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 살해범과 유기범 형량을 일반 살인과 유기죄로 강화하는 법안이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다. 영아 유기·살해 관련 법 개정은 형법이 제정된 1953년 이후 약 70년 만이다. 국회 법사위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형법 개정안을 위원회 대안으로 의결했다. 해당 개정안은 18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며, 공포일로부터 6개월 후에 시행된다. 개정안은 영아 살해·유기 범죄에 대해 각각 일반 살인죄·유기죄 처벌 규정을 적용받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법정형이 비교적 낮은 영아살해외좌 영아유기죄를 폐지하고 영아 관련 살해·유기 범죄를 일반 범죄 처벌로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영아살해죄·영아유기죄 관련 규정은 6·25 직후인 1953년 9월 형법이 제정될 당시 처음 만들어져 한 번도 개정되지 않았다. 최근 ‘수원 냉장고 영아시신 사건’ 등 관련 범죄가 잇따르면서 입법이 급물살을 탔다. 그간 솜방망이 처벌로 인해 영아 살해와 유기 범죄를 제대로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현행 형법상 일반 살인죄는 사형·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 존속살해죄는 사형·무기 또는 7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는 반면 영아살해죄는 ‘10년 이하의 징역’에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개최국 결정에 핵심 변수가 될 4월 국제박람회기구(BIE)의 부산 현지 실사에서 실사단은 다양한 부문 가운데 ‘국제 교통망’을 핵심 평가 지표로 삼을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을 비롯한 교통 분야 대책이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여부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2030월드엑스포 유치를 국정과제로 설정한 윤석열 정부와 정치권, 부산시가 BIE 실사 전에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로드맵을 반드시 확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부산일보〉가 입수한 BIE 실사단의 조사 세부 내용 체크리스트(평가표)에 따르면, 각 개최 후보국의 월드엑스포 준비 사항 등을 점검할 BIE 실사단은 모두 14개 주제, 61개 세부 항목에 걸쳐 현지 실사 평가를 진행한다. BIE 실사단은 다음 달 2~7일 서울과 부산을 돌며 유치 역량, 준비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한 뒤 실사보고서를 작성할 예정이다. 보고서는 171개 전 BIE 회원국에 회람돼 11월 개최국 투표를 위한 주요 자료로 쓰인다. 실사단이 평가하는 주요 항목은 △국제 교통 관계 △방문객 박람회 동선 △개최 도시의 지리적 장점 △박람회 부지와 건축 계획 △재원 조달 방안
원전 부지 내에 임시저장시설을 설치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고준위 특별법)에 대한 국회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부산 등지에서 원전 보유 지역에 ‘핵무덤’을 떠넘긴다는 비난이 거세지자 국민의힘 부산 국회의원들이 특별법에 핵폐기물 저장 영구화를 차단하는 금지 조항을 넣어 지역 우려를 해소하겠다고 뜻을 모았다. 그러나 부산 의원들은 ‘가덕신공항을 뛰어넘는 공항을 짓겠다’는 내용이 담긴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TK신공항 특별법)에는 당장 대응하지 않고 지켜보기로 했다. 국민의힘 부산 의원들은 30일 낮 12시께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오찬 간담회를 열고 두 특별법에 대한 대책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엔 해외 출장 중인 백종헌 의원을 제외한 14명이 모두 참석했다. 간담회는 영구처분시설 설치 전까지 핵폐기물을 원전 부지 안에 저장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고준위 특별법과 ‘중추공항’ 명기, 정부 재정 지원 원칙을 벗어난 국비 지원 등 문제점을 내포한 TK신공항 특별법에 대한 지역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긴급하게 마련됐다. 고준위 특별법 논란과 관련, 부산 의원들은 특별법에 부지 내 저장시설에 영구저장
지난달 6일 부산 사상구에서 친누나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5월 전남 여수시에서는 친동생을 살해한 장남이 체포됐다. 이들 범죄는 모두 ‘상속 갈등’에서 비롯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자녀들이 부모의 재산 상속 문제로 마찰을 빚다 강력 범죄로까지 번졌고, 가족 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재산 가치 상승과 부동산 가격 변동 등의 영향으로 가족 간 상속 갈등이 새로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해마다 급증하는 가족 간 상속 관련 소송 등의 갈등이 범죄로까지 이어지면서 개인적인 문제로만 치부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제도 개선과 지방자치단체 상속 중재기구 설치 등을 통해 상속 갈등을 사회적으로 예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8일 대법원 사법연감 자료에 따르면 상속 관련 소송 청구 건수는 2015년 2453건에서 2020년 4032건으로 5년 만에 1579건(64.3%) 증가했다. 특히 2017년에는 처음으로 3000건을 넘어선 데 이어 2018년 3630건, 2019년 3924건, 2020년 4032건을 기록하는 등 상속 분쟁 소송이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이 상속 관련 소송에는 ‘상속재산분할청
국가적 과제인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 엑스포) 유치와 도시 외교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부산외교포럼’이 20일 공식 출범했다. 부산시, 부산일보, 부산영사단, 부산외국어대학교를 중심으로 발족한 부산외교포럼에서 각계 전문가들이 부산 엑스포 유치 의지를 재확인할 수 있어 포럼이 향후 도시 외교 네트워크 확대를 위한 주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0일 포럼 창립식·기념 세미나 시·부산일보·영사단·부산외대 등 각계 전문가 모여 네트워크 강화 엑스포 유치·도시 외교 주축으로 부산시는 “이날 출범한 부산외교포럼을 통해 각계 외교 전문가들과 함께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와 도시 외교 강화 방안 등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부산외교포럼은 학계, 민간 외교계, 언론계, 상공계, 전·현직 외교관 등 다양한 분야의 외교 전문가들로 구성됐으며, 부산 엑스포 유치와 민간중심의 도시 외교 협력 네트워크 강화를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부산외교포럼은 이날 오후 웨스틴조선 부산 그랜드볼룸에서 포럼 창립을 기념하는 세미나와 창립식 행사로 공식 활동의 막을 올렸다. 이날 포럼 창립 기념 행사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 하윤수 부산시 교육
설 연휴 직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부산에서도 하루에만 2000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국적으로는 3만 8000명 이상이 감염되면서 6일 처음으로 국내 누적 확진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전례 없는 감염 확산세에 7일 문재인 대통령이 6개월여 만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기로 하면서 대통령 메시지에 눈길이 쏠린다. 국내 누적 확진자 100만 명 돌파 문 대통령 오늘 중대본 회의 주재 부산시는 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2174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4만 378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부산에서 하루에 확진자가 2000명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폭증하는 확진자에 비해 위중증 환자는 꾸준히 줄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부산의 위중증 환자는 11명으로 5일 14명, 4일 15명과 비교해 나날이 감소하고 있다. 부산 중환자 전담치료병상 또한 85개 중 11개가 사용돼 병상 가동률(12.9%)은 안정적인 상황이다. 생활치료센터의 경우 병상 가동률은 높아지지만, 이날 0시 기준으로 전날 가동률(84%)보다 다소 줄어든 79.7% 수준을 보이고 있다. 6일
정부의 코로나19 특별방역 대책으로 ‘방역 패스’가 전면 확대되고 사적 모임이 제한되면서 부산 백신 미접종자 37만여 명이 일상생활에서 일부 차질을 빚게 됐다. 식당과 카페는 백신 미접종자 1인까지 입장이 가능하지만 영화관, 학원, 도서관 등 15종의 다중이용시설에는 백신 미접종자 출입이 불가능해진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숨통을 텄던 시민과 연말을 앞둔 자영업자들은 위드 코로나 시행 한 달여 만에 반복되는 일상 후퇴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부산시는 5일 “정부의 코로나19 특별방역대책에 따라 이달 6일부터 4주간 방역 패스 확대 등 추가 조치를 시행하며, 혼란을 막기 위해 12일까지 1주간 계도기간을 부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시민 10명 중 1명꼴 미접종자 방역 패스 적용 시설 출입 제한 사적 모임 제한도 미접종 겨냥 자영업자 “과도한 제한” 울상 미접종자 “강제 접종 대책” 불만 정부 특별방역대책(단계적 일상회복 1차 개편 방역 수칙)은 크게 사적 모임 제한과 방역 패스 확대 2가지다. 시설 출입 제한, 인원 제한 기준 적용으로 이번 대책은 사실상 백신 미접종자를 겨냥한다. 시설 출입 제한과 관련된 이번 방역 조치로 부산에서만 3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에 맞춰 빛 축제도 돌아온다. 25일 부산진구청은 “다음 달 6일부터 내년 2월 초까지 2개월 동안 부산시민공원에서 ‘부산시민 희망의 빛드림 페스티벌’ 빛 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빛 축제에는 구비 3억 4000만 원이 투입된다. 부산진구청은 부산시민공원 남문에서 북문까지 600여 m 구간에 조명과 포토존 등을 설치하고 시민을 맞이한다. 부산의 대표적인 겨울철 축제인 중구 크리스마스트리문화 축제도 차질없이 개최된다. 중구청은 내달 4일부터 내년 1월 9일까지 37일간 중구 광복로와 용두산공원 일대에서 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를 연다. 점등시간은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다. 해운대 일대도 1년만에 다시 빛 축제의 스위치를 켠다. 해운대 빛 축제는 이달 27일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해운대해수욕장과 구남로 광장, 해운대시장, 해운대온천길에서 열린다. 백사장 200m 구간에 파도를 연출한 빛조형물이 설치되고, 구남로 광장을 따라 여러 빛 조형물이 설치될 계획이다. 서구에서도 희망의 빛거리를 조성해 시민 발길을 불러모은다. 서구청은 다음 달 10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송도해수욕장, 구덕운동장 앞 구간, 충무동교차로 일대 총
전국 최초로 지역 화폐 시스템과 연계한 독자적인 택시 플랫폼이 부산에 등장한다. 지역화폐인 동백전 앱과 콜택시 서비스를 결합한 택시 플랫폼 동백택시가 이르면 다음 달 출범하는 것이다. 전국 택시 시장을 사실상 독점한 카카오모빌리티에 맞서 부산의 택시기사와 승객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동백전 앱-콜택시 결합 플랫폼 부산시, 택시조합과 출범 준비 내달 시범 운영, 내년 정식 출범 수수료 낮추고 승객은 ‘페이백’ 부산 기사 86.2% 카카오T 가입 높은 수수료 등 독점 부작용 커 ■카카오에 난장판 된 콜택시 시장 부산시는 개인과 법인 양대 택시조합과 함께 동백택시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동백택시는 동백전 앱을 통해 가맹된 택시를 호출하는 독자적인 플랫폼이다. 지역 화폐인 동백전 앱을 통해 이용 가능하다. 내년에 정식 운행을 시작하며 이르면 10월 이후부터 시범 운영된다. 동백택시는 동백전 시스템 운영 대행사 ‘코나아이’ 측에서 개발과 운영을 담당한다. 동백택시는 동백전 앱과 연계가 가능해 페이백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이를 통해 지역 택시기사와 승객은 부담을 덜 수 있다. 현재 부산시는
한국전쟁 이후 부산 경제를 이끌어 온 신발산업을 관광 상품과 연계한 ‘황금신발 테마거리’가 부산진구에 최초로 조성된다. 진양사거리에서 부산시민공원까지 이어지는 이 테마거리는 신발공장 노동자의 삶을 스토리텔링으로 풀어 오가는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부산경제 이끈 과정 관광 연계 신발 노동자의 삶 스토리텔링 과거·현재·미래로 나눠 조성 12일 부산진구청은 부산진구 부암동 진양사거리부터 부산시민공원 남문 입구까지 1km의 시민 보행로를 황금신발 테마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사업은 과거, 현재, 미래 3단계로 추진된다. 이번에 추진되는 사업은 1단계인 ‘과거’ 테마의 보행로다. 1단계 구간은 부산진구 진양사거리부터 부산시민공원 남문까지 약 480m다. 1950년대부터 1990년까지 부산 경제를 이끌었던 신발산업의 역사와 노동자들의 삶, 서면의 부흥기 등을 옹벽과 미디어 벽화 등으로 소개한다. 옛 신발산업 스토리길과 서면 부흥기 조명 옹벽 디자인길 조성 2가지 세부 사업으로 추진된다. 이 사업은 올 12월에 마무리될 예정이며, 약 9억 원이 들어갈 예정이다. 부산진구는 신발 산업의 중심이었다. 진양, 삼화, 태화, 동양, 대양 5개 대형 신발공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