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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열차 쭉뻗 구두' 논란 윤석열, 후보 등록 일성 "누구나 평등, 공정 회복"

윤 후보 "무한책임 절감... 정의로운 대한민국 혁신 재건"
김웅 의원 "다리 내리라고 말할 수 없으면 수행 하지마라"

 

 

오는 3월 9일 실시되는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등록 첫날인 13일 후보 등록을 마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후보 등록 일성으로 '공정'과 '평등'을 강조했다.

 

윤 후보는 전날 오후 페이스북에 "대통령선거 후보로 등록하면서 다시 한 번 무한 책임을 절감한다"며 "책임 있는 변화는 저의 초심이자 소명"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무너진 자유민주주의와 법치를 살리고, 시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공정의 가치를 회복하여,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반드시 재건하겠다"고 윤 후는 거듭 강조했다.

 

윤 후보는 "오늘 1천여 호남·제주 청년들의 지지 선언에 감사드린다"며 "호남에서도 청년들을 중심으로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느낀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어느 지역에서도 맘껏 꿈을 키울 수 있는 사회,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회가 보장되는 나라를 꼭 만들라는 말씀을 실천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하신 분들도 계신다"며 "국민을 편 가르는 분열과 이념을 넘어 통합과 상식으로, 법 앞에는 누구나 평등하다는 원칙으로, 기득권을 넘어 혁신으로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거듭 밝혔다.

 

"국민에게만 충성하는 국정 책임자의 역할, 절망을 걷어내고 내일을 바꾸는 여정에 함께 해달라"고 윤 후보는 덧붙여 호소했다.

 

한편, 윤 후보는 대선 캠페인의 일환으로 '열정열차'라고 이름 붙인 무궁화호 열차에서 맞은 편 좌석에 구두를 신고 발을 올린 사진이 전날 공개되며 여권의 비난 십자포화를 맞았다.

 

문제의 사진은 윤석열 후보 상근보좌역인 이상일 전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가운데 한 장이다.

 

이상일 상근보좌역과 김병민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이 통로 쪽에 마주 보고 앉아 있고, 윤 후보는 김병민 대변인 옆 창가 쪽에 앉아 건너편 좌석에 구두를 신고 발을 뻗어 올리고 있는 사진이다.

 

이같은 사진이 공개되자 더불어민주당은 ""평생에 걸쳐 특권과 권위에 의지해 온 윤 후보의 노매너와 몰상식이 이제 놀랍지도 않다"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조승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이같이 쏘아붙이며 "방역 불안을 조장하면서 국민 일상에 불쾌감만 더하는 민폐, 특권 열차를 당장 중단하라"며 "윤 후보는 자신이 끼친 민폐에 대해 사과하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소영 선대위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이러려고 열차 빌렸나?'라는 제목으로 윤 후보 구두 사진을 올리며 "옆으로 '쩍벌'을 못하니 앞으로 '쭉뻗'인가요?"라고 꼬집었다.

 

"전세 열차가 윤 후보 집 안방입니까?"라고 거듭 꼬집어 물은 이 대변인은 "예의가 아니죠"라며 "노매너와 몰상식에 매번 경악한다. 평생 특권과 권위로 살아온 인생이 보인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조정식 의원은 "자신의 더러운 구둣발 오물이 좌석에만 묻는 것이 아닌, 국민의 마음에 오물을 끼얹는 행위라는 것조차 모르는 것 같다"며 "윤 후보의 이기적인 인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따끔하게 일침을 가했다.

 

고민정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어'를 생략한 채 "누가 볼까 부끄럽네요… 국민의힘 대선후보"라고 윤 후보의 구둣발 사진을 비꼬았다.

 

윤석열 후보와 같은 검사 출신인 백혜련 의원은 "이런 자세 아무나 나오는 게 아니다"며 "이런 분이 대통령 후보라는 것이 부끄럽다"고 꼬집었다.

 

정춘숙 의원은 "공중도덕도 기본적인 예의도 없는 사람이 있다니…" 라고 경악했다.

 

허종식 의원은 "이런 승객을 본 적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탑승한 사람도 캠프나 같은 당 관계자일 텐데 아무도 지적하는 사람이 없었던가"라고 윤 후보 옆에 앉은 김병민 대변인과 이상일 상근보좌역을 싸잡아 비판했다.

 

친여 성향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완전 대박", "뭐가 문젠지 모르는 게 문제", "이상일이 나라를 구했네" 등 조롱과 비난이 쇄도하며 파문이 일파만파 번지자 국민의힘은 공보단 명의 공지를 내고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진화에 나섰다.

 

"장시간 이동으로 인한 가벼운 다리 경련으로 참모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잠시 다리를 올렸다. 세심하지 못한 부분 유감으로 생각한다"는 것이 공보단 입장문 내용이다.

 

이준석 대표도 페이스북에 "제가 잠시 방송칸에 10여분 간 방송을 하러 간 사이에 저와 약 1시간 가까이 장시간 무릎을 맞대고 앉아 대화하느라 다리에 경련이 온 후보가 참모진과 대화를 하면서 잠시 다리를 올린 것"이라고 윤 후보를 엄호했다.

 

이 대표는 자신과 윤 후보가 마주 보고 앉은 사진을 첨부하며 "해당 좌석은 윤 후보와 제가 마주 보고 앉아 이야기하는 공간"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전후 사정과 관계없이 잘못된 일이고, 앞으로 이런 부분까지 세심하게 살필 수 있도록 더욱 조심하겠다"고 이 대표는 말했다.

 

"해당 좌석은 목포에서 전세열차 운행을 완료하기 전에 저희가 자체적으로 깔끔하게 청소하고 반납했다"며 "심려를 끼쳐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이 대표는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윤 후보 구둣발 사진을 자신의 페에스북에 올리며 "다리 내리라고 말할 수 없으면 수행을 하지마라"고 이상일 후보 상근보좌역과 김병민 대변인을 저격했다.

 

논란과 비난이 확산하자 이상일 상근보좌역은 해당 사진과 관련 글을 삭제한 상태다.

 

1961년생인 이상일 상근보좌역은 중앙일보 워싱턴 특파원과 정치부장, 논설위원을 지낸 기자 출신으로 2012년 19대 총선에서 당시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해 당 대변인과 박근혜 대선 캠프 대변인 등을 지낸 바 있다.

 

82년생인 김병민 선대본부 대변인은 경희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서초구의회 의원에 당선됐고, 종편 등 TV에 보수 패널로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청년 공천 할당'으로 21대 총선에서 광진구 갑에 출마했지만 낙선했고, 현재는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bigandy@daejonilbo.com  유재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