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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인천항 평택항-황해를 넘어 세계로]인천항, 시급한 기능 재정립

처리품목 중복으로 '효율성 하락'…'항만별 특화'로 내부경쟁 없애야

 

 

내항 '조수간만의 차' 정시·신속성 한계
외항 개발 통해 빠르게 분산되기 시작

남·신항 '컨', 내·북항 '벌크' 중심 운영
업계, 물류 흐름 변화 맞춘 개발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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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3년 개항 이후 인천항의 물류 중심에는 내항이 있었다. 내항은 컨테이너 전용부두, 자동차 전용부두, 양곡 전용부두 등 컨테이너부터 벌크까지 모든 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다기능 종합부두로 운영됐다. 10m가 넘는 조수 간만의 차를 극복하게 해준 갑문이 있어 최대 5만t급 선박이 자유롭게 입출항할 수 있었다.

갑문은 조수 간만의 차이를 극복해주는 시설이었으나 선박 출입을 위해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서비스의 정시성(定時性)과 신속성을 요구하는 컨테이너선 등이 이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게 남항, 북항, 신항 등 외항이다.

내항 중심이었던 인천항의 물류 흐름은 남항, 북항, 신항 등으로 분산되기 시작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물류 흐름 속에서 항만별 물류 특성을 반영한 기능 재정립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항만업계의 목소리가 높다.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의 중심은 내항 4부두·남항에서 신항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인천항은 현재 남항과 신항의 4개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컨테이너를 주로 처리한다. 인천항을 거치는 컨테이너가 남항과 신항으로 나뉘어 처리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신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증가하고 있지만 남항은 감소하고 있다. 올 1~10월 인천 신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기대비 13.8% 늘어난 159만5천TEU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남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해보다 7.3% 줄어든 74만9천TEU로 집계됐다.

2025년까지 조성 예정인 신항 1-2단계 컨테이너 터미널이 문을 열면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에서 신항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항만업계는 인천항 컨테이너 물류 흐름이 신항으로 이동하고 있는 만큼 남항의 기능 재정립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인천항만공사는 남항 역무선부두 배후부지에 중고차 판매·물류와 관련한 경매장, 검사장, 부품판매장 등을 갖춘 인천항 스마트 오토밸리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중고차 수출의 90%를 담당하는 인천항의 이점을 활용한다는 것인데, 지역 사회 민원을 우선 해결해야 한다. 남항의 성공적인 기능 재정립을 위해 컨테이너 터미널의 존속, 모래부두 이전 문제 등도 함께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다.

 

 

남항과 신항이 컨테이너 위주라면 내항과 북항은 벌크 중심의 항만이다. 북항은 인근 공장 등에서 필요한 산업 원부자재를 주로 처리하고 있는데, 내항의 취급 화물과 겹치는 부분이 많다. 철강 및 관련 제품이 대표적이다.

2019년 기준 철강 및 관련 제품 물동량은 내항이 222만5천RT(운임톤), 북항이 285만3천RT를 기록했다. 화학공업 생산품 물동량도 내항과 북항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내항과 북항은 2019년 기준 각각 42만RT, 30만8천RT의 화학공업 생산품을 처리했다. 내항과 북항 각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두 항만의 기능 재정립도 필요하다고 항만업계는 이야기한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현재 인천항 안에서도 화물 처리 품목이 겹쳐 항만 간 불필요한 경쟁이 발생하고 있다"며 "국내·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고 불필요한 내부 경쟁을 없애기 위해 각 항만을 특성화하고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컨테이너 부두가 있는 남항과 신항에 대해선 해양수산부, 인천해수청, 인천항운노조 등과 TF팀을 구성해 기능 재정립, 중장기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내항과 북항 사이에는 당분간 화물 이전이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물동량 추이 등 모니터링 중심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획취재팀

※기획취재팀

글 : 최규원차장, 배재흥, 김태양기자

사진 : 조재현, 김금보, 김도우기자

편집 : 박준영차장, 장주석, 연주훈기자

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