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들이 백신을 맞았어도 걱정이 사라지는 게 아닙니다.”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에서 한우 농가를 운영하는 손모씨는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근 농가에서 럼피스킨병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고 했을 때 혹시나 우리 소들도 살처분되는 거 아닌지 걱정을 많이 했다”며 “살처분되면 국가에서 100%로 보상해 준다고 하지만, 농가 입장에서는 60~70% 수준이다. 현재로서는 방역을 철저히 하는 수밖에 없어 매일 두 번씩 농가를 소독하고 있다. 항체가 형성되는 3주 동안은 외출도 자제하고 최대한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1일 오전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한 축산농가. 전날 인근 농가에 럼피스킨병 확진 사례가 발생하면서 이곳에서는 긴급히 백신을 접종하고 있었다. 수의사와 공무원들은 혹시 모를 감염을 대비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방역복을 입고 백신 접종에 나섰다. 소들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는지 연신 울어댔다. 창원시 공수의사인 곽창수 경남유우동물병원 원장과 공무원들이 소머리를 고정한 채 백신을 접종했다. 한편에서는 백신을 주사기에 나눠 담고 있었다. 수의사들과 공무원들은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곽창수 원장은 “럼피스킨병 백신은 근육 접종이 아닌 피하 주사여서
“하루 두 편이라도 창원에서 강남이나 경기도에 편하게 갈 수 있어 좋네요.” “편리하고 다 좋은데 증편되어 가고 싶은 시간대에 최대한 맞춰졌으면 합니다.” 지난 1일 경남에서 처음으로 SRT 경전선 운행이 시작된 가운데 시민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목소리가 컸지만, 한편으로 증편을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후 5시 창원중앙역. 승강장에는 5시 27분에 출발하는 SRT에 탑승하기 위한 시민들로 북적였다. 역사 곳곳에는 SRT 노선을 안내하는 푯말이 있었고, 직원이 나와 시민들을 안내했다. 창원에 있는 직장에 근무하다 주말을 맞아 서울 본가를 찾는다는 신홍기(63)씨는 “SRT가 운행되는 이날만 기다렸다. 집이 송파구에 있는데 KTX나 고속버스를 타면 도착해서 지하철로 한참을 가야 했다”며 “두 편밖에 없는 것은 아쉽지만, 없을 때와 비교하면 정말 편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증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컸다. 김진희(35)씨는 “한 달에 두 번 정도 서울 강남에 있는 병원에 가야 해 SRT를 기다리고 있다. 수서역에 도착해 택시 기본요금 정도만 내면 갈 수 있어 좋다”면서도 “편한 것은 맞지만, 하루 두 편밖에 없어 원하는 시간대에 병원에 가기가 힘든 것은 사실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대전 모 고등학교 칼부림 사건 등 최근 이유 없이 불특정 대상으로 한 ‘묻지마식 범죄’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경찰이 안전 순찰을 강화하고, CCTV 모니터링을 강화키로 했다. 최근 전국 전역에서 묻지마식 범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 경기도 성남시 서현역에서 정신질환을 앓는 20대 A씨가 차량을 돌진해 보행자를 들이받은 뒤 백화점으로 들어가 시민들을 향해 흉기를 휘둘렀다. 이 사건으로 1명이 사망하고 중상자 12명, 경상자 1명이 발생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서울시 관악구 신림역 근처에서는 30대 남성이 칼부림을 일으켜 1명을 살해하고 3명을 다치게 한 사건도 있었다. 도내에서는 최근 진주에서 층간소음 문제로 칼부림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9년 진주에서는 안인득이 자신의 아파트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 5명을 흉기로 살해하고 17명을 다치게 하는 사건도 있었다. 묻지마식 범죄 외에도 살인을 예고하는 글 또한 잇따라 올라오고 있어 시민 불안은 커지고 있다. 6일 기준 경찰은 살인 예고 글 작성자 46명을 검거했다. 도내에서는 살인 예고 글이 올라 오지 않았지만, 주말 사이
#1. 지난 6월 의령군 공무원들이 의령군의회의 갑질을 비판하며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전국공무원노조 의령군지부는 “김규찬 의장과 오민자 의원은 지난 6월 초 동산공원묘원 성토 사건과 관련된 원상복구 명령 이행 과정에서 환경과 공무원들에게 거친 항의와 막말을 쏟아내 공무원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며 “김 의장과 오 의원이 서류 제출 요구 등 답이 제때 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환경과 직원들을 불러놓고 막말과 비하 발언을 한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성토했다. #2. 지난해 도민프로축구단인 경남FC에서 미투(Me Too·성폭력이나 성희롱 등에 대한 자발적 고발) 의혹이 발생하면서 논란이 있었다. 사무국 전 직원인 A씨는 간부 B씨로부터 수년 동안 성희롱 발언과 추행 등의 피해를 겪었다고 밝혔다. 업무시간에 수시로 머리카락을 만지고, 어깨를 주무르는 등 성희롱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다른 간부 C씨에 대해서는 직원들을 상대로 폭언과 욕설을 하거나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기초 의원부터 공공기관 등 도내 공직사회에서 갑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도내 지자체 대부분이 관련 조례를 제정하지 않거나 미흡한 것으로 조사돼 대책 마
거제에서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영아를 살해하고 유기한 부부가 최근 구속돼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이 같은 범죄가 잇따르자 국회는 의료기관이 출생신고를 하는 ‘출생통보제’ 법안을 통과시켰다. 창원지법 통영지원은 2일 오후 출생 미신고 영아 살해 혐의(살인)로 사실혼 관계인 친부 20대 A씨와 친모 30대 B씨 부부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9월 거제 주거지에서 피해 아동인 C군을 목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와 B씨는 5일 전 거제의 한 산부인과에서 C군을 출산했지만 출생신고는 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당초 경찰 조사에서 “퇴원한 뒤 주거지에 돌아와 아이와 함께 자고 일어나니 숨져 있었다”며 “아이를 화장할 돈이 없어 야산에 묻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A씨가 직접 C군 목을 졸라 숨지게 했고, B씨는 이를 지켜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출생 사실을 양가 부모가 알게 될 경우 서로 헤어지게 될 것을 우려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자백했다. A씨는 범행 이후 C군을 야산에 매장하려 했지만,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있어 하천에 유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고성
“버스 첫차는 새벽부터 일해야 하는 서민들이 주로 타요. 하지만, 버스 개편 이후 생계마저 어려울 정도로 더 힘들어졌습니다.” 19일 오전 5시께 창원시 마산합포구청 앞 버스정류장에서 첫차를 기다리는 정현자(77)씨는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마산에서 작은 채소가게를 운영하는 정씨는 매일 새벽 첫차를 타고 내서읍에 있는 농산물 도매시장에 가야 한다. 하지만 지난 10일부터 창원 시내버스 개편 이후 그는 새벽 5시 30분부터 열리는 경매에 제때 도착하지 못해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는 “개편 전에는 252번 버스를 타고 매일 새벽 도매시장에 갔다. 그때는 5시 45분께 도착해 늦더라도 경매에 참여했다”면서 “이제는 258번 버스를 타고 가야 하는데 도착하면 6시가 넘어 경매가 많이 끝나 제대로 채소를 받아 올 수 없는 지경이다”라고 토로했다. 실제 이날 취재진은 정씨와 함께 마산합포구청 정류장에서 258번 첫차 버스를 타고 내서읍 죽암에서 내려 도매시장까지 같이 이동했다. 오전 5시 18분께 탄 버스는 죽암 정류장에 오전 5시 55분께 도착했다. 정씨뿐만 아니라 도매시장에 가는 시민들은 경매 시간을 맞추지 못할까 봐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가파른 계단
“유해 흔적을 보니 마산방어전투가 정말 치열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선배 전우들을 꼭 유가족 품에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2일 오전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북면 옥녀봉.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39사단 장병들은 마산방어전투 당시 전사자들 유해를 찾기 위한 발굴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10여명의 장병들은 흙먼지 속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하나의 유해와 유품이라도 더 찾기 위해 눈을 떼지 않았다. 군데군데 유품이 나온 곳에는 색 깃발을 꽂아 표시를 해두었다. 유해가 발굴된 곳은 손상을 막기 위해 주변을 추가로 파내 확장 조사 또한 진행됐다. 한편에서는 체를 통해 흙과 낙엽 속에 혹시나 남아 있을지 모를 유해를 찾고 있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옥녀봉에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39사단 장병들이 6·25전쟁 전사자 유해발굴을 하고 있다. 마산방어전투 격전지 중 한 곳인 옥녀봉은 전투가 벌어진 지 7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포탄 흔적이나 미군, 북한군 참호들이 남아 있어 당시 참혹한 모습을 보여줬다. 작업을 위해 서울에서 내려온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39사단 장병들은 매일 산을 올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발굴작업
경남도와 시·군에서 청년을 규정하는 나이 기준을 잇따라 상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지역의 경우 청년의 나이 기준 폭을 늘리면서 인구가 증가하는 효과를 냈지만, 일각에서는 단순 수치에만 초점을 맞춘 단기적 정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경남도와 18개 시·군의 ‘청년기본조례’를 분석한 결과 도와 6개 시·군이 청년 나이 기준이 지난해 대비 대폭 상향됐거나 상향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020년 8월 시행된 ‘청년기본법’에는 청년을 ‘19세 이상 34세 이하’로 정의하고 있지만, 별도 법령과 조례에 청년 연령을 다르게 적용할 경우 그에 따를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청년기본법은 청년정책의 수립과 청년 지원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을 규정한 법이다. 경남도의 경우 지난해 조례 개정을 통해 청년 나이 기준을 ‘19~34세’에서 ‘19~39세’로 확대했다. 산청군은 지난 3월 ‘19~39세’에서 ‘19~49세’로 조례를 개정했으며, 고성군은 지난해 말 19~39세’에서 ‘18~45세’로 바꿨다. 합천군 역시 ‘19~34세’에서 지난해 말 ‘19~45세’로 확대했다. 이 밖에 창원시는 내년 1월까지 청년 나이를 ‘19~34세’에서 ‘19~39세’로 조
창원시가 버스기사 수급 부족으로 진해지역 시내버스 운행 감축에 나섰다. 오는 6월 시내버스 노선 개편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문제가 장기화할 경우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될 전망이다. 15일 창원시에 따르면 진해여객 소속 305·307·315번 버스가 지난달 20일부터 감축 운행 중이다. 315번 버스는 7대에서 6대, 305번 버스는 9대에서 8대, 307번 버스는 8대에서 7대로 감축됐다. 감축으로 인해 배차간격은 5분가량 늘었다. 기존 배차 간격은 305번 버스는 21~24분, 307번은 12~16분, 315번 24~32분이다. 운행 감축의 주된 원인은 버스를 운전할 기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창원시내버스 회사(대운교통·대중교통·동양교통·마인버스·마창여객·신양여객·제일교통·진해여객·창원버스)의 운전기사는 4년 전인 2019년 1607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577명으로 줄었다. 대운교통의 경우 같은 기간 314명에서 294명으로 줄었다. 문제는 오는 6월 10일 버스 노선 개편에 따라 운전기사 수급이 더 필요한 상황에서 인력 부족 문제가 더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진해여객 소속 버스 기사인 김모씨는 “준공영제가 시행됐다고 해서 복지가 좋아지
“멈추세요! 방금 우회전 일시 정지 의무 위반하셨습니다. 모든 횡단보도에서 우회전하는 경우 보행자가 있거나 보행자가 건너려고 하는 경우 멈춰야 합니다. 앞으로 조심해서 운전해주시길 바랍니다.” 10일 오전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 창원병원 앞 사거리. 경남경찰청 암행순찰팀 소속 송재호 경장이 우회전 일시 정지 의무를 위반한 운전자를 적발했다. 해당 운전자는 “우회전 시 멈춰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옛날 습관 때문에 그냥 지나갔다”고 말했다. 이날 경남경찰청 암행순찰대원들은 창원시 성산구 정우상가와 창원병원 일대에서 오전 10시부터 1시간가량 우회전 일시 정지 단속·계도 활동을 벌였다. 계도기간은 지난달 22일로 끝이 났지만 아직 현장에서는 우회전 일시 정지를 위반하는 차들이 잇따라 적발됐다. 단속을 시작한 지 10분이 지나지 않아 정우상가 근처에서 보행자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회전한 배달 오토바이가 적발됐다. 송 경장은 “전방 신호등이 적색인데도 멈추지 않았고, 보행자가 건너는데도 우회전했다”며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운전자에게 설명했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을 미처 보지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