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지만 연주할 수 있고, 들리지 않지만 춤을 출 수 있다. 제45회 장애인의날(4월 20일)을 맞아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어 음악으로 함께하는 기쁨의 무대가 펼쳐진다. 가온 솔로이스츠는 오는 20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제5회 정기연주회 ‘Melody of Bliss: 기쁨의 노래’를 선보인다. 공연은 HS효성의 협찬으로 이뤄졌다. 가온 솔로이스츠는 장애·비장애 음악가가 함께하는 실내악 연주단체로, 지난 2021년 창단 이후 음악감독인 비올리스트 김유영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예술의전당에서 공연을 선보이며, 단순한 장애·비장애 통합 연주 단체가 아닌 음악적으로도 뛰어난 성취를 일궈내고 있다. 이번 공연은 ‘기쁨의 노래’라는 주제처럼 따사로운 봄과 함께하는 즐겁고 여유로운 무대로 채워질 예정이다. 장애 연주자 15명과 비장애 연주자 7명이 어우러져 코렐리, 베토벤, 드보르작, 차이코프스키의 익숙한 명곡들을 선사한다. 피아니스트이자 즉흥연주자 김기경의 편곡이 더해져 가온만의 경쾌하고 독특한 매력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코렐리의 ‘라 폴리아(La Folia)’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라이브 콘서트 시리즈 '캔들라이트(Candlelight®)'가 벚꽃 시즌의 감성을 담은 특별한 공연으로 돌아왔다. 서울, 부산, 대구 3개 도시에서 선보이며, 대구 공연은 오는 26일(토) 오후 7시 범어대성당 드망즈 홀에서 열린다. 4월 한정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찰나의 아름다움을 지닌 벚꽃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됐다. 수천 개의 촛불과 벚꽃 장식이 어우러진 무대에서 시각적, 음악적 몰입감을 제공한다. 공연에는 부산에서 창단한 실내악 팀 '앙상블 아티레'가 연주를 맡아 히사이시 조의 대표곡인 영화 OST를 중심으로 한 섬세하고 감성적인 선율을 선사한다. 대구 공연 프로그램은 관객들에게 친숙한 영화 '이웃집 토토로', '마녀 배달부 키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원령공주', '청공의 성 라퓨타', '벼랑 위의 포뇨',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 스튜디오 지브리의 명곡 10여 곡으로 꾸려졌다. 히사이시 조의 대표곡 중 하나인 기쿠지로의 여름 OST 'Summer'도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캔들라이트'는 글로벌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디스커버리 플랫폼 피버가 기획·제작한 라이브 콘서트 시리즈로 클래식 음악에 대한 접근성을 대중화하
전주만의 특별한 영화상영 이벤트 ‘골목상영’ 프로그램이 열린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공동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는 16일 골목상영 상영작과 일정을 공개했다. 골목상영은 전주국제영화제를 찾는 관객들에게 가장 사랑 받는 부대행사로 지난해까지 영화의 거리와 부성길 일대에서 소규모로 진행됐다. 별도의 예매 없이 무료로 상영돼 영화제를 찾은 관객과 전주시민 누구나 편안한 분위기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전주만의 매력적인 공간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어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에 전주국제영화제는 올해 특별히 한정적인 장소가 아닌 전주시 곳곳으로 행사장을 확대해 전주시민들에게 영화와 일상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경험을 선물할 예정이다. 올해 골목상영은 5월 1일부터 5월 8일까지 8일간 전주 연화정 도서관, 서학 예술마을 열린마당 등 11개 장소에서 매일 20시에 관객들을 만난다. 올해 상영작은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대상을 수상한 ‘힘을 낼 시간’등 총 18편이다. 아울러 가치봄(배리어프리) 단편영화 3편을 포함한 국내에 소개된 독립영화들이 상영된다. 관객과의 대화(GV)는 총 10회 진행되며 영화에 참여한 감독과
독락당(獨樂堂)은 조선의 성리학자 회재 이언적(李彦迪, 1491~1553)선생이 홀로 사유하며 학문을 탐구하며 즐겼던 건축과 자연의 공간이다. 자계 천을 따라 700m 거리의 옥산서원은 동방오현(東方五賢)의 학자 회재 선생을 배향하는, 그의 학문을 숭상하고 따르는 후학들이 사후에 건립한 서원이다. 서원에서 동쪽 12km 떨어진 양동마을의 외가 서백당(書栢堂)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사유와 삶의 건축 공간 독락당과 양동마을은 2010년(한국의 역사마을)에, 옥산서원은 2019년(한국의 서원)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 독락당, 홀로 사유를 즐기는 집 회재가 사림파의 정쟁으로 관직에서 축출되고서 분노와 좌절, 회한과 자성, 도약을 위한 시간과 공간은 이곳 독락당이었다. 그리하여 선가 도가 학문의 원숙한 사상가로 거듭나며 조선의 성리학자로 추앙을 받는다. 자연과 함께 은거하며 생활의 이상을 실천하는 ‘독락’은 중국 사마광의 ‘독락원기(獨樂園記)’에서 기인한다. 23세 과거에 급제하며 경주부윤 관직에 오른다. 25세에 소실(양주 석씨)을 들이면서 경주 안강읍 옥산리에 은거 생활의 별업(別業) 독락당을 짓게 된다. 안채 사랑채 행랑채 규모를 갖춘 건축은
㈔한국연극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지회장 정민자)가 주최·주관하는 ‘제30회 제주연극제’가 16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설문대여성문화센터 공연장에서 열린다. ‘제43회 대한민국연극제 제주대회’를 겸해 마련된 이번 연극제에는 제주에서 활동하는 4개 극단이 참여한다. 먼저 16일 오후 7시에는 예술공간 오이가 작품 ‘괴’(연출 오상운)를 무대에 올린다. 닭이 달걀을 낳지 않는 세상을 맞아 세계가 혼란에 빠지고 달걀을 낳을 수 있는 유일한 ‘골드치킨’을 돕는 심봉사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어 18일 같은 시간에는 퍼포먼스단몸짓의 ‘만선’(연출 하영화)을 감상할 수 있다. ‘만선’은 치매에 걸린 노인, 의족을 단 아버지, 종교에 심취한 어머니, 가족의 생계를 위해 비리 경찰로 전락한 아들, 방에 처박혀 공상과 책에 빠져 지내는 지체장애 딸의 이야기다. 세 번 째 작품은 23일 오후 7시에 선보인다. 극단세이레가 준비한 ‘오사카에서 온 편지’(연출 정민자)다. 4·3 당시 남편과 갓난아기, 시아버지를 잃고 일본으로 밀항해 오사카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며 생활하는 여든을 훌쩍 넘긴 할머니의 생애를 담은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25일 오후 7시 극단가람이 ‘인생배달부’(
전북특별자치도 관광지 6곳이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우수웰니스 관광지’로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9일 여행객들이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우수웰니스관광지 88선’을 공개했다. ‘우수웰니스관광지 88선’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여정에 따라 다채로운 형태와 다양한 선택지로 즐길 수 있도록 △자연‧숲치유(26개소) △뷰티‧스파(21개소) △힐링‧명상(20개소) △한방(9개소) △스테이(8개소) △푸드(4개소) 등 6가지 주제로 운영된다. 지난해까지 선정한 77곳에 이어 올해는 11곳이 추가됐다. 전북자치도에서는 뷰티‧스파를 테마로 한 고창웰파크시티가 신규로 선정됐다. 기존 5곳은 완주 아원고택, 순창 쉴(SHIL)랜드, 무주 태권도원 상징지구, 완주 구이 안덕 건강힐링 체험마을, 진안 홍삼스파 등이다. 우수 웰니스 관광지에 선정되면 시설별 웰니스 관광 전문가와 자문단에게 맞춤형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문체부는 시설별 수요 조사를 통해 브랜딩, 홍보·마케팅, 상품 판촉 등 원하는 분야에 대한 전략적 지원을 강화한다. 단계별 고도화를 통해 우수 웰니스 관광지의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고 대표 웰니스 관광 체험 상품도 개발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오는 18일까지 수원시 도서관 주간이 이어진다. 수원시에서 운영하는 도서관들은 각자 특화된 주제를 갖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16개 도서관마다 도서 구입 예산의 4~10%의 예산을 특화 주제 전문 자료로 수집한다. 한정된 예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 도서관 서비스의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다. 덕분에 각 도서관에서는 특정 분야의 전문적인 자료를 탐독하거나, 특화 자료 코너에 잘 정리된 정보의 숲을 거닐어보는 것이 가능하다. 수원화성 성곽 내 유일한 도서관인 선경도서관은 ‘수원학’으로 특화된 도서관이다. 수원의 역사와 향토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이를 시민들이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3층에 별도로 수원학자료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 전시 및 비치된 수원학과 역사 관련 자료는 2만3천권이 넘는다. 수원시 각 도서관이 수집한 특화 자료 중 가장 많은 수이다. 수원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자료, 수원시 관련 고서, 수원을 본관으로 하는 문중의 족보 등 희귀 자료들이 대부분이다. 또 수원 출신이거나 수원에 애정을 갖고 활동한 저명한 인물이 기증한 자료들로 구성된 개인문고도 있다. 북수원도서관은 ‘미술’을 특화해 예술에 관심이 많은 시민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도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의 첫 정기 연주회가 전석 매진되며 성료했다. ‘더 퍼스트 하모니’라는 제목으로 지난 10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이번 연주회는 지난해 12월 세계 장애인의 날에 창단한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가 약 4개월 만에 선보인 것이다. 1천320개 좌석 중 80.5%인 1천62석이 사전예매됐고, 현장에서 남은 자리가 모두 판매됐다. 피아니스트 안인모가 프로그램 해설을 맡았다. 또 현재 강남 윈드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활동 중인 안희찬이 협연했다. 미하일 글린카의 루슬란과 류드밀라 서곡,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 E♭장조,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제1번,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등을 선보였다. 이번 공연엔 ‘경기도 장애인 오케스트라 서포터즈’ 334명도 함께 했다.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는 도민의 기부금 후원과 작·편곡 및 합주 참여, 사진·영상 등 재능 기부를 할 서포터즈를 모집하고 있다. 서포터즈가 되면 공연 시 초대장을 받을 수 있다. 오케스트라는 오는 12월 창단 1주년을 앞두고 배리어프리 교향악축제 초청 공연 등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매주 두 차례 개인 훈련과 합주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김성중 경기도 행정1부지
‘제24회 유니마총회&춘천세계인형극제’가 올해 축제를 빛낼 작품들을 공개하며 공식 티켓 예매를 시작했다. 전 세계 24개국에서 모인 인형극 예술인들이 펼치는 무대는 예술의 확장성을 소개한다. (재)춘천인형극제와 (사)유니마코리아가 함께 여는 ‘제24회 유니마총회&춘천세계인형극제’는 다음달 23일부터 6월 1일까지 춘천 전역에서 열린다. 1989년부터 매년 여름 춘천을 인형극의 즐거움으로 물들인 춘천인형극제는 올해 유니마총회와 함께 열리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새롭게 공개된 31편에는 다수의 해외 작품이 포함돼 궁금증을 자아냈다. 개막작 ‘도도(Dead as a Dodo·미국)’는 자이언트 퍼펫, 미디어아트, 뮤지컬이 결합된 멀티장르다. 뉴욕타임스의 극찬을 받은 미국 창작집단 ‘Wakka Wakka Productions’의 신작은 이번 축제에서 처음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2018춘천인형극제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은 ‘비다(VIDA·스페인)’도 지난 감동을 재현한다. 두 손과 바구니만으로 인생의 파노라마를 표현하는 작품은 인형의 무한한 표현력을 소개하며 세대를 초월한 감동과 여운을 전한다. 인형극이 아이들의 전유물이라는 고루
88세의 춤꾼은 나이가 무색하게 무대 위에서 펄펄 뛰고, 날았다. 강태홍류 승무 북가락을 치는데, 전율이 느껴졌다. 손에서 북채가 떨어져 나갈 듯 말 듯 가벼운 손놀림이었지만 리드미컬하게 움직였다. ‘동래야류’ 문둥이춤은 고통으로 시름을 푸는 고성오광대 문둥이춤과는 또 달랐다. 맺고 풀기를 반복하는 담백한 춤사위였다. 덧배기춤 전통이 살아있는 선생의 춤사위로 만나서 더 그렇게 여겨졌는지도 모르겠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벌인, 미수(米壽·여든여덟을 달리 이르는 말) 춤판이라는 게 믿기지 않았다. 클래식 음악 공연장도 아닌데, “브라보!”가 연신 객석에서 터져 나오고, 중간 박수도 끊이지 않았다. “오랜 세월 함께 춤출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후배이자 동료 춤꾼의 소감은 빈말이 아니었다. 이날 공연장엔 부산에서 내로라하는 춤꾼은 거의 다 와서 선생의 공연을 축하했다. 선후배 동료 춤꾼들이 함께한 자리는 훈훈하다 못해 감동이었다. 공연이 끝난 후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 로비에서 열린 ‘김온경 미수 기념 공연 리셉션 겸 출판 기념회’도 많은 이로 복작였다. 참석자들은 선생이 100세까지도 건강하게 춤출 수 있기를 한목소리로 기원했다. 누군가의 건배사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