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이송희레퍼터리가 창립 30주년 기념 공연으로 연극 '신주단지'를 무대에 올린다. 19일까지 대구 대명공연거리 빈티지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이송희레퍼터리는 1992년 창단 이후 지금까지 100편이 넘는 작품을 무대에 올린 전통 있는 극단이다. 이 극단의 105번째 작품인 '신주단지'는 가슴속 아픔에 갇힌 한 인간이 아픔을 딛고 나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창작극이다. 자기가 원하지 않았지만 무당이 될 수밖에 없는 한 여인이 주인공이다. 그의 바람은 그저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을 이루고 오순도순 살고 싶은 것뿐이다. 그러나 그의 삶은 모질게 가혹하다. 소박한 그의 꿈은 숙명이란 이름으로 신내림을 통해 파괴되고 짓밟힌다. 심지어 그의 딸에게조차 그 팔자가 대물림 되려고 한다. 이송희 극단 이송희레퍼터리 대표는 "유쾌하고 편안한 주제는 아니지만 편안하게 볼 수 있도록 노력했다. 해가 뜨고 밤이 오는 과정 등 조명을 최대한 자연광에 가깝게 표현해, 그 속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연기자의 애환이 관객에게 직관적으로 전달되도록 했다"고 말했다. 극작가 한은정이 대본을 쓰고 대구시립극단 훈련장을 지낸 이동학이 연출을 맡았다. 이나경, 김하나, 이현순, 하순남, 장영준,
충남이 낳은 세계적 거장인 이응노 화백의 작품을 디지털 미디어로 새롭게 재해석한 전시회가 열린다. 대전신세계갤러리와 이응노미술관의 협업특별전 '이응노, 다시 만난 세계'이 오는 11월 27일까지 펼쳐진다. 이번 전시는 이응노 작가의 진품 회화와 함께 작가의 예술세계를 확장한 미디어아트 작품들을 함께 선보인다. 전시는 신세계갤러리의 내부와 외부, 두 공간에서 진행된다. 먼저 대전신세계 6층 신세계갤러리 내부에서 이응노 화백의 작품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아카이브 자료, 원화와 함께 디지털 미디어로 새롭게 재해석된 이응노의 작품 3점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디지털 미디어로 재해석된 작품은 예술에 대한 실험을 멈추지 않았던 이응노 화백의 감각을 생동감 있게 확장한다. 또 그림 안의 개체가 마치 눈앞에 실제로 있는 것과 같이 느낄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전시가 이어지는 두번째 공간은 갤러리 외부로 백화점을 방문하는 이들과 마주하는 공용공간이다. 대전신세계 중앙보이드에 1층부터 3층까지 이어지는 9m에 달하는 초대형 미디어월과 6층 에스컬레이터 옆에 자리한 2m 높이의 12개의 미디어월을 통해 디지털화된 이응노의 예술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현대사회의 미
“왜 사람들은 그림을 볼까, 왜 향을 맡고 음악을 들을까라는 물음표에서 시작했습니다. 우리네 일상은 똑같은 삶의 반복입니다. 이렇게 살다보면 느낄 수 있는 감각은 한정적이죠, 이들에게 이런 소리도 있고 이런 향도 있다고 오감을 깨워주는 것, 이게 바로 예술의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림에서 향기가 난다면, 그림에 피아노 소리가 담긴다면 어떨까. 누구나 마음에 쏙 드는 그림을 보고 가만 서있었던 적이 있을 것이다. 그림 속 꽃을 보며, 그림 속 여인을 바라보며 꽃향기와 함께 여인의 통통 튀는 발걸음 소리를 상상해본 적, 분명 있을 것이다. 이 모든게 눈 앞에서 펼쳐진다면 어떨까? 그림에 대한 설명과 함께 어울리는 향기와 음악을 들려주는 이색적인 강연이 지난 11일 제 10기 광주일보 리더스아카데미에서 펼쳐졌다. 이날 강사로는 정우철 도슨트와 민시후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노인호 조향사가 함께했다. 그림에 이야기를 더하고 음악을 싣고, 향기를 입히는 이들의 조합은 원우들의 오감을 깨어내기에 충분했다. 강연은 정우철 도슨트의 해설을 통해 그림을 이해하고 그림에 어울리는 향과 음악을 함께 접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무대 전 원우들에게 배부된 4장의 시향지에
이원규 소설가는 인천의 대표적 원로작가이다. 인천 출신이면서 인천을 무대로 분단 문제에 천착한 작품으로 문단에 독보적 입지를 세웠는데, 인천이 북한과 접경지역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인천이라는 장소성과 분단이라는 주제가 얼마큼 밀접한지 짐작이 가리라. 그의 작품은 인천과 서해를 배경으로 분단 문제를 주로 다루고 있는데, 장편소설 '황해'는 일제 강점기를 관통하는 서준혁이란 인물이 민중의 한 사람으로 어떻게 성장하고 불의에 앞장서는지 잘 보여준다. 또한 소래포구를 중심으로 분단의 아픔을 그린 단편소설 '포구의 황혼'에서 바다 한가운데서 이북의 가족에게 편지를 보내려던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에 절규하면서도 끝내 그 뜻을 따를 수밖에 없던 아들의 모습은 몇 번을 읽어도 가슴이 먹먹해진다. 게다가 혀를 내두를 정도의 치밀한 조사를 바탕으로 한 소설은 리얼리즘의 정수를 보여준다. 그런 작가가 십여 년 전부터 평전을 쓰기 시작했다. 이원규 소설가는 방대한 자료와 고증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소설적 요소를 더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평전을 써서 평전작가로서도 확고한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조봉암 평전' 역시 그런 작가의 장점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무엇보다 인천에 대한
가을 나들이객으로 붐비는 김해가야테마파크에서 ‘자연’과 ‘재생’을 주제로 한 지역 작가들의 릴레이 전시가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김해문화재단 가야테마파크는 ‘연어작가 릴레이 전시’를 오는 10월 말까지 작은문화마당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번 릴레이 전시에는 김해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지역 작가 3개팀이 참여해 ‘달팽이도자전’, ‘에코아트’, ‘언제 기분이 좋아지세요?’ 등 각자의 개성을 담은 주제로 전시를 이어간다. 13일까지 진행되는 마리아 엘레나 파머(이하 마리아)작가의 ‘에코아트’전에서는 해변에 버려진 플라스틱, 종이, 금속 등을 소재로 한 20여 점을 선보였다. 드로잉, 아크릴페인팅, 혼합매체 등 다양한 기법들을 활용해 우리가 익히 아는 인물, 자연, 장면들을 표현했다. 마리아는 필리핀 세부 출신 한국 국적을 취득한 독특한 이력을 지닌 작가다. 독학으로 ‘에코 아티스트’의 길을 걷고 있으며 밴드보컬, 간호사, 환경운동가 등 다양한 명함을 지니고 있다. 특히 2021년에는 ‘에코아트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국내외에서 상영하기도 했다. 14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되는 장두루 작가의 ‘언제 기분이 좋아지세요’는 가장 독특한 개성을 지닌 전
“보다 젊고 건강한 시니어의 에너지, 시너지(Senergy·시니어+에너지)를 찾아 드립니다.” 창간 77주년을 맞은 강원일보사가 강원도, 춘천시, 강원도노인회 등과 함께 ‘2022 강원 뉴시니어 라이프 산업박람회(이하 강원시니어박람회)’를 개최한다. 강원도경제진흥원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새로운 시니어 세대의 니즈(needs)에 맞춘 다양하고 풍성한 볼거리, 즐길거리로 가득 채운 춘천 봄내체육관에서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진행된다. 이처럼 시니어 산업과 관련한 대규모 박람회가 강원도내에서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원시니어박람회는 이미 초고령 사회(전체 인구 수 대비 65세 이상 비율이 20.0%를 초과)에 진입한 강원도의 시니어들이 바라는 라이프 스타일을 제대로 이해하고, 은퇴 이후에도 소비와 여가 생활을 즐기고 사회활동에도 적극 참여하는 새로운 시니어 세대의 역동성과 다양성을 충족시키기 위한 축제의 장(場)을 만들기 위해 기획됐다. 행사 기간에는 시니어들의 니즈(needs)를 충족시키기 위한 △건강&의료관(의료기기 의약품 보청기 건강보조기구 무료건강검진) △스마트 산업관(스마트경로당 ICT체험서비스 돌봄로봇체험) △뷰티&스
전주시(시장 우범기)가 주최하고 우진문화재단(이사장 김보라)이 주관하는 판소리 고장에서 펼쳐지는 명창들의 판소리 다섯 바탕 2022 전주 완창무대가 오는 15일부터 11월 12일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펼쳐진다. 올해 완창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소리꾼 수는 58명이다. 이중 선발된 유파별 명창은 총 5명이다. 선발된 소리꾼은 박자희(흥보가)·이경아(심청가)·유태평양(수궁가)·고준석(적벽가)·박애리(춘향가) 명창이다. 이들 모두 한 바탕 전체의 완창을 통해 이야기를 구성하는 기승전결과 감정의 흐름을 전달할 예정이다. 박자희 명창은 흥보가를 통해 담백한 소리에 섬세함과 단아함이 돋보이는 멋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경아 명창은 심청가를 통해 정교한 너름새와 연극적 감정 표현 및 정확한 가사 전달 등 판소리 이념에 맞는 완창 판소리에 도전한다. 유태평양 명창은 수궁가를 통해 유 명창만의 특유한 재치, 풍자와 상상력이 가득한 수궁가를 선보인다. 고준석 명창은 적벽가를 통해 우직하고 단단한 성음을 펼치면서도 다양한 선율 구성과 시김새로 매력적인 공연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애리 명창은 춘향가를 통해 공력 있는 소리와 풍부한 감성으로 한 점의 풍경
인천시가 청년예술인의 특성을 반영한 지원정책을 발굴해야 한다는 정책 제언이 나왔다. 인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인천시 청년예술인 실태 및 지원 방안' 기초연구과제 보고서에서 이 같은 의견을 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인천 지역 등록 예술인(6천121명) 중 청년예술인은 3천401명으로 55.6%를 차지한다. 그럼에도 청년예술인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은 미흡한 실정이다. 인천시는 예술인 복지법과 인천시 예술인 복지 증진에 관한 조례에 따른 법정계획 '인천 예술인 플랜'을 수립해 예술인을 지원하고 있는데, 이 계획에서는 청년예술인의 활동 실태와 정책 수요를 집중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는 게 인천연구원 연구진 분석이다. 연구를 주도한 최영화 도시사회연구부 연구위원은 "인천 예술인 플랜을 비롯해 문화재단에서 예술인을 지원하는 다양한 사업들이 있긴 하지만 청년예술인의 특성을 반영하기엔 부족하다"며 "청년들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지원사업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원사업 인식·네트워크 부족 문화재단 전문인력 확충 필요 연구진은 청년예술인 지원정책 방향을 '복지'가 아닌 '활동'에 둬야 한다고 제언했다. 취약계층 예술인에게 금전적 지원을 하거
“기성세대들은 창동과 이선관 시인을 아름답게 기억하고 있었고, 청년들은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오늘의 창동을 살아가고 있어요. 그럼에도 많은 청년들이 서울이나 대도시로 문화예술을 배우기 위해 휴학을 하거나 창원을 떠나는 현실이 안타까웠어요. 이번 작업을 계기로 기성세대들이 기억하는 아름다운 창동의 이야기가 기록되고 청년들에게는 창원에서도 생생한 제작의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저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창원문화재단 3·15아트센터가 기획한 프로젝트 ‘창수를 찾아서’가 가을의 한 가운데서 아름드리 결실을 맺는다. 프로젝트 ‘창수를 찾아서’는 마산 창동거리와 창동을 대표하는 시인 이선관의 작품 세계를 재조명하고, 잊고 있던 지역 문화유산의 가치를 콘텐츠화하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경남대학교, 꿈꾸는산호작은도서관, 창동예술촌이 협력해 책, 전시, 뮤지컬을 제작하는 재단의 기획사업이다. 경남도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주최하는 ‘2022 시·도 문화예술 기획지원’ 보조금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추진, 경남도와 창원시가 지원하면서 제작에 탄력이 붙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오는 21일 오후 4시 3·15아트센터 제1전시실에서 진행되는 전시회 ‘창수를 찾습니다’ 개막식을 시작으로,
문화재청은 강원도 유형문화재인 ‘영월 창절사(寧越 彰節祠)’를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예고 한다고 11일 밝혔다. 영월군 영월읍 영흥리에 위치한 ‘창절사’는 세조에 의해 죽임을 당한 열 명의 충신을 제향하기 위해 1685년에 건립된 사우(祠宇·선조나 선현의 신주나 영정을 모셔 두고 제향을 행하는 장소)이다. 숙종 대에 ‘창절’이라는 사액을 받았으며, 1705년에 현 위치로 이건됐다. 다른 사우에 비해 비교적 규모가 크고, 십충신 등을 기리기 위해 설립된 사당과 함께 유생들이 모여 학문하는 강학공간인 강당, 동서재, 누각인 배견루를 갖추고 있어, 일반적인 조선시대 서원과 같은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문화재청은 ‘영월 창절사’가 인근에 위치한 장릉과 함께 단종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건립됐고, 건축물에 남아 있는 익공의 형태 등 건축 구조적 특징이 18세기의 건축적 특징을 반영하고 있어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높아 국가지정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정식 지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