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속초관광수산시장]실향민 애환까지 맛깔나게 버무려 사무친 고향의 정
함흥 출신 이섭봉씨 1951년에 처음 문 연 ‘함흥냉면옥' 강원도산 감자 손수 갈아 만든 감자 옹심이 ‘감나무집' 지역 명물 아바이·오징어순대 맛보고 싶다면 ‘장터순대' 반백년 경력 주인장의 찹쌀도너츠 맛 황홀 ‘코끼리 분식' 시장 메인거리 줄 서 먹는 ‘술빵'·‘새우튀김'도 강력 추천 # 함흥냉면옥=냉면은 겨울에 먹어야 제맛이다. 속초 회냉면은 특히 그렇다. 찰기 있는 면발에 빨갛게 양념된 명태 회를 한 점 얹어 입으로 쏙 넣으면 양념된 명태의 쫀득함과 고소함이 한입에 퍼지며 조화를 이룬다. 얼얼한 입 안으로 뜨끈한 육수를 후루룩 밀어 넣으면 온몸이 짜릿하고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1·4 후퇴 이후 속초에 자리 잡은 실향민들에게도 이곳은 모진 타지살이를 잊게 해주는 뜨끈한 맛의 장소였으리라. 실제 이 식당 ‘함흥냉면옥'을 개업한 이섭봉씨는 함흥 출신 실향민으로, 1·4후퇴 당시 부산 생활을 거쳐 속초에 자리 잡게 된다. 개업이 1951년에 거쳐간 주방장만 70여명이라고 알려졌으니, 가히 한국 함흥냉면의 원조 격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올라가던 가자미는 1980년대부터 명태로 바뀌었지만 쫄깃한 면발과 쿰쿰한 생선의 구미 당기는 조화는 변하지 않는
- 박서화·김현아·이현정기자
- 2022-01-21 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