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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깔끔하고 고소한 맛…옥돔구이와 조화도 ‘찰떡’

(3) 빙떡
메밀가루 전병 안에 무채·팥고물 등 넣어 만든 전통음식
제주, 국내 메밀 주산지…쌀 귀해 잡곡 이용한 떡 많아

 

 

제주 사람들은 척박한 화산섬 제주를 일구며 메밀을 수확해 빙떡, 돌래떡, 조배기(수제비) 등 제주 전통음식을 만들어 먹었다.

제주는 국내 메밀 주산지다.

2019년 기준 제주의 메밀 재배면적은 1107㏊, 생산량은 974t이다. 각각 전국의 47.5%, 36.0% 수준이다.

제주사람들은 메밀로 빙떡 등을 만들어 먹었는데 특히 무속신앙에 필요한 떡을 가장 많이 만들었다.

타 지역에서는 주로 쌀을 기본으로 떡을 만들었지만 제주에서는 쌀이 귀해 잡곡으로 만드는 떡이 많고 또 모양과 만드는 방법이 다르다.

제주에서 유명한 빙떡은 메밀가루로 만든 떡이다. 전기떡, 쟁기떡, 멍석떡 등 이름도 다양하다.

떡은 떡 병(餠)이 빙으로 변해 빙떡이 됐다고도 하고 메밀반죽을 국자로 빙빙 돌리면서 부친다고 해서, 또는 빙빙 말아서 먹는다고 해서 빙떡이라고 불린다는 등 그 이름의 유래가 다양하다.

빙떡은 메밀가루로 얇게 전병을 부치고 그 안에 팥고물이나 양념한 무채를 속으로 넣어 만든다.

의례음식으로 쓰일 때는 소로 팥고물을 넣었지만 요즘에는 무채를 넣어 일반음식으로 더 많이 먹는다.

메밀가루에 소화효소가 풍부한 무를 넣어 맛과 영양면에서 모두 조화를 이룬다.

처음에는 심심하지만 씹을수록 깔끔하고 고소한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빙떡을 맛있게 먹는 방법이 있다. 제주 특산물인 옥돔구이와 함께 먹는 것이다. 짭짤한 옥돔구이를 심심한 빙떡과 곁들여 먹으면 오묘한 조화를 이룬다.

메밀에는 점탄성을 주는 글루텐 함량이 적어 찢어지기 쉽기 때문에 전병을 부치는 기술이 필요하다.

반죽을 만들 때 달걀을 넣으면 점착력이 생겨 메밀전병이 찢어지는 게 덜하다.

달걀 거품이 있는 상태로 반죽을 넣으면 나중에 전병이 울퉁불퉁해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달걀을 넣지 않을 경우에는 그 만큼 물을 더 넣으면 된다. 보통 메밀가루의 2.5~3배가량의 물을 사용해 반죽하면 적당하다. 물을 넣어 질어지면 전병이 잘 찢어진다.

메밀가루는 무거워서 밑으로 가라앉기 때문에 부칠 때마다 여러 번 저어준 후 반죽을 떠서 전병을 부쳐야 한다.

▲재료(4인 기준)

메밀가루 100g, 달걀 1개, 물 250g, 무 300, 실파 20g, 백설탕 10g, 참기름 10g, 참깨 3g, 식용유 5g, 소금 2g.

▲만드는 법

①메밀가루에 소금과 잘 풀어 놓은 달걀과 미지근한 물을 부어 반죽한다.

②달궈진 팬에 식용유를 두른 뒤 여분의 식용유를 닦아내고 메밀반죽 한 국자를 펴서 붓는다. 국자로 반죽을 밀면서 얇게 원형으로 펴서 익힌다.

③다 익으면 윗부분의 색이 변하면서 가장자리가 약간 들리는데 그 때 꺼내면 된다.

④대나무로 만든 밑이 둥근 소쿠리를 엎어서 팬에 닿았던 부분이 위로 올라오게 놓고 그 위에 준비해둔 무채 속을 넣고 둘둘 만 후 가장자리를 꾹 눌러준다.

홍의석 기자 honges@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