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자락에 자리잡은 광주 제 4수원지가 41년 만에 상수원보호구역에서 공식 해제됐다. 광주시는 ‘난개발 우려가 있다’는 환경단체 등 시민사회 의견을 받아들여 수질 보전을 위한 민관협의체를 꾸리고 환경 보호에 힘쓰기로 했다.광주시는 6일 “북구 청풍동 제4수원지 일대 9.7㎢를 지난 5일부로 상수원보호구역에서 해제했다”고 밝혔다.4수원지는 석곡천을 막아 1967년 준공됐으며 1981년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근래 들어 취수 기능이 떨어진 데다 지난해 5월 각화정수장 폐쇄 결정으로 수원지 존치 필요성이 없다는 판단 아래 보호구역 해제가 추진됐다. 지난해 들어 보호구역 해제 논의가 알려지자 환경단체를 중심으로는 난개발 우려가 제기됐다.4수원지가 국립공원 구역에 묶여 있더라도 상수원보호구역에서는 일단 풀리는 만큼 토지주 등의 재산권 행사가 가능해져 빼어난 경치를 밑천 삼아 카페·펜션 건축 등 개발 행위가 잇따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였다. 또한 갑작스럽게 취수원이 필요해질 경우까지 고려한다면 보호구역 해제는 섣부르다는 주장도 폈다.이에 광주시는 광주시·북구·무등산국립공원·환경단체·마을주민단 등으로 민관협의체를 꾸리고 4수원지 일원의 수
광주일보는 5·18민주화운동 42주기를 맞아 ‘우리 가족의 5·18, 그리고 나의 5월’이라는 제하의 기획기사를 연재한다. 항쟁이 일어난지 42년이 흐르면서 10~20대에게는 ‘역사’가 돼버린 80년 5월 그날을 5·18 희생자와 가족의 삶을 통해 현재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기획이다. 또한 극우세력의 줄기찬 왜곡 시도로 인해 누군가에게는 ‘흐릿해지는’ 80년 5월 광주의 이야기를 되새기기 위한 작업이다. 광주시민 이해모(53·산수동)씨는 지난 5월 1일 책 한권을 펴냈다. 제목은 ‘이름없이 죽어간 브로크공(블록공) 오월시민군 이정모’. 지난 수십년 간 벼르고 별렀던 자신의 형 일대기를 기록한 책이다. 지난 3일 취재진과 만난 해모씨는 자신의 책에 대해 “이름 없는 어떤 5월 시민군, 5·18의 트라우마로 극단적 선택을 한 시민군이 5·18 광주민중항쟁이라는 이름 속에서 영원히 살았으면 좋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해모씨가 펴낸 책의 주인공 이정모씨는 1980년 5월 전두환 계엄군의 유혈진압에 맞서 광주 공동체를 지키는데 나섰던 ‘광주 시민군’ 출신이다. 5·18 이후 ‘혼자 살아남아 죄스럽다’ ‘폭도로 낙인찍힌 삶 끝내려 한다’며 스스로 세
‘광주시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사고’로 광주지역에서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중인 아파트 5곳의 공사가 전면 중단된 상황에서 동구 계림 2구역 아이파크 SK뷰 아파트 건설공사를 재개해달라는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면서 귀추가 주목된다.17일 광주시 동구에 따르면 계림 2구역 주택재개발 아파트에 대한 태스크포스(TF) 중간보고회에서 콘크리트 강도가 정상이라는 안전진단 중간 결과를 토대로 정상적 입주를 위한 공사를 재개하는 등의 행정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조합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계림2구역 조합장은 “정밀안전점검 중간보고결과, 건축물의 구조 안전성이 확인된 것으로 보이는 만큼 1700여세대의 정상적인 입주를 위한 광주시의 조속한 공사재개 행정 조치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계림2구역 재개발조합측은 지난 2월 18일까지 공사가 재개되지 않을 경우 입주예정자 전체의 6회차 중도금(550억)에 대한 대출 실행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자칫 입주예정자 전체의 금융거래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조합측 우려다.광주시는 지난달 11일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사고 이후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사로 참여한 광주지역 4개 건축 현장 5개 아파트에 대한
광주시 동구가 일제시대에 충장로에서 사라진 광주 1호 가로등인 ‘영란등’(鈴蘭燈)을 다시 복원했다. 15일 동구에 따르면 ‘안전하고 걷고 싶은 충장로 골목길 조성사업’ 일환으로 광주극장 앞 거리에 7기의 영란등 설치를 완료하고, 16일 점등식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가로등 복원으로 구도심의 야간 경관은 물론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일반 민가를 대상으로 상업용 전기 공급이 시작된 것은 1911년이다. 광주에서는 1917년 8월 수기동에 대흥전기가 설립되면서 전기가 보급되기 시작했다. 전기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1931년 충장로에 광주 최초의 가로등이 설치됐다. 당시의 가로등은 마치 꽃망울 모양의 등 5~6개를 이어 달았는데, 이 방울꽃 모양의 가로등을 영란등이라고 부른다.1940년 이후 일제는 전쟁을 위해 전기 소비를 줄이고자 네온사인·옥외 간판·가로등의 사용을 중단시켰다. 이후 1941년 8월에는 군수품 조달을 위해 금속회수령을 발동했고, 이무렵 충장로 영란등이 철거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동구는 충장로 골목 환경을 정비하고 낡은 도심 이미지를 개선하는 한편 상인과 방문객 모두가 걷고 싶고, 찾고 싶은 충장로 골목을 조성하기 위해
HDC 현대산업개발(이하 현대산업개발)이 또 시공사였다.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시 동구 학동 재개발구역 철거건물 붕괴사고에 이어, 이날 건물 외벽 등이 무너져내린 광주시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건설공사 시공사도 현대산업개발로 밝혀지면서 대기업의 안전 의식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11일 광주시 서구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붕괴 사고가 난 화정동 현대아이파크는 HDC그룹 HDC아이앤콘스가 시행을 맡고,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에 참여하고 있다. 1~2단지로 나눠 조성되며 사고가 난 2단지의 경우 지하 4층·지상 2~39층 규모로 5개동(316세대)을 짓는다. 이중 90여세대는 오피스텔로 조성된다. 지난 2019년 4월 관할자치단체의 사업 승인을 받아 같은 해 5월 공사에 들어갔다. 준공 예정일은 올해 11월이다.지난해 광주시 동구 학동 4구역 재개발 공사구역 철거건물(지상 5층·지하 1층) 붕괴사고도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사로 참여했던 사업으로, 17명(사망 9명·부상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대규모 인명 피해를 냈었다.사고 이후 현대산업개발 현장소장과 안전부장, 공무부장 등 관계자는 공사장 안전 관리·감독 책임을 소홀히 한 책임을 물
여수해양과학고 현장실습생 고(故) 홍정운(18)군〈광주일보 10월 11일 6면〉이 사고로 숨진 지 2달이 넘었지만 홍군 가족들의 일상에는 홍군의 자리가 여전히 남겨져있다.홍군 어머니는 매일 아들 사진이 들어있는 액자를 눕혔다가 세우는 일을 반복한다. 밤이면 홍군 사진을 향해 “잘 자”라고 인사하며 눕혔다가 아침이면 잠에서 깨우려는 듯 다시 세워 놓는다. 심심할 것 같다며 휴대전화를 홍군 사진 앞에 놓아놓기도 한다. 홍군 어머니는 아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사고 이후 하루도 빼놓지 않고 이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다.홍군 아버지도 수능이 끝난 뒤 도심을 돌아다니는 또래 아이들을 볼 때마다 아들 생각이 나 울컥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홍군 가족들은 홍군 사고로 인한 트라우마로 심리 치료도 받고 있다. 그리움 뿐 아니라 아들을 그렇게 만든 현장실습업체, 사회에 대한 원망과 분노, 아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으로 괴로운 하루를 버텨내고 있다.홍군은 지난 10월 6일 이순신마리나 내 계류장에서 요트 밑바닥에 붙은 따개비 제거를 지시받고 면허도 없이 스쿠버 잠수 작업에 홀로 투입됐다가 변을 당했다. 당시 홍군은 2인 1조로 하는 잠수작업의 원칙, 통상 체중의 10% 무게의
5·18민주화운동 관련 재판에서 위증을 한 혐의를 받는 증인<광주일보 2019년 12월 19일자 6면>에 대해 검찰이 처음으로 징역형을 구형했다.법정 증언에서 ‘거짓 증언’을 한 5·18 당시 계엄군에 대한 첫 처벌이 이뤄져 이들의 입에서 진실이 나오도록 엄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2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검이 광주지법 형사9단독 김두희 판사 심리로 열린 송진원(90) 전 육군 제1항공여단장(준장) 결심공판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송씨는 지난 2019년 11월 11일 열린 사망한 전두환(90)씨의 사자명예훼손 형사 재판에서 “광주사태 당시 광주를 방문한 적이 있는가요?”라는 전씨측 변호인의 질문에 “다녀간 적이 없다”고 위증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송 씨는 광주에 다녀간 적이 없다고 당시에 증언했지만, 1980년 5월 당시 작성된 항공병과사에는 “1항공여단장(송진원 단장)외 6명은 UH-1H를 이용해 5월 26일 13:10-14:45 광주에 도착했으며, 상무충정작전(도청진압작전)이 종결된 이후 5월 27일 1항공여단장외 5명은 17:45에 귀대하였음”이라고 적혀있다.이런 점을 토대로 지난해 9월 오월단체
광주·전남에서도 전기차가 매년 빠르게 늘고 있지만 정비업체가 절대적으로 부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주행거리·충전 인프라 등에 비해 ‘정비 인프라’는 따라가지 못하면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문을 닫는 동네 카센터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25일 광주시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 2015년 304대(광주 50대·전남 254대)였던 전기차가 매년 증가세를 보이면서 6년 만인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3816대(광주 1531대·전남 2285대)가 보급됐다. 2015년부터 지난 9월까지 광주·전남에 보급된 전기차도 1만 3540대에 달한다.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전기차 정비 기술 인력·업체 육성도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동네 카센터에서는 정비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현재 전기차 고장·수리의 경우 동네 정비업체에서는 정비가 사실상 불가능해 자동차 제작사 지정 정비업체 등 수리를 맡길 곳이 극히 제한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동네 카센터는 전기차가 입고되면 무조건 직영 서비스센터로 갈 것을 권하며 수리를 포기하는 형편이다.광주시 동구 산수동에서 20여년간 정비를 해온 한 업체 관계자는 “
전두환(90)씨의 고향 경남 합천지역의 시민단체 회원들이 광주를 찾아 사과의 말을 전하고, 전씨에 대한 옹호 망언이 재발하지 않도록 힘쓰겠다고 약속했다.25일 ‘생명의숲되찾기합천군민운동본부’(운동본부)와 ‘전두환적폐청산경남운동본부’는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두환 옹호발언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하고 합당한 조치 취할 것”을 요구했다.단체들은 이날 전두환 역사청산을 위해 광주방문을 진행했다. 오전 11시께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해 오월영령 앞에 무릎을 꿇고, 같은 지역출신으로서 전씨의 만행을 사과했다 이후 광주시 동구 5·18민주광장으로 자리를 옮겨 간담회와 기자회견을 진행했다.간담회에서는 최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는 내용의 망언과 관련해 전씨의 흔적 지우기가 중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올해 처음으로 합천에서 5·18기념식이 열린 만큼 내년 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광주와 공동 개최하는 방안도 제시했다.이 자리에서 강재성 운동본부 대표는 “우리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망언으로 지역사회가 부글부글 끓고 있다.“전두환씨가 5·18만 빼면 정치를 잘했다고 얘기하는 분이 많다. 호남 분들도 그런 얘기를 한다”는 윤 전 총장의 발언을 놓고 전두환 독재정권의 악행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도대체 뭘 잘했냐’는 시민사회의 반발이 터져나오고 있다.전씨는 지난 1979년 12·12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하고 5·18 민주화운동을 유혈 진압한 사실상 책임자로 헌법을 유린한 독재자라는 게 일반적 평가다. 전두환을 중심으로 하는 신군부 세력은 5·18 민주항쟁을 피로 짓밟으며 시민군을 진압했다. 광주에 주둔한 계엄군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시민들을 향해 닥치는 대로 대검과 곤봉을 휘둘렀다. 시민들을 향해 총을 쏘고 집단 사살했다. 이들 계엄군을 사실상 지휘한 게 당시 보안사령관인 ‘전두환’이라는 데는 이의가 없다. 이런데도 40년이 넘도록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삼청교육대로 인권을 유린하고 죄없는 시민과 학생을 북한 간첩으로 내몰았다. 학림사건·부림사건, 재일교포 간첩 사건과 납북 어부 사건 등 조작된 간첩 사건만 수십건에 이른다. 이같은 간첩 사건을 통한 반공 정치로 정치적 반대 세력을 숙청하고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