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으로 제주~중국 화물선 취항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제주특별자치도와 중국 지방정부 간 신뢰가 추락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내 수출 기업의 물류비 절감을 위해 지난해 12월 23일 제주항~중국 칭다오항 간 7500톤급 화물선이 취항할 예정이었다. 도는 중국 산둥원양해운그룹(산동선사)과 협약을 통해 연간 52항차의 화물선을 운항하는 데 합의했다. 앞서 도는 해양수산부에 신규 항로 개설을 결정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해수부는 새 항로 개설 시 기존 3개 항로(중국~인천·평택·부산)에 미치는 영향과 선사협의회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도는 제주~중국 항로 신규 물동량을 예상할 때 기존 항로에 취항한 선사의 물동량과 경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고, 해수부와 선사협의회에서도 이 같은 내용에 공감했다. 신규 항로 개설 결정은 제주 출신 강도형 해수부 장관의 권한이다. 문제는 탄핵 정국으로 국무총리와 장관 5명의 직무가 정지되거나 공석이이서 이 여파로 해수부 장관 역시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어려워 항로 개설 결정이 미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관계자는 “기존 중국 항로에 취항한 선사협의회 의견은 조만간 나올 것 같
제주시 구좌읍 모 마을에서 이장 선출을 놓고 갈등이 격화되면서 90억원 규모의 국비 사업마저 무산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12일 제주시와 구좌읍에 따르면 선거로 2023년 1월 임명된 구좌읍 모 마을 이장 A씨는 그해 7월부터 장기간 입원과 투병생활에 이어 거동 불편으로 이장직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A이장은 작년 3월 사회관계망(SNS)에 사직 의사를 밝혔다가 이를 다시 번복했다. 이 마을에서는 자생단체장을 중심으로 지난해 7월 개발위원장 선출에 이어 선거관리위원회를 꾸렸고, 그해 8월 임시총회를 열고 주민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임 이장으로 B씨를 선출했다. 이에 대해 당시 현직 이장 A씨와 마을회 감사 등은 ‘향약’이 정한 절차대로 선거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재선거를 요구했고, 이장 직무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특히, 현직 이장이 있는데도 실시한 선거는 무효라고 반발했다. 반면, 개발위원장과 일부 자생단체장들은 A씨가 1년 반 동안 이장직을 수행하지 않으면서도 수당(월 30만원)을 받았고, 향약에는 이장이 3개월 이상 부재 시 개발위원장이 업무를 대행할 수 있다는 근거를 내세웠다. 이장 선거를 둘러싼 갈등으로 이 마을은 해양수산부의 ‘어촌뉴
건설경기 침체로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가 미분양 주택 해소와 주택경기 활성화를 위해 지방세 추가 감면에 나선다. 9일 제주도에 따르면 준공 후 미분양 공동주택에 대해 최대 50%까지 취득세 감면을 추진한다. 이는 올해부터 시행 중인 개정 지방세특례제한법으로 25%, 도 조례로 25% 등 총 50%의 취득세가 감면될 예정이다. 오는 2월 조례 개정안이 도의회를 통과하면 3월 중순부터 감면 조례안이 시행된다. 감면 대상은 전용면적 85㎡(25.7평) 이하 공동주택을 건립한 사업자(건축주)다. 가령, 공사금액(취득가격)이 3억원인 아파트를 지은 건축주는 취득세로 약 800만원을 냈던 것을 절반인 400만원으로 부담이 줄어든다. 아울러 전용 60㎡(18평) 이하인 신축 소형주택을 신축한 사업자에 대해서도 총 50%의 취득세 감면이 적용될 예정이다. 대상은 지난해 1월 10일 이후 지어진 도시형생활주택(원룸·단지형 연립주택)이다. 도는 이번 개편안으로 읍·면지역 미분양 공동주택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건축주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애월읍을 중심으로 전용 60㎡ 이하의 단지형 연립주택과 소형주택이 우후죽순 건립됐
탄핵 정국으로 제주4·3희생자들의 가족관계 회복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7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제주4·3사건 당시 사실과 다른 가족관계로 국가 보상금을 받지 못한 유족들을 위해 지난해 9월 1일부터 ▲입양신고 ▲혼인신고 ▲인지청구 특례를 시행 중이다. 그런데 뒤틀린 가족관계를 최종 심의해 정정해 줄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이하 4·3위원회) 전체회의가 탄핵 정국으로 언제 열리지 감감 무소식이다. 4·3위원회 당연직 위원은 국무총리(위원장)와 기획재정부장관, 법무부장관, 국방부장관, 행정안전부장관, 보건복지부장관, 법제처장, 제주도지사 등 8명에 민간위원 17명을 포함, 모두 25명으로 구성됐다. 그런데 탄핵 정국으로 국무총리는 직무가 정지됐고, 법무부장관은 탄핵 소추됐으며, 행안부와 국방부장관은 사직 처리되면서 정부 위원 4명이 공석이다. 4·3위원회는 지난해 1월(33차), 8월(34차), 11월(35차) 3차례 전체회의가 열렸고, 4·3희생자와 유족을 추가 결정했다. 전체회의는 위원장인 국무총리의 소집 요구에 따라 재적위원(25명) 과반수가 출석해야 개의할 수 있지만, 정부 위원들의 공석으로 회의가 언제 열릴지 장담하기 어렵
민선 8기 제주도정의 핵심 사업인 ‘15분 도시 제주’ 조성 사업이 올해부터 본격 시행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올해 103억원을 투입해 15분 도시 4개 시범지구에서 도보와 자전거, 대중교통으로 생활필수시설을 방문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한다. 보행 환경 개선과 스마트 정류장 등이 조성돼 접근성이 개선되는 4개 시범지구는 ▲애월 ▲일도1·이도1·삼도1·2동 ▲표선 ▲천지·중앙·정방·송산동이다. 벚꽃길로 유명한 제주시 삼도1동 전농로는 1.07㎞ 구간에 ‘사람중심 도로’가 설치된다. 이 구간은 보행자 우선도로로 지정돼 녹지공간과 대각선 횡단보도가 설치되고 전선 지중화로 걷기 좋은 도로로 탈바꿈한다. 차량 통행도 가능하지만 시속 20㎞ 이하로 운행이 제한돼 승용차를 이용하면 걷는 것보다 더욱 불편하고 제약이 따를 수 있다. 표선지역은 표선도서관 공간 재구성과 리모델링에 46억원을, 서귀포시 원도심은 보목동생활문화복합센터 리모델링에 9억원이 투입된다. 이 지역 주민들이 도보와 자전거로 방문하는 생활필수시설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이 진행된다. 또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위해 애월·표선·서귀포시 원도심에 온열의자 등이 갖춰진 스마트 버스정류장이 설치된다. 제주도는 15분
경기 침체와 부동산 거래 위축으로 내년도 세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1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해 대비 2025년도 지방세 수입 추계를 보면 ▲취득세 4591억원(24억원 감소) ▲재산세 1980억원(27억원 감소) ▲레저세 672억원(16억원 감소) ▲지방소득세 1693억원(116억원 감소) ▲목적세 1490억원(28억원 감소) 등 주요 세원이 모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취득세 수입 부진은 부동산 거래 감소 때문이며, 재산세는 과세표준이 되는 부동산 공시가격 하락으로, 지방소득세가 줄어든 것은 법인지방소득세 감소가 원인으로 분석됐다. 레저세 역시 온라인 경마분에 대한 조세 감면으로 16억원이 줄어들 전망이다. 제주도 전체 세입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내년도 지방교부세는 1조9126억원으로 예상돼 올해 본예산 1조8988억원 대비 138억원(0.7%) 증가에 그쳤다. 지방교부세는 국세수입에 연동돼 내년도 국세수입이 급격히 감소하면 도의 재정운용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내년도 국고보조금은 1조1996억원으로 추산돼 올해 1조651억원 대비 1345억원(12.6%) 증가가 예상된다. 그런데 국고보조금을 보면 ▲기초연금 지원 2423억원 ▲생계
제주특별자치도가 중산간 난개발 방지를 위해 ‘도시지역 외 지역에서의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제한지역 변경 동의안’을 제주도의회 제출, 처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6일 제주도에 따르면 2015년 수립한 중산간지역 개발 기준을 9년 만에 전면 수정한 새로운 기준안을 최근 도의회에 제출했다. 앞서 도는 지난 2월 지속가능한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한다며, 새로운 기준이 마련되기 전까지 지구단위계획 입안을 보류한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지난 5월 한화그룹이 제주시 애월읍 중산간에 대규모 복합리조트인 ‘애월 포레스트 관광단지’를 건설하는 사업과 관련, 도는 인허가 절차를 진행하면서 도민과의 약속을 스스로 깨버렸다. 지난 10월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특혜’ 논란이 제기되면서 오는 12일부터 열리는 433회 정례회에서 동의안 처리에 귀추가 주목된다. 정민구 도의회 환경도시위원장(더불어민주당·삼도1·2동)은 “여야 의원 모두가 애월 포레스트 사업은 중산간 개발 기준에 어긋난다는 입장”이라며 “다만, 사전 간담회에서 안건을 상정할지 말지를 결정하고, 만약에 동의안이 상정되면 심사를 보류할지, 또는 가·부결로 안건을 처리하게 된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심사 보류 시에는 안건이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설치를 위한 연내 주민투표 실시 여부의 마지노선이 오는 17일일로, 금주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4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2026년 특별자치도 20주년을 맞이해 기초단체를 설치하는 것은 오영훈 지사의 핵심 공약이다. 기초단체 필요성에 대해 오 지사는 “국가·광역에 이어 기초사무까지 집중된 ‘제왕적 도지사 시대’를 끝내고, 지난 10년 동안 행정체제 개편을 둘러싼 소모적인 논쟁도 종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오 지사는 지난 5월 한덕수 국무총리를 만나 연내 주민투표 실시를 요청했고, 7월25일 열린 제7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지난 8일에는 제주지역 국회의원 3명과 함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만나, 연내 주민투표 실시를 건의했다. 올해 안에 주민투표를 하기 위해서는 오는 17일까지 주민투표 요구 권한을 가진 행정안전부의 입장이 나와야 한다. 주민투표는 매주 수요일에만 실시되는데 올해 마지막 수요일은 성탄절이어서 12월 18일까지만 주민투표가 가능하다. 행안부 장관이 주민투표 실시를 요구하더라도 도의회 의견 정취(30일), 실시여부 통지(7일), 주민투표 발의(7일) 등 사전 절차에 60일 정도 소
제주지역 양식업계가 최근 2년간 여섯 차례 전기요금 인상에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제주어류양식수협(조합장 한용선)은 2022~2024년 전기요금은 6차례나 인상됐고, 2년 전과 비교해 70.1% 상승했다고 21일 밝혔다. 실례로 도내 4960㎡(1500평) 규모의 한 양식장은 2022년 전기요금이 1억5980만원에서 올해 2억8500만원(예상치)이 나올 것으로 예상돼 78%(1억2520만원)이나 폭등됐다. 광어를 생산하는 양식어가들은 “산소 공급과 수온 유지를 위해 펌프로 바닷물과 염지하수를 24시간 끌어다 쓰는데 매년 인상되는 전기요금으로 수익은커녕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양식수협에 따르면 전기요금 인상과 광어 집단 폐사 등으로 최근 2년간 19곳의 양식장이 폐업 또는 휴업을 했다. 또 도내 350곳의 양식장 중 64곳(18%)은 총 137억원의 전기요금을 체납했다. 양식어가들의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대출금도 제 때 갚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제주양식수협 조합원(460명)의 총 대출금은 4840억원이다. 대출 연체 잔액은 2022년 35억원에서 지난해 말 193억원으로 5배나 급증했다. 수산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양식어가
먼 바다로 조업을 나가는 제주 선적 갈치잡이 어선들이 4개월째 위성통신망이 끊기면서 화재나 전복 사고에 무방비 상태에 놓였다. 본지는 생사를 건 원거리 조업의 문제점과 대책 방안을 두 차례에 걸쳐 보도한다. 【편집자 주】 “대만해협에서 어선 화재가 나면 연락할 방법이 없어서 두렵습니다.” 천남선 서귀포어선주협회장은 위성전화가 4개월째 불통으로 긴급 구조연락을 못하는 문제점을 토로했다. 18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수협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도내 등록 어선은 1911척이며, 제주에서 900~1000㎞ 떨어진 대만해협으로 원거리 조업에 나가는 제주선적 갈치잡이 근해어선은 330척이다. 근해어선 가운데 투라야(Thuraya) 위성전화를 사용하는 어선은 297척(90%)에 이른다. 그런데 아랍에미리트가 2008년 발사한 투라야3호 정지궤도위성은 수명을 다하면서 지난 4월 15일부터 운용을 못하고 있다. 국내 A업체는 2000년대 초반부터 투랴야 위성을 이용한 위성전화를 대당 500만원 내외의 가격에 보급했다. 도내 근해어선 90%가 해당 위성전화를 사용하는 이유는 매월 통신비가 10만원 이하로 상대적으로 저렴해서다. 대만해협과 동중국해 등 먼 바다로 조업을 나간 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