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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백화점 일대 슬럼화·상권붕괴… “활력 불어넣는 공간 원해”

[롯데百 마산점 폐점 결정 1년] (하) 대안 호소하는 주민·상인들

롯데백화점 마산점 폐점이 결정된 지 1년이 됐지만 빈 건물 활용 방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 지역민들과 상인들은 “무엇이든 대안을 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앞서 본지는 창원시가 빈 건물 활용 방안으로 문화복합공간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미 빈 마산점 일대로 도시 슬럼화 현상이 보이며 지역 상권은 빠르게 무너지는 중이다. 마산점 건물을 잘 활용하면 새로운 지역 상징물이 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조속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하루빨리 대안을”= 부산에는 20년 넘게 유령 건물로 방치되고 있는 ‘네오스포 상가’가 있다. 의류 도매 상가인 네오스포는 지하 4층~지상 27층 규모로 2000년 문을 열었지만, 3년을 버티지 못했다. 시행사와 시공사 갈등으로 단전 사태를 겪으며 영업을 못 하고 지금까지 문이 닫혔다. 주된 이유는 다르지만, 마산점도 이같이 될 수 있다.

 

지역민들은 빈 건물 장기 방치 우려를 전하며 조속한 대책을 촉구한다. 김상수 마산통합상인연합회 회장은 “폐점 이후 인근 어시장, 부림시장, 창동, 오동동 등 일대 상권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공실도 눈에 띄게 늘었지만, 들어오는 가게는 적다”며 “방송통신대학 등 교육기관에서 마산점 건물에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인근 주민들이나 상인들이 가장 바라는 점은 무엇이 됐든 대안이라도 발표해 주는 것이다”고 말했다. 마산지역 상인회들은 23일 오전 창원시청에서 이 같은 내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다.

 

◇마산에 문화공간 절실= 창원시는 빈 마산점 건물을 두고 △문화복합공간 △마이스산업(컨벤션 및 전시) △실버타운 등 다양한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중 문화복합공간을 희망하는 목소리가 가장 크다. 김순애 마산예총 회장은 “마산에 하나 있는 시민극장도 열악하게 운영되고 있다”며 “예술 단체들이 재정이 열악한데 문화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하면 활용도가 높을 것이다. 마산 구도심에 활력도 불어올 것”이라고 했다. 한 마산의 원로 인사는 “마산 지역은 예로부터 예술과 문학이 강한 도시였지만, 제대로 된 문화공간 하나 없는 게 현실이다”며 “문화공간이 생기면 낡은 마산의 이미지를 벗어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지금이라도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전할 수 있는 장이 마련돼야 한다”고 전했다.


공공상업복합타운·숙박공유오피스·어시장 연계 관광지화 등 구상 가능

 

인터뷰 김상덕 경남대 경영학부 교수

- 마산점 폐점으로 인한 주변 상권 등 영향은?

 

△마산점의 폐점은 단순한 점포 정리를 넘어, 지역 경제와 상권에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고용, 유동 인구, 상권 생태계, 도시 이미지 등 여러 측면에서 나타나고 있다. 첫째, 대규모 실직과 고용 불안 사태를 보인다. 현재 마산점의 폐점으로 600여명의 종사자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둘째, 유동 인구 급감과 상권 침체가 보인다. 폐점 전에는 하루 평균 2000명 정도 유동 인구가 있었는데 하루아침에 사라졌다. 셋째, 백화점 주변에는 다양한 협력업체와 납품업체들이 있다. 납품하던 지역 소상공인들은 주요 거래처를 잃어버렸고, 백화점과 연계된 식당가와 상점들도 매출이 많이 감소했다. 넷째, 도시 이미지와 지역 경제의 악화가 예상된다. 마산점의 폐점은 마산 지역의 경제 침체와 도시 이미지 하락을 초래했다. 도심 공동화 현상이 생겼고, 지역 주민들 불안감이 늘어나고 있다.

 

- 빈 마산점 건물 활용 방안은?

 

△몇 가지 생각해 볼 수 있는 대안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복합문화상업지구(도심형 라이프스타일 타운)가 가능하다. 기존 백화점 기능을 상업 중심에서 문화·공공·상업 복합 지구로 전환할 수 있다. 둘째, 공공+상업 복합타운 개발이다. 상업시설+공공기관 입주를 통해 안정적인 유동 인구 확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경상남도·창원시 행정복지센터 이전 입주, 마산의료원 부속 건강 검진센터 유치, 소상공인 지원센터·청년창업 인큐베이터 등이 있다. 셋째, 호텔+레지던스+공유오피스 복합시설이다. 창원·마산의 관광객·비즈니스 수요를 위한 숙박+공유오피스 결합형 시설을 의미한다. 넷째, 수산·전통시장 연계형 복합 F&B센터도 대안이다. 인근 어시장, 부림시장과 연계해 수산물+전통음식 복합 관광지화를 생각해 볼 수 있다. 1층은 수산물 도소매 직거래장, 2층은 어시장 즉석 횟집, 해물찜 골목, 3층은 지역 전통음식관, 마산 대표 먹거리 존, 옥상은 야경 감상 루프탑 다이닝 등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