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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미륵사지 가상현실 활용해 복원 시도

익산시 전문가, 불교계 의견 수렴해 미륵사 복원 예정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활용한 다양한 방법 모색하는 중

 

 

백제 무왕 때 창건한 최대 규모의 절터인 익산 미륵사지가 가상현실을 활용한 방법으로 옛 모습을 되찾을 전망이다.

현재 미륵사지석탑만 남아있는 터에 각종 시설을 갖춘 절을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등을 통해 복원한다는 것이다.

익산시는 오는 2022년 1월~12월 ‘가상현실을 활용한 미륵사지 원형복원 및 플랫폼 구축’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5일 익산시에 따르면, 지금은 터로만 남아있는 미륵사를 대웅전, 당간지주, 관음전 등을 갖춘 절로 AR과 VR을 활용해 복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AR아바타 서비스인 제페토를 활용해 복원된 절에서 온라인 종교활동이나 명상을 할 수 있도록 구상하고 있다.

앞서 지난 8월 콘텐츠 구현방법을 위해 불교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전문가 토론회도 개최했다.

이달부터는 사업계획을 구체적으로 수립한 뒤, 관련예산을 편성할 계획이다.

익산시 관계자는 “미륵사지 설화나 창건 주체에 대한 기록은 문헌사료와 유물·유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지만, 절의 건축구조는 나와있지 않다”며 “이로 인해 직접 복원하기보다 디지털기술로 구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사업을 시작하는 단계”라며 “콘텐츠를 현장에서 구현할지, 앱이나 모바일로 선보일지 추후 논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국내에서 실물이 사라진 문화재를 디지털 기술로 복원, 구현한 것은 지난 2019년 5월 국립문화재연구소와 서울시가 함께 복원했던 서울 서대문(돈의문)이 첫 사례다. 두 번째 사례는 지난해 복원한 신라 최대의 왕실 사찰 황룡사이다.

익산시는 앞선 두 사례와 달리 차별화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일단 하나의 콘텐츠를 실험적으로 개발해서 운용을 해본 뒤, 확장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국사기>, <삼국유사> 등을 보면. 백제 무왕이 왕비와 함께 사자사(獅子寺)에 행차했을 때, 미륵삼존(彌勒三尊)이 나타나자 왕비가 절을 세우길 청했다는 내력이 전한다. 이후 지명법사(知命法師)의 도움으로 못을 메워 절을 창건했다고 한다. 또 이 절터는 무왕의 어릴 때 이름인 서동과 선화공주와의 설화가 깃든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난 2009년 미륵사지석탑에서 발견된 금제사리봉안기에 따르면 절을 창건한 사람은 좌평 사택적덕의 딸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김세희 saehee0127@jj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