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평창이 또다시 클래식으로 물든다.
2024 평창대관령음악제가 24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평창알펜시아 일원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21회를 맞는 음악제는 베토벤의 이름인 ‘루트비히’를 주제로 베토벤의 주요 작품과 그와 영향을 주고받은 음악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축제는 20회의 메인 콘서트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24일 개막공연에서는 첼로 거장 미클로시 페레니가 KBS 교향악단과 함께 베토벤의 스승인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D장조를 연주한다. 이어 소프라노 이영주, 메조소프라노 사비나 김, 테너 국윤종,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을 비롯한 성악가들이 무대에 올라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선사한다.
이지윤(바이올린)‧김한(클라리넷)‧박지윤(바이올린)‧이정현(첼로)‧헝 웨이 황(비올라)을 비롯한 젊은 연주자들은 평창드림팀을 결성, 오는 25일과 다음달 1일 ‘평창 드림팀Ⅰ‧Ⅱ’ 무대에 오른다.
오직 대관령에서만 볼 수 있는 무대들도 준비됐다. 베토벤의 유일한 오페라인 ‘피델리오’는 30일 콘서트오페라 형식으로 대관령 야외공연장에서 공개된다. 음악제가 위촉한 작곡가 김신의 신작이 세계 초연되며, 음악제와 피에르 불레즈‧힌즈가블 페스티벌‧오라셀렌이 공동 위촉한 벤트 쇠렌센의 ‘가면무도회’도 아시아 초연으로 연주된다.
음악제 기간 7회의‘ 찾아가는 음악회’와 9회의 ‘찾아가는 가족음악회’도 열려 지역민들과 축제의 가치를 나눈다. 또 오는 27일과 28일에는 세계적인 수학자 김민형 교수의 '음악은 정보인가' 특강도 열린다.
양성원 예술감독은 “어린 시절 본 야노스 슈타커의 첼로 공연을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억하고 있다”며 “이번 축제를 찾은 아이들이 20∼30년 후에도 기억할 수 있는 축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