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대표 구상화가이자 지역 화단의 거목 서양화가 박남재 화백이 지병으로 지난 11일 별세했다. 향년 91세.
1929년 순창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국전쟁 당시 서울대 미술대학 조소과를 중퇴하고, 한국 인상주의의 거두인 오지호 화백(1905~1982) 만나면서 다시 붓을 잡았다. 1960년 조선대 문리대학 미술학과를 졸업한 박 화백은 전주여고 교사를 거쳐 원광대 미술대 교수와 학장을 지냈다.
박 화백은 전북의 구상화단을 주도해 온 대표적인 원로 작가이다. 자연과 인물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와 예술정신으로 70년 가까운 화업을 일궈왔다. 전북 출신 화가로는 처음으로 국내 예술분야 중 가장 권위 있는 제58회 대한민국예술원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1970년대의 ‘설경’, ‘雲’을 비롯해 1980년대 이후 ‘내장산 秘景’, ‘지리산 하경’, ‘성산일출봉’, ‘제주 비자림’ 등으로 이어지는 작품들을 통해 생명과 자유라는 가치를 보여줬다. 한결같이 자연 풍경과 정물을 대상으로 삼으면서도 강렬하고 자유로운 붓질로 구상과 추상을 넘나드는 작품세계를 구축해왔다.
1958년 제7회 국전 입선(국립현대미술관)을 시작으로 수차례의 각종 대회 수상을 했으며, 초대전과 개인전 등을 꾸준히 펼쳐왔다. 2011년 서울예술의전당에서 그의 60년 화업을 조명하는 초대전을 비롯해 한국의 자연전(국립현대미술관), 대한민국 원로작가전(서울시립미술관) 등 다수의 전시회에 초대 출품했다. 20여 년간 원광대 미술대 교수로 재직하며 숱한 제자를 길러낸 그는 정년 퇴임 후에도 왕성한 창작 활동으로 후배 작가들에게 귀중한 본보기가 됐다.
2016년 말에는 전주시 금암동에 위치한 자택 겸 작업실을 정리하고, 70여 년 만에 고향 순창으로 돌아가 섬진강미술관에서 작업을 이어가는 등 평생 지역 구상화단을 지켜왔다.
박 화백은 대한민국 예술원상 심사위원, 대한민국 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 등 각종 미술 관련 활동을 해오며 지역과 한국 화단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예술가로서 최고의 명예인 대한민국 예술원상을 비롯해 미술세계상 본상, 목정문화상, 오지호미술상, 전라북도문화상, 목우회 최고상 등을 수상했다.
빈소는 전주 뉴타운장례식장 2층 VIP실에 마련됐다가 13일 오전 11시 발인이 이뤄졌다. 고인은 익산시 왕궁면 영모묘원에 묻혔다. 유족으로는 아들 박시완, 딸 박지연 1남 1녀가 있다.
문민주 기자
1929년 순창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국전쟁 당시 서울대 미술대학 조소과를 중퇴하고, 한국 인상주의의 거두인 오지호 화백(1905~1982) 만나면서 다시 붓을 잡았다. 1960년 조선대 문리대학 미술학과를 졸업한 박 화백은 전주여고 교사를 거쳐 원광대 미술대 교수와 학장을 지냈다.
박 화백은 전북의 구상화단을 주도해 온 대표적인 원로 작가이다. 자연과 인물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와 예술정신으로 70년 가까운 화업을 일궈왔다. 전북 출신 화가로는 처음으로 국내 예술분야 중 가장 권위 있는 제58회 대한민국예술원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1970년대의 ‘설경’, ‘雲’을 비롯해 1980년대 이후 ‘내장산 秘景’, ‘지리산 하경’, ‘성산일출봉’, ‘제주 비자림’ 등으로 이어지는 작품들을 통해 생명과 자유라는 가치를 보여줬다. 한결같이 자연 풍경과 정물을 대상으로 삼으면서도 강렬하고 자유로운 붓질로 구상과 추상을 넘나드는 작품세계를 구축해왔다.
1958년 제7회 국전 입선(국립현대미술관)을 시작으로 수차례의 각종 대회 수상을 했으며, 초대전과 개인전 등을 꾸준히 펼쳐왔다. 2011년 서울예술의전당에서 그의 60년 화업을 조명하는 초대전을 비롯해 한국의 자연전(국립현대미술관), 대한민국 원로작가전(서울시립미술관) 등 다수의 전시회에 초대 출품했다. 20여 년간 원광대 미술대 교수로 재직하며 숱한 제자를 길러낸 그는 정년 퇴임 후에도 왕성한 창작 활동으로 후배 작가들에게 귀중한 본보기가 됐다.
2016년 말에는 전주시 금암동에 위치한 자택 겸 작업실을 정리하고, 70여 년 만에 고향 순창으로 돌아가 섬진강미술관에서 작업을 이어가는 등 평생 지역 구상화단을 지켜왔다.
박 화백은 대한민국 예술원상 심사위원, 대한민국 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 등 각종 미술 관련 활동을 해오며 지역과 한국 화단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예술가로서 최고의 명예인 대한민국 예술원상을 비롯해 미술세계상 본상, 목정문화상, 오지호미술상, 전라북도문화상, 목우회 최고상 등을 수상했다.
빈소는 전주 뉴타운장례식장 2층 VIP실에 마련됐다가 13일 오전 11시 발인이 이뤄졌다. 고인은 익산시 왕궁면 영모묘원에 묻혔다. 유족으로는 아들 박시완, 딸 박지연 1남 1녀가 있다.
문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