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일보) 문화재청, 일제강점기 수탈 학술조사 첫 대상지로 정읍 선정
일제강점기 근대역사공간에 대한 문화재청의 학술조사가 이뤄지는 가운데, 첫 조사 대상지역으로 우리 쌀 수탈의 보급원이라는 아픔을 간직한 정읍지역이 선정됐다. 문화재청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소장 오춘영)는 이달부터 일제강점기 경제 수탈과 관련한 건축과 인문환경 학술조사에 착수한다고 7일 밝혔다. 연구소는 첫 번째 대상 지역으로 비교적 보존 상태가 양호한 정읍시 신태인면 화호리마을을 선정했다. 정읍시 신태인면 화호리 일대는 옛부터 마을 주변에 너른 평야가 펼쳐져 있어 먹을 것이 풍부하였으며, 정읍과 김제, 부안으로 가는 교통의 요지인 곳이다. 오히려 이런 점 때문에 일제 경제 수탈 정책에 의해 다수의 일본인들이 이곳으로 이주하여 대규모 농장을 세웠으며, 군산항을 통해 이곳에서 생산된 막대한 양의 쌀을 일본으로 유출하는 수탈의 역사가 서린 곳이 됐다. 현재 화호리에는 일제강점기에 이 일대에서 대규모 농장을 경영했던 일본인 농장주 구마모토 리헤이와 다우에 타로, 니시무라 타모츠, 농촌 보건위생의 선구자로 불리는 쌍천 이영춘 박사(1903~1980)와 관련된 가옥과 창고, 당시 사용하던 사무소, 병원 등 당대 건축물이 다수 남아 있다는 것이 연구소의 설명이다. 이 박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