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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속보) 천주교 최초 순교자 유해 문화재 지정될까

완주 초남이성지에 16일 유해 안치
구전과 기록으로 전해지던 순교자 역사 실체 드러나
조선시대 천주교와 남인 정치세력과의 연계관계
형벌의 실재와 문화사까지 알수 있는 사료적 가치
“문화재청에서도 문화재 지정 필요성 판단”
25일 ‘한국 최초의 순교자 복자 윤지헌 프란치스코 유해 진정성에 관한 보고회’

속보 = 한국 천주교 역사상 첫 순교자인 윤지충 바오로와 권상연 야고보, 신유박해 순교자인 윤지헌 프란치스코(윤지충 동생)의 유해가 230여년 만에 발굴된 가운데 이 유해들의 문화재 등재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구전(口傳)과 기록으로만 전해지던 순교자의 역사가 실체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특히 유해는 박해를 받은 흔적도 그대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천주교사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형벌의 실제까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역사적 자료로도 가치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천주교 전주교구는 25일 완주군 초남이성지에서 ‘한국 최초의 순교자 복자 윤지헌 프란치스코 유해 진정성에 관한 보고회’를 연다.

 

 

지난 16일 완주 초남이성지에 안치한 윤지충 바오로, 권상연 야고보, 윤지헌 프란치스코의 유해를 검증한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고, 역사적 가치를 논의하기 위해서다. 유해 검증에 참여했던 전북대 전 고고인류문화학과 교수, 전북대 의대 송창호 교수 등도 참석한다.

전주교구 홍보국장인 송광섭 클레멘스 신부는 “지난 1일 유해발굴 관련 기자회견보다 더 자세히 검증과정을 보고하고 의의에 대해 자세히 논의할 것”이라며 “향후 한국 천주교사 분야에서 관련 연구도 해야 하고, 교황청에도 보고서를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화재 지정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완주군청과 다양한 방면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추진’과 관련한 질문에는 “아직 (유해를 발굴한 뒤 의의를 찾고 있는) 시작 단계”라며 “점진적으로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며 말을 아꼈다.

 

 

 

실제 유해가 가진 실증적 가치도 크다. 1791년 신해박해로 참수를 당한 윤지충과 권상연은 목뼈 부분에 날카로운 도구에 잘린 흔적이 남아있고, 1801년 신유박해 당시 능지처참을 당한 윤지헌은 목, 팔 등에 절단 흔적이 남아있다. 지난 3월 발굴된 무덤에서 나온 사발지석은 윤지충과 권상연의 정보와도 일치했고, 윤지헌의 묘에서는 백자제기가 출토됐다.

실증 자료로 근거로 한국 천주교사를 상세히 연구할 토대가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향후 순교자 유해를 발굴할 때 선례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호남교회사연구소장인 이영춘 신부는 “조선시대 천주교사의 관점에서 보면 역사적 사료를 실제로 볼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조선시대 형벌의 실제뿐만 아니라 윤지충, 권상연의 무덤에서 발굴된 사발지석은 문화사적인 가치가 있다”며 “게다가 윤지충은 다산의 고종사촌관계로 당시 남인 정치세력과 천주교의 연계관계 등 천주교사를 정밀하게 할 수 있는 토대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유해의 문화재 지정 여부를 두고는 “문화재청에서도 지정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개인적으로도 천주교 유산을 넘어 한국유산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세희 saehee0127@jj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