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은 여성들의 이야기를 무대에 올리고 싶어요” 장정임 극단 ‘마실’ 초대 대표와 김자영 현 대표가 입을 모았다. 24일 춘천의 한 소극장에서 만난 두 배우는 창단 25주년 공연을 앞두고 연습에 열을 올렸다. 마실은 다음달 10일과 11일 축제극장 몸짓에서 연극 ‘아파트 아파트 오! 아파트!’를 선보인다. 이번 작품은 마실의 25주년을 기념하는 무대이자, 산수(傘壽)를 맞은 장정임 초대 대표에 대한 헌정 공연이다. 한국연극협회에 등록된 최초의 여성극단 마실. 그 시작점은 장정임 배우였다. 결혼·출산·육아로 무대를 떠난 후배들을 모아 그는 2000년 마실(당시 춘천여성문화예술단)을 창단했다. 이후 2002년 한국연극협회에 정식 극단으로 이름을 올리며 국내 최초, 강원 유일 여성 극단 마실의 역사가 시작됐다. 장정임 배우는 “여성 선배도 동료도 전무했던 환경에서 오직 연극에 대한 애정으로 버텨 왔기에 후배들에게는 좀 더 넓은 무대를 주고 싶었다”며 “마실은 여성 연극인들의 무대에 대한 갈망과 열정으로 시작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다시 무대에 오른 순간은 김자영 배우에게도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김 배우는 “장정임, 홍영숙(마실 2대 대표) 선생님 덕에 다
‘제24회 유니마총회&춘천세계인형극제’가 올해 축제를 빛낼 작품들을 공개하며 공식 티켓 예매를 시작했다. 전 세계 24개국에서 모인 인형극 예술인들이 펼치는 무대는 예술의 확장성을 소개한다. (재)춘천인형극제와 (사)유니마코리아가 함께 여는 ‘제24회 유니마총회&춘천세계인형극제’는 다음달 23일부터 6월 1일까지 춘천 전역에서 열린다. 1989년부터 매년 여름 춘천을 인형극의 즐거움으로 물들인 춘천인형극제는 올해 유니마총회와 함께 열리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새롭게 공개된 31편에는 다수의 해외 작품이 포함돼 궁금증을 자아냈다. 개막작 ‘도도(Dead as a Dodo·미국)’는 자이언트 퍼펫, 미디어아트, 뮤지컬이 결합된 멀티장르다. 뉴욕타임스의 극찬을 받은 미국 창작집단 ‘Wakka Wakka Productions’의 신작은 이번 축제에서 처음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2018춘천인형극제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은 ‘비다(VIDA·스페인)’도 지난 감동을 재현한다. 두 손과 바구니만으로 인생의 파노라마를 표현하는 작품은 인형의 무한한 표현력을 소개하며 세대를 초월한 감동과 여운을 전한다. 인형극이 아이들의 전유물이라는 고루
2025 춘천마임축제가 올해 축제 일정을 공개하고 ‘몸풍경’을 펼칠 준비에 나섰다. 올해로 37회를 맞이하는 춘천마임축제는 다음달 25일부터 6월 1일까지 8일간 춘천 일대에서 열린다. 축제를 관통하는 주제는 ‘몸풍경-꽃인 듯 강물인 듯 어쩌면 이야기인 듯’이다. 각자의 이야기를 담은 몸들이 꽃으로 피어나 축제를 물들이기 바라는 마음은 다양한 움직임으로 구현된다. 개막 당일 ‘아!수(水)라장’을 시작으로 축제는 다양한 예술가들의 몸풍경을 소개한다. 특히 올해는 춘천을 마임의 도시로 알렸던 ‘마임의 집’이 부활한다. 다음달 26일 춘천 커먼즈필드에서 열리는 ‘안녕? 마임의집’은 1998년부터 매주 마임으로 시민들을 만났던 마임의집의 가치를 잇는다. 한국마임협의회와 함께 만드는 공간은 시대를 뛰어 넘어 마임의 생동감을 전한다. 회색 도시에 색을 입히기 위한 시도들도 이어진다. 축제 기간 평일 저녁마다 ‘걷다보는마임’이 시민들을 만난다. 석사천을 따라 흐르는 몸품경은 시민들의 지친 하루에 위로를 전한다. 찾아가는 공연 ‘도깨비유랑단’ 역시 일상 공간을 축제의 장으로 만든다. 춘천마임축제의 대표 콘텐츠 ‘도깨비난장’은 5월 31일부터 6월 1일까지 이어지며 축제의
완연한 봄에 접어든 4월, 강원 클래식계에 다채로운 협연 무대가 마련됐다. 새로운 얼굴들과 빚어내는 화합의 하모니는 공연계의 봄을 알린다. 강릉시립교향악단은 3일 강릉아트센터에서 윤홍천 피아니스트와 협연한다. 이번 공연은 ‘2025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프리뷰 콘서트’로 마련됐다. ‘피아노의 시인’이라 불리며 유럽무대에서 사랑받아온 윤 피아니스트는 정민 지휘자와 호흡하며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제1번 Bb단조 op.23’, ‘교향곡 제2번 C단조 op17’을 연주한다. 강릉시향의 조화로운 선율과 윤홍천의 견고한 테크닉이 어우러지는 무대는 차이콥스키 특유의 생동감과 박진감을 전한다. 원주시립교향악단은 오는 11일 백운아트홀에서 한상일 피아니스트와 정기연주회를 연다. 아시아 피아니스트 협회를 창립하며 ‘아시아 피아니즘’을 다져나가고 있는 한 피아니스트는 이번 무대에서 라흐마니노프와 브루크너의 음악 세계를 소개한다. 정주영 지휘자의 손끝을 따라 원주시향과 한상일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C단조 op18’, 부르크너 교향곡 4번 Eb장조 ‘로맨틱’’을 펼친다. 오는 18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는 임지영 바이올리니스트의 우아하면서도 정열적인 선율이 울려
‘김유정 선생 제88주기 추모제’가 오는 29일 오전 10시 김유정문학촌 낭만누리 김유정 동상 앞에서 열린다. 영원한 청년 작가 김유정을 기리기 위해 해마다 개최되고 있는 추모제는 (사)김유정기념사업회와 춘천문화재단이 주최하고, 김유정문학촌과 (사)김유정기념사업회가 주관한다. 올해 추모제는 김유정의 작품 ‘땡볕’과 ‘두포전’을 중심으로 김유정 선생의 생애와 문학적 가치를 회고한다. 땡볕은 변유정 연출가의 각색으로 낭독극으로 재탄생, 김유정 특유의 짙은 향토성 해학을 담아낸다. 두포전은 춘천시립합창단의 하모니로 새롭게 해석된다. 추모제 당일 김유정문학촌에서는 시민을 위한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이날 오후 2시 문학촌 야외무대에서는 추모 공연 ‘봄을 그리다가 소리 한마당’이 개최되며, 기획전시실에서는 기획전시 ‘시대를 기록하다:김유정과 차상찬’이 개막한다.
‘2025 강원연극제’에는 돌봄, 가족해체, 성(性) 등 사회적 화두 담은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무대와 삶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들은 공감과 위로의 예술을 전한다. 오는 23일 무대에 오르는 하늘천땅지(속초)의 ‘이름을 찾습니다’는 성매매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인적이 드문 작은 섬마을에 모여 살던 성매매 여성들. 작품은 그들이 여느 사람들과 다를 바 없이 오늘을 살아가는 지극히 평범한 이들임을 말한다. 27일 공연되는 극단 신예(삼척)의 ‘오리지널사운드트책-숨바꼭질’은 살인 사건의 실마리를 찾는 강력1팀의 모습을 따라 사회의 어두운 민낯을 조명한다.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는 가족의 모습도 그려진다. 28일 공연되는 극단 백향씨어터(강릉)의 ‘조선간장 기억을 담그다’는 안부보다 돈 이야기가 먼저인 자식들이 부모님의 사랑을 알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29일 열리는 극단 파·람·불(속초)의 ‘양덕원 이야기’는 아버지의 임종 30분 전 모인 가족의 이야기다. 마지막 숨을 놓지 못하는 아버지 곁을 지키는 가족들의 모습은 팍팍한 삶 속 잊고 있던 가족의 의미를 되짚는다. 연극적 상상력으로 사랑의 가치를 회고하는 작품들도 눈에 띈다. 30일 열리는 극단 동그라
올여름 평창이 또다시 클래식으로 물든다. 2024 평창대관령음악제가 24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평창알펜시아 일원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21회를 맞는 음악제는 베토벤의 이름인 ‘루트비히’를 주제로 베토벤의 주요 작품과 그와 영향을 주고받은 음악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축제는 20회의 메인 콘서트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24일 개막공연에서는 첼로 거장 미클로시 페레니가 KBS 교향악단과 함께 베토벤의 스승인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D장조를 연주한다. 이어 소프라노 이영주, 메조소프라노 사비나 김, 테너 국윤종,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을 비롯한 성악가들이 무대에 올라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선사한다. 이지윤(바이올린)‧김한(클라리넷)‧박지윤(바이올린)‧이정현(첼로)‧헝 웨이 황(비올라)을 비롯한 젊은 연주자들은 평창드림팀을 결성, 오는 25일과 다음달 1일 ‘평창 드림팀Ⅰ‧Ⅱ’ 무대에 오른다. 오직 대관령에서만 볼 수 있는 무대들도 준비됐다. 베토벤의 유일한 오페라인 ‘피델리오’는 30일 콘서트오페라 형식으로 대관령 야외공연장에서 공개된다. 음악제가 위촉한 작곡가 김신의 신작이 세계 초연되며, 음악제와 피에르 불레즈‧힌즈가블 페스티벌‧오라셀렌이 공동 위촉한 벤트
제6호 태풍 ‘카눈’이 당초 예상과 달리 서쪽으로 경로를 바꾸며 강원 전역이 태풍의 위험지대가 될 전망이다. 영동지역에는 9일부터 최대 600㎜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큰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10일 새벽 3시께 서귀포 동쪽 약 170㎞ 해상에 강도 ‘강’으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이날 오후 3시께 충주 남쪽 약 100㎞ 육상을 거쳐 11일 새벽에는 서울 북북동쪽 약 40㎞ 부근을 지나며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보됐다. 당초 일본을 거쳐 동해안으로 빠져 나갈 것으로 예상됐던 카눈의 이동 경로가 서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는 태풍의 오른쪽에 위치한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면서 태풍을 서쪽으로 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북쪽에서 대기 상층으로 유입되는 기압골, 태풍의 세력 등도 카눈의 경로에 영향을 주고 있다. 카눈이 서쪽으로 조금씩 이동한 채 한반도를 남과 북으로 가로지르며 강원 전역이 태풍의 오른쪽에 위치하는 ‘위험반원’에 속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태풍의 오른쪽은 바람이 강해 위험반원이라고 불리는데 8일 기준 강원 전역이 태풍 예상 경로의 오른쪽에 위치해있다. 더욱이 카눈은 2002년 강원지역에 막대한 피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