혁신당 바람을 일으켜야만 되는데, 지역구에서 이러한 신당 바람을 일으킬 만한 인물들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호남 출마가 점쳐지는 이낙연 공동대표에 대한 지역민의 실망과 분노가 커 이런 부담감 때문에 지역구 출마를 꺼리는 분위기다. 호남에서 ‘정치 인생’을 걸어온 이 공동대표가 승기를 잡기 위해서는 그동안 지지세를 받아왔던 ‘텃밭’ 광주·전남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하지만 그에 대한 지역 민심이 그리 우호적이지 못한데 따른 것이다.

◇정당 일체감 약하고 리더십 부재가 ‘내홍’ 배경=개혁신당이 거대 여·야 틈에서 캐스팅보터 역할을 하고 교섭단체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최소 20석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하지만 ‘정당 일체감’이 약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불안정한 존재라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개혁신당으로 흡수된 4개의 세력이 각자 다른 색깔과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데다, 정책 등에 대해 하나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면서 불협화음을 내고 있는 것도 민심이 외면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당의 중심을 잡아줄 ‘리더 부재’도 미미한 지지율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탄탄한 지역적 기반과 차기 대권주자가 없기 때문에 신당의 ‘바람몰이’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공진성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개혁신당 지지자 중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이준석 공동대표의 지지자는 젊기 때문에 정당 일체감이 없고 여기저기 투표할 수 있는 불안정한 존재”라며 “제3지대는 기본적으로 ‘지지자의 충성도’가 약하고 외연 확장에 취약한 구조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오랫동안 투표를 해온 정당 일체감, 역사성 등 정당과 지지자 간 관계는 쉽게 형성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거대 양 정당이 ‘집토끼’와 맺는 정서적 관계나 신뢰감은 엄청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이 공천 과정에서 개혁·시스템 공천이 아닌 ‘친명계 공천’ 등으로 계파 간 갈등을 더욱 악화시킬 경우 텃밭인 광주·전남 민심 이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광주지역은 민주당 경선 후보 결정 과정 중 동남갑, 동남을, 광산을 등에서 ‘친명’ 후보를 밀어주기 위해 여론조사 상위권을 차지했던 후보들을 공천 배제(컷오프)했다는 주장과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전남지역은 선거구 획정을 이유로 경선 후보 발표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공 교수는 “지역민이 이낙연 공동대표에게 느끼는 ‘분노’는 이 공동대표의 민주당 탈당이 ‘민주당을 지지하는 나’를 무력하게 만드는 행위라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도구’로 선택한 민주당이 시끄러운 공천 잡음을 내고 공천 과정에서 대거 이탈하는 등 스스로 힘을 갉아먹는 모습을 보인다면 개혁신당을 ‘대체 도구’로 쓸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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