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11시쯤, 대전 유성구 용계동에 위치한 한 화훼 농가의 비닐하우스 안에는 활짝 핀 꽃들이 갈색빛을 띄며 바짝 말라가고 있었다. 통상 졸업·입학식, 어린이날 등 각종 행사가 몰려있는 상반기에는 화훼 수요가 많아 비닐하우스 안이 텅 빌 정도로 판매가 원활하지만, 코로나19와 청탁금지법 등의 여파로 소비가 급락하며 팔리지 않은 화훼가 쌓여있는 것이다. 이 농가는 비닐하우스 한 동의 절반 가량이 카네이션 등의 화분으로 채워져 있었고, 그중에는 도매상으로 유통됐다 다시 돌아온 듯, 포장지로 정성스레 쌓인 화분도 있었다. 어버이날까지 팔리지 않은 카네이션은 전부 폐기처분 될 예정이다. 농장을 운영하는 최광배(57)씨는 "올 초 코로나19가 휩쓸고 지나가면서 화훼가 대량 소비되는 상반기 졸업식·입학식·봄꽃 축제 등이 전부 취소됐다. 팔려고 내놓은 꽃들이 도매상을 거치지도 못 한 채 되돌아오는 판국"이라며 "판매량과 매출 모두 평년 대비 반토막이 났다. 판로가 막히고 소비도 줄어들면서 화훼 농가의 고충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생산 농가뿐만 아니라 도·소매상도 상황은 마찬가지. 같은 날 오후 1시쯤 유성구 노은동에 위치한 화훼 단지는 어버이날 전날인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노인일자리 사업과 경로당 운영이 중단되며 지역 노인들이 갈 곳을 잃었다. 일거리와 여가거리가 사라진 노인들은 사회적 단절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26일 대전시와 5개 자치구에 따르면 감염증 사태로 인해 지난 2월 중순부터 지역 1만 8829개의 노인일자리 사업 중 1만 7129개가 중단됐고, 노인 3만 3918명의 여가 생활 터전이었던 경로당 825곳이 문을 닫았다. 시·구는 감염증 위기 '심각' 단계 해제 등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이들 일자리사업과 경로당 운영을 재개할 방침이지만, 감염증이 장기화되며 재개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오갈 곳이 사라진 노인들은 종일 집에서 TV 프로그램을 시청하거나, 집 근처 공원으로 산책을 가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보내고 있다. 이날 오후 1시쯤 서구 월평중학교 일원 공원 벤치에는 햇볕을 쬐고 있는 노인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노인들은 마땅히 갈 곳이 없어 공원에 나왔다고 입을 모았다. 서구에 거주하는 임모(79) 씨는 "일자리 사업이 중단되고 여가를 보낼 장소도 없어져 두 달 동안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감염증 때문에 주말 종교 생활에도 제약을 받아 삶의 낙이 사라졌다"며 "외출이라고는
대전에서 5일 코로나19 확진자가 2명 추가 발생했다. 이로써 지역 감염증 확진자는 39명으로 늘었다. 38번째 확진자는 유성구에 거주하는 20대 여성으로 지난달 30일 미국에서 귀국했다. 해외에서 입국한 환자로는 8번째다. 이 여성은 현재 자가격리 중이며,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4일 유성구보건소에서 검체 체취 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39번째 확진자는 대덕구에 거주하는 20대 여성으로 지난 4일 미국에서 귀국한 뒤 같은 날 대전역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체취 후 양성 판정 받았다. 해외 입국 확진자로는 9번째이며, 현재 자가 격리 중이다. 대전시 보건당국은 확진자를 대상으로 감염경로 등을 파악하는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천재상 기자 genius_29@daej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