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극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지회장 정민자)가 주최·주관하는 ‘제30회 제주연극제’가 16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설문대여성문화센터 공연장에서 열린다.
‘제43회 대한민국연극제 제주대회’를 겸해 마련된 이번 연극제에는 제주에서 활동하는 4개 극단이 참여한다.
먼저 16일 오후 7시에는 예술공간 오이가 작품 ‘괴’(연출 오상운)를 무대에 올린다.
닭이 달걀을 낳지 않는 세상을 맞아 세계가 혼란에 빠지고 달걀을 낳을 수 있는 유일한 ‘골드치킨’을 돕는 심봉사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어 18일 같은 시간에는 퍼포먼스단몸짓의 ‘만선’(연출 하영화)을 감상할 수 있다.
‘만선’은 치매에 걸린 노인, 의족을 단 아버지, 종교에 심취한 어머니, 가족의 생계를 위해 비리 경찰로 전락한 아들, 방에 처박혀 공상과 책에 빠져 지내는 지체장애 딸의 이야기다.
세 번 째 작품은 23일 오후 7시에 선보인다.
극단세이레가 준비한 ‘오사카에서 온 편지’(연출 정민자)다.
4·3 당시 남편과 갓난아기, 시아버지를 잃고 일본으로 밀항해 오사카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며 생활하는 여든을 훌쩍 넘긴 할머니의 생애를 담은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25일 오후 7시 극단가람이 ‘인생배달부’(연출 이상용)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50년을 이발사로 살아오다 아내가 암으로 세상을 떠난 뒤 택배일을 하는 한 남성과 교감으로 정년퇴임 후 결혼까지 한 아들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노년의 삶을 택배일로 보내는 또다른 남성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이다.
정민자 한국연극협회 제주도지회장은 “연극은 허구이지만 인간과 사회를 담아내는 예술로 인간이 사는 곳이라면 언제, 어디서나 존재하며 인간의 삶과 역사, 사회, 문화의 흐름에 따라 변해왔다”며 “대한민국연극제 제주예선대회를 겸한 제주연극제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