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 최근 많은 비가 내리고 24년만에 도암댐이 방류되면서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00일만에 50%대를 넘어섰다. 지난 6일부터 시행된 아파트 제한급수는 14일만인 19일부터 전면 해제됐다. 가뭄 재난사태는 해소될 전망이지만 강릉 가뭄은 매년 반복되고 있어 대체용수 확보 등 근본적인 대안이 요구된다. 올해 역대급 가뭄은 지형적 특성, 수자원 관리 한계, 대응시스템 부실, 기후위기 등이 복합 작용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강릉 가뭄사태의 쟁점과 과제 등을 총 2회에 걸쳐 살펴본다. ■도암댐 24년만에 방류…100일만에 50% 돌파=2001년 수질문제로 폐쇄된 도암댐 문이 24년만에 열렸다. 한국수력원자력 강릉수력발전소는 지난 20일 오후 1시부터 도암댐 비상 방류를 시작했다. 도암댐 도수관로에 있던 15만톤의 물이 80㎜ 직경의 방류구 2개를 통해 하루 1만톤씩 방류되고 있다. 강릉시는 방류 직후 24시간 배양이 요구되는 총대장균군 이외 7개 항목을 검사한 결과 그동안 환경부 등에서 진행한 수질검사와 유사해 강릉시 정수장에서 처리하는데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릉시는 도암댐 수질에 대한 불안 해소를 위해 비상 방류수 수질검사 결과를 시 홈페이지에
22일부터 소득 하위 90% 국민에게 1인당 10만원을 지급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지급 신청이 시작된다. 행정안전부는 22일 오전 9시부터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지급 신청을 받는다고 21일 밝혔다. 신용·체크카드, 선불카드, 지역사랑상품권 중 원하는 방식을 선택해 받을 수 있다. 신용·체크카드를 원하는 국민은 이용 중인 카드사 누리집이나 앱, 콜센터, ARS를 통해 신청하거나 카드와 연계된 은행 영업점을 방문하면 된다. 간편결제 앱을 통한 신청도 가능하다. 모바일 또는 카드형 지역사랑상품권은 주소지 관할 지방자치단체의 전용 앱이나 누리집에서 신청할 수 있다. 선불카드나 지류형(일부 카드형 포함) 상품권은 관할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신분증만 제시하면 현장에서 바로 받을 수 있다. 1차 지급 때와 동일하게 온·오프라인 신청 모두 첫 주(22~26일)는 출생 연도 끝자리에 따른 요일제가 적용된다. 월요일은 1·6, 화요일은 2·7, 수요일은 3·8, 목요일은 4·9, 금요일은 5·0이며, 주말에는 온라인으로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지급 대상 여부도 같은 날부터 건강보험공단, 카드사 누리집·앱, 주민센터·은행 영업점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소비
‘한 번쯤 건너보고 싶은 다리’. 경기도는 물론 전국 산·강·호수마다 출렁다리가 들어서면서 새로운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관광객들이 몰리며 출렁다리는 단순한 교량을 넘어 지역 경제를 움직이는 관광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경기도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도내에는 출렁다리 29개소와 스카이워크 3개소가 운영 중이다. 여기에 올해 여주 남한강 출렁다리가 개통하면서 보유 지자체는 최소 13곳으로 늘었다. 포천시는 지난해 9월 총연장 410m의 ‘한탄강 Y자형 출렁다리’를 개통했고, 양평군은 물안개공원~양강섬~떠드렁섬을 잇는 Y자형 출렁다리를 착공해 오는 2026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경기 동·북부 권역에서만 2~3개의 신규 다리가 동시에 추진되거나 문을 연 셈이다. 출렁다리의 가장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파주 마장호수 출렁다리다. 호수 순환 산책로와 카페, 수상레저와 묶여 ‘호수 관광단지’의 핵심이 됐다. 파주시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방문객은 123만명을 기록하며 꾸준히 인기를 유지했다. 같은 지역의 감악산 출렁다리는 개통 이후 누적 170만명 이상이 다녀가 수도권 주말 나들이 코스로 자리 잡았다. 두 시설은 파주의 관광 브랜드를 동시에 이끄는
전남 서부권과 중부권을 가로지르는 목포~신보성 철도가 착공 23년 만에 개통하는 것을 계기로 수년 동안 차질과 지연을 거듭하는 지역 주요 철도사업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철도 노선 설계 과정에서 불거진 지자체 간 이견 등의 이유로 사업이 줄줄이 지연, 정체되고 있어서다. 21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오는 27일 남해선 중 유일한 미개통 구간이었던 목포~보성(임성역~신보성역) 철도사업이 완결된다. 이 구간은 2000년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고 2003년 착공에 들어갔지만, 정부의 예산 지원이 중단되거나 감사원이 재검토를 주문하면서 착공 23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하지만 ‘경전선 광주송정~순천 구간’, ‘광주~나주 광역철도’, ‘호남고속철도 2단계’ 등은 난제로 남아 있다. ◇순천시 반대에 제동걸린 경전선 전철화=경전선 광주송정~순천 구간은 총 길이 121.5㎞ 단선구간으로 국비 2조 1520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광주송정과 나주(혁신도시), 보성, 순천을 관통하는 구간으로 현재 평균 시속 100㎞에 불과한 느림보 열차를 최대 시속 250㎞까지 달릴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2019년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고도
세종시 총 인구가 개청 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행복도시 착공 당시 정부가 내건 2030년 인구 80만 목표의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하락 반전한 것으로 행정수도 완성에 균열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인구 수가 도시계획과 달리 답보 상태에 놓인 배경에는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태동한 세종시를 바라보는 그간 정부의 미온적 태도를 첫 번째로 꼽을 수 있다. 최근 들어서는 해수부 부산이전 사태로 행정수도의 근간을 흔든 뒤, 추가적 대책이 미비한 게 현실이다. 때문에 주택 공급에 의존했던 인구유입 체계의 틀을 벗고 '행정수도'의 취지를 살릴 범국가적 유인책이 요구된다. 21일 세종시의 '월별 인구현황' 통계에 따르면 세종시의 올 6월 기준 총 인구수는 39만 8640명을 찍은 뒤 7월 39만 8608명, 8월 39만 8430명으로 2개월 연속 감소세다. 2012년 7월 시 출범 후 13년간 인구가 지속 오름세를 보였지만, 지난 7월 들어 첫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 세종시 관계자는 "최근 공동주택 입주가 없었다"며 "동지역 신도심은 소폭 올랐지만 읍면지역 감소가 커 전체 인구가 줄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의 '7월 인구이동 통계'를 봐도 세종시의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간 관세 문제를 가능한 한 조속히 해결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22일(한국시간) 이 대통령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3천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에 대한 상업적 타당성 보장 문제로 양국간 이견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간) 통화 스와프 없이 미국이 요구하는 방식으로 3천500억달러를 인출해 전액 현금으로 투자한다면 한국은 1997년 금융위기와 같은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대통령은 이달 초 미 당국이 조지아주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공장 건설 현장에 대해 벌인 이민 단속과 관련해선, 이번 사안으로 굳건한 한미 동맹을 해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시 단속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가 아닌 과도한 사법 당국의 판단에 따른 결과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한국은 방위비를 늘릴 계획이라며 안보와 관련해 미국과 큰 이견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한 이날 보도된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 해법과 관련, 북핵 동결이 "임시적 비상조치"로서 "실행 가능하고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달 한국 경주에서 개막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대면한다. 국내 미중 정상회담 성사로 이번 APEC 무대가 한층 커지는 모양새다. 대통령실은 환영의 뜻을 밝히며 “미중 정상회담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간) 시 주석과의 전화 통화 이후 SNS에 “시 주석과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며 “양측 모두 APEC에서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만남이 성사되면서 오는 10월 31일부터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는 단숨에 올해 최대의 글로벌 이벤트로 떠오르게 됐다. 미중 정상이 동시에 한국을 찾는 것은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 이후 13년 만이다. 미중 정상이 한국에서 만나기로 하면서 그간 미중 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해 온 정부가 가교 역할을 맡는 모양새가 됐다. 한국 정부는 미중 정상의 방한을 계기로 미중 양국의 공조가 절실한 북핵 문제에서 협력을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 중국과 각각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경주
전주 신도심 대형 상가들이 오랜 경기침체로 인한 불황에 신음하고 있다. 대형 상가들의 임대료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큰 공실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 찾은 전주시 송천동 에코시티의 한 대형 상가건물에는 사람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상가마다 임대 모집을 알리는 현수막들이 부착돼 있었다. 리모델링을 위한 공사 자재들도 복도에 널브러져 있었다. 인근 상가 입주민 A씨는 “평일 낮에는 사람이 거의 없고, 초창기에 들어왔던 상점 주인들도 거의 나간 상태”라고 말했다. 인근을 지나던 B씨(40대)는 “영화관에 갈 때 한 번씩 찾는데, 영업중인 점포가 거의 없다”고 했다. 해당 상가는 약 300개 점포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상가에 들어온 점포는 100여개 가량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층당 1~2개 점포를 제외하고는 모두 비어 있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상가가 지어지고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채워지지 못한 점포들이 많다”며 “장사가 잘되는 곳도 여러 곳 있지만, 대부분이 공실이다. 임대료를 낮추는 등 여러 대책을 펼쳤지만, 아직은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앞서 찾은 전주시 혁신도시의 한 대형상가도 상황은 비슷했다. 층마다 비어있는 점포를 쉽게 찾아볼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이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에 포함되면서 치열한 유치전이 전개되고 있다. 정부가 검토 중인 2차 공공기관 이전 대상 기관은 124개다. 앞서 정부는 2003년부터 전국에 11개 혁신도시를 조성, 수도권에 있는 153개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했다. 정부는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 확정한 국정과제를 통해 2차 공공기관 이전 절차에 착수한다. 올 하반기 이전 대상 공공기관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내년에 이전 원칙·일정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21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유치 대상 1순위는 한국공항공사, 2순위는 한국마사회다. 도는 전 세계 항공노선 1위인 제주~김포 항로의 안정적 관리,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제주 제2공항 건설·운영, 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한국공항공사 유치에 나섰다. 또한 경주마 70% 이상을 공급하는 제주경마목장과 제주경마장이 있으며, 말산업특구 1호인 제주에 한국마사회를 유치하기로 했다. 한국마사회의 전체 근로자는 약 5000명이며, 연평균 매출액은 7조원에 달한다. 한국공항공사는 제주뿐만 아니라 최근 대구와 전북, 충북이 유치전에 가세했다. 충북은 한국공항공사를 최우선 유치 대상으로 선정, 전담조직과 범도민유치
‘나불천’ 복개 도로와 마주한 건축물 진주 구도심 신안동 한 모퉁이에 위치 사진 전시·사무, 교육·휴식 기능 담아 사람·예술·문화 잇는 공간으로 설계 우리 주변에는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다. 건축주는 지역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진작가이자 진주를 기반으로 사진문화 확산에 힘써온 전시 기획자이기도 하다. 지역 사진 축제의 총괄감독으로 지역과 세대, 예술과 일상을 잇는 전시와 교육 프로젝트 기획을 시도하는 대단한 열정의 소유자다. 사진이라는 예술 장르를 통해 지역의 문화 발전과 예술 생태를 만들어가는 꿈을 꾸던 건축주는 사람(People), 예술(Art), 문화(Culture)를 주제로 한 PAC갤러리 건축을 기획하기에 이른다. 평소 사진예술에 관심이 있던 나는 우연한 기회로 건축주와 인연을 맺게 돼 설계에 참여하는 행운을 얻었다. 진주시 신안동에 위치한 ‘나불천가-PAC갤러리’ 전경./유근종/ 진주시 신안동에 위치한 ‘나불천가-PAC갤러리’ 전경./유근종/ ◇설계 의도 “이 대지는 어떤 건축을 원하는가?” 때때로 설계를 시작할 때 던져보는 질문이다. 그 대답을 찾기 위해 대지를 걷고 주변을 둘러보며 과거의 이야기들을 상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