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3일 부산을 찾았지만 지역 최대 현안 중 하나인 한국산업은행법 개정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공식 석상에서 한 의원이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언급하자 불편한 감정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국회 다수 의석을 확보하고 있는 민주당의 노골적인 몽니에 산업은행 부산 이전 마지막 퍼즐인 산업은행법 개정의 연내 처리 불발이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무산으로 상심한 부산 시민을 위로하고 재도약을 위한 발전 방안을 제시하기 위한 방문이라는 게 민주당 측 설명이다. 이에 지역에서는 이 대표가 부산에서 가장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대한 언급도 있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나왔다. 그러나 이 대표는 “민주당은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가덕신공항이 온전한 글로벌 공항으로 개항할 수 있도록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 “북항 재개발, 광역 교통망 확충 같은 현안 사업도 중단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 등 기존에 진행 중인 사업만 거론했을 뿐 산업은행은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엑스포 유치 실패 때문에 부산에 많은
3일 낮 12시 40분 부산 남구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2층 로비는 점심 식사를 마치고 사무실로 복귀하는 사람으로 가득 찼다. 특히 승강기 앞에서는 병목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 자리에서 만난 BIFC 입주 공공기관 근무자 A 씨는 매일 출퇴근, 점심시간마다 반복되는 일상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A 씨는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니다. 길게는 20분 넘게 기다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면서 “승강기 문제는 심각한 BIFC 포화 상태의 일부를 보여주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BIFC 안에 직원 복지 차원에서 마련됐던 휴게 시설도 지금은 대부분 사라져 근무 중 잠깐 휴식할 수 있는 공간마저 없는 상태다. 또 다른 공공기관 근무자 B 씨는 “업무 시간 중 잠깐 휴식하는 것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업무 능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재호(부산 남을) 의원이 BIFC 입주 기관과 부산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63층 규모의 부산국제금융센터에 입주한 기관은 총 28개이며 근무자만 3273명이다. BIFC 근무자의 95%를 차지하는 6개 공공기관의 근무자를 살펴보면, 한국자산관리공사에 가장 많은 776명이 근무하고
부산으로 이전한 금융 공기업 4곳의 영업실적이 본사를 옮긴 뒤 월등히 개선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KDB산업은행 등 금융 공기업 지방 이전을 반대하는 일부 정치권 인사와 세력들이 본사 이전으로 인한 경쟁력 약화를 주장하고 있지만 실상은 다르다는 게 드러난 것이다.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수도권 외에 또 다른 성장 축이 절실한 상황에 사실 관계와 다른 무분별한 정치 공세는 옳지 못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재호(부산 남을) 의원이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자산관리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 등 2014년 부산으로 이전한 금융 공기업 4곳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10년 매출액, 당기순이익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들 기업 모두 2012년 대비 지난해 매출액은 크게 증가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의 2012년 매출은 2조 3234억 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4조 442억 원을 기록했다. 10년 만에 174% 늘어난 것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매출액 증가세는 2014년을 제외하고 꾸준히 이어졌다. 한국주택금융공사 매출은 2013년에 2조 6404억 원에 이어 2014년에는 2조 4963억 원으로 잠시 주춤한 뒤 △2015년 2조 624
KDB산업은행은 29일 부산·울산·경남 영업조직을 확대하는 내용이 담긴 조직개편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 핵심 공약인 산업은행 부산 이전이 사실상 첫발을 떼는 셈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조직개편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개편안의 주요 내용은 현행 ‘중소중견금융부문’을 ‘지역성장부문’으로 바꾸고 관련 부서 인원을 부산·울산·경남에 근무하도록 한다. 또한 지역성장부문 아래에 ‘동남권 투자금융센터’를 신설하고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혁신기업 발굴, 지역특화산업 육성과 같은 투자금융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는 방안도 담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현재 부산 남구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 있는 해양산업금융실은 기존 1실 체제에서 2실 체제로 확대 개편하는 방안도 포함될 전망이다. 산업은행 이사회에서 이 같은 내용이 통과할 경우 부산·울산·경남 근무 직원은 50여 명 이상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산업은행은 조직 개편안이 의결되는 대로 정원과 예산을 확정한 뒤 사무 공간 확보 절차 등을 밟아 이르면 내년 1월께 해당 직원을 동남권에 보낼 계획이다. 이는 앞서 올 8월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간담회에서 “본점을 서울
낙동강 하류에 대규모로 발생해 부산·경남 주민의 식수원을 위협하는 녹조와 관련, 한덕수 국무총리가 민관 합동 조사를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수 과정에 녹조 독소 물질이 제거된다던 기존 정부 입장에서 크게 진전된 것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국민의힘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시민단체, 학회 연구팀 주장에 의하면 (낙동강 하류 일대에)간 손상을 일으키는 마이크로시스틴과 파킨슨병같이 뇌 질환을 유발하는 베타 메틸아미노 알라닌(BMAA) 등 독성 물질이 검출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환경부에서는 이런 (독성 물질이 수돗물에 영향을 주는)게 없었다고 한다”며 “(낙동강 하류 녹조의 수돗물 영향에 대해)일반 시민단체와 환경부 입장이 서로 엇갈리기 때문에 (부산·경남)시민들은 민관 합동 조사를 실시했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정부 입장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한 총리는 “주민의 요청이 있다면 민관 합동 조사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총리는 또 부산·경남, 대구·경북 등 영남 지역의 취수원 다변화의 필요성과 관련해서도 “(정부 차원의 TF 구성을)필요하다면 하겠다”고 답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월드엑스포) 성공 개최와 부산 대개조의 핵심 인프라인 가덕신공항의 조기 개항이 정부 차원의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부산시가 대안으로 미는 세계 최초의 ‘바다 위 공항’인 부유식 공항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기존 매립식 공항을 고수해온 국토교통부는 신중론을 유지하면서도 “충분히 검토하겠다”는 쪽으로 다소 열린 태도를 보인다. 시와 지역 정치권의 논리와 설득력이 더 중요해졌다는 지적이다.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덕신공항 조기 완공을 위한 국회 정책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의 화두는 단연 부유식 공항을 짓기 위한 ‘플로팅 공법’의 현실화 가능성이었다. 토론자로 나선 대우조선해양 중앙연구원장을 지낸 엄항섭 올시데이터 대표는 “최근 10년 사이에 해양구조물 분야에서 신기술이 엄청나게 개발됐다”며 “가덕신공항 규모는 안전과 환경 문제 없이 부유식으로 짓는 데 기술적인 문제는 전혀 없다”고 자신했다. 그는 가덕신공항이 외해에 노출돼 태풍의 길목이란 우려와 관련, 최근 제주 인근에 상륙한 300개의 태풍을 분석 결과를 제시하면서 “최대 유의 파고(가장 높은 파고부터 3분의 1에 해당하는 파고의 평균 값)는 8
‘한국 16 : 경쟁국 48.’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월드엑스포) 유치전 최전선에서 핵심 정보를 수집 중인 코트라(KOTRA)가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국 결정을 1년여 앞두고 집계한 현재 스코어다. 정부 차원에서 구체적으로 지지 국가를 분류한 문건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에서는 ‘오일 머니’를 앞세운 경쟁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선전이 계속되는 형국이지만 아직 시간이 남은 만큼 충분히 역전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보인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수영(부산 남갑) 의원이 11일 코트라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한 공략 국가를 199곳으로 정했다. BIE 회원국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170개국이지만 추가 가입을 통해 2023년 총회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는 국가까지 대상에 포함한 것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BIE 회원국이 가장 많은 유럽(48개)의 경우 한국은 1곳, 사우디아라비아와 이탈리아 등 경쟁국은 8곳의 지지를 받고 있었다. 앞서 올 7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국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유럽에 이은 또
국내 원자력발전소 반경 30㎞ 안에 있는 유·초·중·고교는 총 1163개. 이 중 부산·울산·경남에만 971개(83.49%)가 밀집해 있으며 학생 수는 37만 8000여 명에 달한다. 하지만 방사능 유출 등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학생용 방호복'은 울산 5개 학교를 제외하고는 단 한 곳도 준비돼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윤석열 정부에서 원전 산업 확대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발전소 인근 교육 시설에는 의무적으로 방호복을 비치하도록 하는 등 학생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예방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이 10일 공개한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원전 반경 5~30km 안에 있는 전국 유·초·중·고교는 부산 692개를 비롯, △울산 239개 △경남 25개 △강원 10개 △전북 54개 △전남 45개 △경북 47개 등 총 1112개다. 이 중 방사능 유출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학생용 방호복'을 보유한 학교는 36개에 불과했다. 학생 수로 살펴보면 38만 8438명 중 고작 1.4%인 6744개에 그친다. 특히 세계 최대 대도시 주변 원전 밀집지인 부울경에는 울산의 4
부산의 만성적인 교통 체증을 덜기 위한 핵심 인프라인 황령3터널이 곧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비해 서부산 교통난 해결의 필수 사업인 제2대티터널은 예타 대상 사업에 포함될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두 사업 모두 부산의 숙원인 만큼 정치권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기재부는 24일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열고 예타 대상 사업 선정과 예타 결과 안건을 의결한다. 부산에서는 지난해 11월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돼 올 상반기부터 조사에 들어간 황령3터널에 대한 결과와, 제2대티터널 사업 대상 선정 여부가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 사업은 모두 지난해 ‘혼잡도로 개선 사업’으로 선정돼, 기본적으로 사업비의 절반 정도를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복수의 정치권 관계자에 따르면, 황령3터널은 통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재부 예타를 통과하면 기본·실시 설계 용역과 보상 절차 등을 거쳐 이르면 2025년 착공한다. 준공까지는 5~8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황령3터널은 부산 연제구 신리삼거리에서 남구 대남교차로까지 이어지는 4차로 도로다. 터널 길이 1.71km에 접속도로까지 더하면 4.16km에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면서 당 대표직을 상실하게 된 이준석 대표는 10일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한다. 국민의힘이 이 대표의 복귀를 전제로 한 중앙윤리위원회의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 결정 대신 비대위를 선택하면서 이 대표가 결국 벼랑 끝 전술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당내 중진은 물론, 이준석계 인사들도 이 자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데다 이 대표가 비대위 전환 직후가 아닌 오는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힌다고 예고한 만큼 막판까지 변수는 남아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10일 <부산일보>에 “(이 대표가)오늘 오전 중 가처분 신청을 할 계획”이라며 “현재까진 전자신청 방식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여의도를 관할하고 있는 서울남부지방법원이 이 대표의 가처분 신청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국민의힘에서는 이 대표의 법적 대응을 만류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전국위의장으로 ‘원칙론’을 강조하며 이 대표 엄호 최전선에 섰던 서병수 의원은 “이 대표도 정치하는 분이고 앞으로 본인의 정치 진로를 위해 가처분 신청이라든가 하는 법적 대응은 좀 자제해주길 이 자리에서 한 번 더 부탁하고 싶다”고 밝힌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