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원도심 일대가 들썩이고 있다.
최근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로스터리)' 유치 계획과 20년 가까이 중단됐던 제이더타워(옛 메가시티) 공사 재개 소식 등 호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역세권을 중심으로 조성되는 '도심융합특구'와 내년 개장을 앞둔 베이스볼 드림파크(가칭) 등도 원도심 경제를 다시 부흥시킬 요소로 손꼽힌다.
원도심 주민들은 생활인구 증가로 골목상권 활성화 등 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6일 대전시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는 29일 신규 로스터리 입점과 관련해 옛 대전부청사 건물에 대한 현장 실사를 진행한다.
앞서 지난 6월 이장우 대전시장이 미국 출장 중 브루스 해럴 시애틀 시장에 로스터리 대전 유치를 제안하고, 3개월도 채 되지 않아 이뤄진 조처다.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대전시와 스타벅스코리아 간 협의가 진행되면서 실제 로스터리 대전 입점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옛 대전부청사 건물과 공교롭게 마주하고 있는 제이더타워 공사 재개 소식도 원도심 주민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시는 최근 제이더타워 측과 공사 재개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2002년 착공된 이 건물은 2008년 공정률 65% 상태에서 공사 중단 이후 사업계획 변경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약 20년간 방치됐다. 하지만 이번 협약을 통해 내년 말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이장우 시장은 완공된 제이더타워에 공공기관 이전 등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로 인근 주민 김 모(44) 씨는 "늘 미관 저해, 안전사고 등이 문제였는데 공사를 다시 마무리한다고 하니 속이 다 시원하다"며 "길 건너에 있는 대전 부청사 건물이랑 같이 탈바꿈해서 원도심의 랜드마크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역세권 개발을 중심으로 한 도심융합특구 사업에 대한 기대도 크다.
시는 대전역 일원 103만㎡와 선화구역 21만㎡에 복합혁신공간을 조성할 방침이다. 예상 예산 규모는 2조 3000억 원이다. 대전역 인근에는 호텔과 컨벤션센터, 기업 등을 한데 모은 49층 규모의 트윈타워 '메가 충청스퀘어'가 건설된다. 시는 메가 충청스퀘어 건설로 생산 유발효과 약 5231억 원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근 주민들도 관광, 업무 등을 목적으로 한 생활인구 증가로 내수 진작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도심융합특구 사업은 연내 기본계획 국토교통부 승인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내년 개장을 앞둔 한화이글스의 새 구장 '베이스볼드림파크'도 주목받고 있다. 올 시즌 매 경기 KBO 단일 시즌 최다 매진 기록을 갈아치울 정도로 한화의 인기가 높은 탓에 현재 사용 중인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인근 외식업의 일평균 매출이 전년 대비 16%가량 늘었기 때문이다. 새롭게 조성되는 베이스볼드림파크는 관중석 2만 7석으로, 기존 대비 1.7배가량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만큼 더 많은 지역 야구팬들이 모여 지역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중구 부사동 주민 유 모(52) 씨는 "내년에 베이스볼드림파크가 문을 열면 지금보다 더 많은 인파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상권 규모도 더 커질 것"이라며 "이쪽 지역 경기가 살아야 거주인구도 늘고 지역 이미지도 많이 좋아질 것 아니겠나. 내년이 상당히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