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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다양한 얼굴 고지도, 회화·기호·거리…

  • 등록 2020.11.05 11:39:21

 

옛 지도는 그림일까, 지도일까. 둘 다다. 그림이면서 지도다. 조금씩은 다르다. 어떤 건 그림에 가깝고 어떤 건 지도에 가깝다. 그림에 가까우면 회화식 지도이고 지도에 가까우면 기호식·방안식·백리척이다.

 

회화식 지도는 말 그대로 산수화 지도다. 옛날엔 하늘의 기운이 산을 통해 사람에게 이어진다고 생각했다. 풍수지리에 바탕을 둔 발상이었다. 그래서 어떤 고을을 그릴 때 관아 같은 건축물보다 산과 산줄기를 더 강조했다. 그게 회화식 지도다. ‘마비현’이 나오는 ‘영남읍지’가 여기에 든다.

 

그림에 치중한 회화식 지도의 보완이 기호식 지도다. 관아, 도로, 하천, 논, 밭 등등 다양한 지표를 간단명료한 기호로 도식화했다. 예를 들어 일반 읍성은 붉은색 원, 병영(육군)과 수영(해군)은 청색 사각형 식이었다. 1700년대 중엽 제작한 ‘조선지도’가 대표적이다. 방안식(方案式) 지도는 모눈종이 지도다.

 

기호식 지도에 눈금을 동일한 규격으로 그려 정확성을 꾀했다. 모눈 하나의 한 변은 1리, 또는 10리, 20리 등을 나타냈다. 1700년대 중반 제작한 ‘영남지도’가 1리 방안식 지도고 1800년대 초 제작한 ‘팔도지도’가 20리 방안식 지도다.

 

백리척(百里尺)은 100리를 1척(尺), 10리를 1촌(寸)으로 나타냈다. 굴곡이 심한 산지는 1자가 120리 또는 130리였다. 실제 걸리는 시간을 고려했다. 산지와 평지는 같은 거리라도 걸리는 시간이 달랐기 때문이다. 1700년대 중엽 ‘동국지도’에 처음 도입한 이래 지도 제작 기법의 강자로 등극했다. 김정호 ‘청구도’와 ‘대동여지도’가 백리척이다. 김정호는 10리가 1촌인 ‘매방십리(每方十里)’ 축적법을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