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일부 지방의회가 의원들의 정책연구를 위한 ‘의원정책개발비’ 예산을 세우지도 않거나 세워놓고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원정책개발비는 지역사회 현안과 수요에 대응하는 정책과제를 발굴하고 대안을 모색한다는 취지에서 사실상 의원들의 ‘자기계발’을 꾀하고 나아가 보다 지역민들을 위한 의정활동에 충실하기 위해 마련되는 예산이다. 2020년부터 도입된 이 예산을 만들지도, 쓰지도 않으면서 지방의회가 이를 등한시 하고 나아가 의정불신을 자초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최근 나라살림연구소가 지방의원의 입법지원 및 정책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2020년에 도입한 ‘의원정책개발비’의 예산편성 및 집행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전북 기초의회 중 의원정책개발비 예산을 세우지도 않은 의회는 5곳(중복 포함)이었다. 5곳 중 순창군의회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예산을 세우지 않았고, 장수군과 부안군은 2020년 예산이 미 편성됐다. 예산을 세워놓고도 쓰지 않는 의회는 더 많았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의원정책개발비를 편성한 후에 미집행한 전북 기초의회는 15곳에 달했다. 시행 첫 해에는 남원시와 김제시, 완주군, 진안
금융위원회가 ‘제6차 금융중심지 기본계획’(2023~2025)에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KIC)의 역할론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전북을 이번 논의에서 제외하면서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북은 국민연금공단 본사와 기금운용본부의 현 소재지로 제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이 추진될 경우 국부펀드인 KIC 유치가 가장 유력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21일 금융위원회가 최종 의결한 기본계획에 따르면 대과제에는 자산운용 시장 활성화가 포함됐다. 글로벌 투자자의 국내 자본시장 투자가 확대되도록 규제와 제도를 정비하고, 자본시장 및 자산운용 시장의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해외투자를 통해 국내 금융산업의 국제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연기금의 대체‧해외투자 확대와 함께 KIC의 투자 경험을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세계 경쟁력 제고는 물론 해외 금융사 유치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담겼다. 그런데 정작 세계 3대 연기금이 있는 전북은 금융중심지 기본계획에 언급도 되지 않았다. 연기금·자산운용특화 금융중심지를 준비하는 전북은 역설적으로 6차 계획에 담긴 내용을 적극적으로 참고해야하는 입장이 된 것도 이율배반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금융위원회가 6
10일 윤석열 정부 출범 1주년을 맞는다. 윤 대통령은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 등 6대 국정목표, 120대 국정과제를 제시했다. 특히 경남을 ‘국가 주력산업과 미래산업의 중심’으로 육성하겠다는 복안을 밝혔다. 이를 위해 △차세대 한국형 원전산업 육성 △항공우주청 설립 △진해신항 조기 착공 △디지털 신산업 육성 등의 지역공약을 내놨다. 경남신문을 비롯한 한국지방신문협회 소속 9개사(강원일보 경인일보 광주일보 대전일보 매일신문 부산일보 전북일보 제주일보)는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지난 1년간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각 지역별 핵심 공약 이행 상황과 향후 과제 등을 3회에 걸쳐 싣는다. 세계 최고 한국형 원전·방산 육성 창원에 방위·원자력 국가산단 조성 사천 우주항공청 연내 개청 가시화 “윤석열 정부 들어 K-방산이 100조원을 넘었다. 우주항공청이 설치될 예정이고 조선업 경기도 살아난다. 경남이 새로운 도약을 통해 과거의 위상과 명예를 되찾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지난달 25일 서울에서 열린 재경경남도민회 행사에서 수도권에 거주하는 출향인에게 이렇게 고향 소식을 전했다. 박 지사의 언급처럼 윤석열 정부 들어 경남지역의 가장 두드러진 변화로
‘교통오지 전북’의 발전에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됐던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대광법) 개정안’이 첫 관문인 국회 국토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전북도와 정치권은 28일 통과를 전제로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란 소위 위원들의 말을 철석같이 믿었지만, 돌아온 것은 ‘힘없는 도시의 설움’이었다. 표면적으로는 기획재정부의 완강한 반대가 대광법 좌초의 결정적 원인이었지만, 속내에는 여야 모두 인구수가 적고 내년 총선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 전북을 외면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회 제3차 국토교통위원회 교통법안심사소위원회에 상정된 대광법은 기재부의 반대 입장을 뚫지 못하고, 다음 소위에서 논의하기로 결정됐다. 그러나 국회는 다음 소위 일정도 잡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기재부는 대안도 제시하지 않은 채 천문학적인 예산 소요 등을 이유로 전북의 숙원을 막아섰다. 국민의힘 소위 위원들은 "전북도와 전북정치권이 기재부를 먼저 설득하라"면서 제대로 된 논의조차 거부했다. 앞서 국토부는 기재부와 대안 마련을 위해 협의를 진행하려 했으나 기재부는 응하지 않았다. 대광법 관련 부처 두 곳이 이번 소위에서 '빈손'으로 참석한
제주4·3평화공원에는 시신이 없는 ‘헛묘’가 있다. 제주4·3당시 행방불명 희생자의 넋을 기리기 위해 3976기의 표석이 세워졌다. 표석에 이름과 본적, 출생월일은 새겨졌지만, 망인이 사망일자인 졸년월일(卒年月日)은 새겨놓지 못했다. 이들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희생됐는지 알 길이 없어서다. 군사재판과 일반재판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전국 15개 형무소에 수감된 수형인은 각각 2530명과 200여 명 등 모두 2700명이 넘는다. 대다수는 고향 땅을 밟지 못하고 타지에서 집단 학살됐거나 행방불명됐다. 2019년부터 제주지방법원에서 진행 중인 재심재판에서 유족들은 “죽은 날조차 몰라 생일날에 제사를 올리고 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1948년 11월 토벌대에 의해 남원읍 의귀리마을이 불타면서 산에 피신했던 양모씨(당시 20세·여)는 이듬해 7월 징역 3년을 선고받고 전주형무소에 수용됐다. 1950년 한국전쟁 직후 행방불명된 양씨는 북한에서 생존해 있었다. 이 같은 사실은 2014년 양씨의 아들이 탈북, 어머니의 고향을 찾아오면서 드러났다. 제주4·3평화재단은 행방불명 수형인들의 발자취를 쫓기 위해 2019년 제주4·3 추가 진상조사보고서
윤석열 정부 지방시대 국정과제 비전인 '어디에 살든 균등한 기회를 누리는 지방 시대' 실현을 위한 계획이 수립된다. 법정 계획인 국가균형발전 5개년 계획을 지방정부 주도로 구상하고, 균형발전과 자치분권의 통합계획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방정부의 역할이 강화되는 만큼, 전북도 또한 대응 전략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는 27일 서울 중구 연세대 세브란스빌딩에서 ‘제5차 국가균형발전 5개년 계획 수립을 위한 시도·부처 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 핵심은 지방정부 역할의 강화다. 먼저 ‘제5차 국가균형발전 5개년 계획’을 지방정부가 주도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2019년 제정된 4차 계획까지는 중앙정부 중심의 하향식 전략이었다면, 5차 계획에서는 수립 단계부터 지방 정부의 역할을 강화한다. 국가균형발전 5개년 계획은 산업부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함께 수립하는 균형발전 정책의 최상위 로드맵이다. 2004년 1차 계획이 수립된 이후 범정부 협업을 통해 2019년 4차 계획까지 완성됐다. 지금까지는 중앙정부가 먼저 결정을 하고 지방정부가 나머지 사항을 조율해 나가는 ‘하향식 전략’이었지만, 앞으로는 지방정부 중심의 의사결정
1960년 이승만 정권의 3·15 부정선거 당시부터 그해 4월 13일까지 마산에서 일어난 우리나라 최초 유혈 민주화운동인 3·15의거가 올해로 63주년을 맞았다. 3·15의거는 최초 민주화운동으로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지니며, 4·19혁명의 도화선으로 한국 민주주의 초석이 됐다. 이를 기념하고자 지금까지 진실화해위원회 조사가 이뤄지고, 3·15의거 특별법이 통과되는 등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주요 민주화운동이 있었던 도내 지자체와 대학에는 3·15의거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조사하는 연구기관이 단 한 곳도 없어 제대로 된 진실 규명과 역사적 평가가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남아있다. 이에 대한민국 민주화운동 시작점이라는 역사적, 국가적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관련 연구를 통해 미래 세대를 제대로 교육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민주화 도시지만, 연구 기반은 없어= 경남은 3·15의거 외에도 부마민주항쟁, 6월 민주항쟁 같은 한국 주요 민주화운동이 3번이나 일어났던 곳이다. 하지만 이같이 중요한 역사를 기억하고 평가해야 할 전문 연구기관은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주요 민주화운동이 있었던 지자체와 대학들은 관련 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수도권에는 △한국민주
제주지역 버스 13개 노선 통폐합과 12개 노선 폐지 등의 내용이 담긴 제주특별자치도의 버스 준공영제 개선 방안을 놓고 다양한 의견과 함께 불만의 목소리도 잇따랐다. 제주도는 17일 오전 10시 제주시 농어업인회관에서 ‘버스 준공영제 성과 평가 및 개선 방안 용역’ 결과에 대한 첫 번째 권역별 도민 설명회를 개최했다. 용역 결과 주요 내용을 보면 효율적인 노선 운영을 위해 13개 노선을 통폐합하고, 12개 노선을 폐지한다. 더 빠르고 편리하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도심 급행버스를 도입하고, 일부 읍·면지역에서 수요응답형버스(DRT)를 시범 운영하는 내용도 담겼다. DRT는 승객이 부르면 오는 ‘콜버스’로 보면 된다. 이와 함께 첨두시(수요 최고조 시간대) 배차 간격을 조정하고, 출·퇴근 또는 심야시간대 맞춤형 임시버스를 투입하는 등의 방안도 포함됐다. 이날 설명회 자리에 참석한 제주시 영평동 한 주민은 “영평동에 많은 인구가 들어왔지만, 집에서 버스정류장까지 걸어서 15분이나 걸리고, 신제주까지 버스 연결도 잘 안 돼 이용하기 불편하다”며 “이것이 과연 시민의 발이 맞는지 회의감이 든다”고 말했다. 이 주민은 “환승 체계를 바꾸던지, 영평동에서 신제주까지
청년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이탈하는 인구소멸 위기 속에서 완주군 고산면에 자리잡은 청년거점공간 ‘청촌방앗간’이 눈길을 끌고 있다. 완주군이 ‘청년의 도시’로 각인돼 가는 비결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어서 청년인구 감소에 고민하는 농촌지역 지자체들의 관심이 기대된다. 실제로 완주군의 18세 이상 39세 이하 청년인구는 지난 1월 말 현재 1만 9659명. 이는 1년 전인 2021년 말(1만 9118명)보다 541명, 2.8% 증가한 것이어서 청촌방앗간은 청년인구 유출에 애타는 타 지역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완주군 고산면 버스터미널 건너편에 위치한 청년거점공간 ‘청촌방앗간’은 지역 내 2030세대 젊은층의 수다스런 사랑방이다. ‘와니니 협동조합’이 지난해 완주군으로부터 민간위탁을 받아 운영하는 곳이다. 지난 9일 ‘청촌방앗간’에서 조아란 매니저(30)와 완주로 귀농귀촌한 홍미진(35)·윤지은(33)·김태수(34) 씨 등 청년들과 자립모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경기도 수원에서 온 홍 씨는 “시골에서 책방을 열고 싶다는 생각에 6년 전에 완주 이주를 결심했다”며 “책방만으로는 먹고살기 어려워 뜻 맞는 친구들과 함께 1900㎡ 규모의 복합문화공간도 열었다”고
해외 여행에 수요가 몰리고, 항공사들이 국제선 증편에 앞다퉈 나서면서 제주를 찾는 관광객 감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호황을 누리던 제주 관광시장이 본격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황금 연휴로 꼽히는 설 명절 연휴도 이 같은 흐름을 비껴가지 못했다. 16일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설 황금 연휴 기간(1월 20일~24일)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모두 18만8000명으로 지난해 설 연휴 기간(1월 29일~2월 22일) 20만3437명 보다 7.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날짜별로 보면 1월 20일 4만4000명, 21일 4만4000명, 22일 3만4000명, 23일 3만2000명, 24일 3만4000명 등 하루 평균 3만7600명이 제주를 방문할 전망이다. 설 연휴 국내선 항공기의 평균 탑승률은 86.4%로 지난해(86.7%)와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설 연휴 제주 입도객이 줄어드는 것은 코로나19 기간 여러 차례 제주를 방문한 여행객들이 타지역 또는 해외로 많이 빠져나가는 한편 국내선 항공 편수가 줄어든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관광협회 관계자는 “여행사들이 설 연휴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국내 여행, 무박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