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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李 '부산역' 尹 '청계광장' 安 '대구' 沈 '전주'... 첫 유세, '적진' 속으로

이재명, 경부선 상행선 유세... 윤석열, 경부선 하행선 유세
안철수, 국민의힘 텃밭 TK... 심상정, 민주당 텃밭 호남으로

 

오는 3월 9일 치러지는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선거운동 '유세 대전'의 막이 15일 올랐다. 모두 14명의 후보가 등록을 마친 가운데 이들 후보들은 이날부터 3월 8일 자정까지 전국 팔도를 돌며 22일간의 뜨거운 선거운동에 나선다.

 

최근까지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윤석열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고, 여기에 여야를 막론하고 후보 단일화와 통합정부 이슈까지 걸려있어 각 후보들은 그야말로 사활을 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5일 부산 영도구 부산항 해상교통관제센터를 찾아 수출 운항 선박 근무자를 만나는 것으로 공식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이어 이날 오전 부산 부전역 앞에서 첫 유세를 갖고 노무현·문재인 두 명의 민주당 대통령을 만든 '부산 민주시민'의 지지를 호소한다.

 

국민의힘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 지역으로 꼽히는 이른바 '부울경'(부산·울산·경남) 공략을 첫발로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어 대구 동성로와 대전 으능정이 거리로 이어지는 '경부선 상행선' 유세를 이어간다.

대구에서는 최초의 대구·경북(TK) 출신 민주당 대통령을 뽑아달라고 읍소할 예정이고 대전에선 명품 과학 도시 대전을 내세우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한다.

 

이 후보가 경부선 상행선을 타고 유세를 이어가는 사이 추미애 전 대표는 대구, 송영길 대표는 대전에서 각각 유세를 시작하며 분위기를 달군다.

 

이낙연 전 대표는 광주, 정세균 전 총리는 전주를 찾아 이재명 후보 지지를 호소하며 확실한 집토끼 단속에 나선다.

 

이재명 후보는 이들 4명의 전.현 대표들과 함께 이날 저녁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합동 유세를 펼치며 첫날부터 세몰이 효과 극대화를 노리는 총력전을 펼친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중구 청계광장으로 이동해 유세 출정식을 진행한다.

 

서울 청계광장 첫 유세를 시작으로 윤 후보는 서울, 대전, 대구, 부산을 찾는 '경부선 하행선' 유세에 나선다.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첫 유세를 서울 청계광장에서 시작하는데 대해 "청와대를 해체하고 임기 시작 전 집무실을 광화문으로 이전하겠다는 윤 후보의 집권 비전을 담은 일정"이라고 소개했다.

 

대전 중구 으능정이 문화의거리 유세에선 행정수도와 국토 균형 발전, 과학기술 핵심 기반 구축 계획을 강조하며 대전 표심 공략에 나선다.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에선 동대구역 광장 유세를 통해 섬유와 자동차 산업, 로봇 산업 유치 등 대구 발전 전략을 내세우며 집토끼들을 다잡는다는 계획이다.

 

경부선 일정 종착지인 부산에선 '청년이 함께하는 공정과 상식의 시대'를 주제로 유세를 펼치며 2030 부산엑스포 유치, 가덕도 신공항 건설 등 지역 맞춤 공약을 전면에 강조한다.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3월 8일까지 22일간의 선거운동 기간, 윤 후보는 국민 속으로 파고들어 민생을 챙기고 세대·지역을 아우르는 통합 행보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철수 후보는 대구를 시작으로 국민의힘 텃밭인 TK를 공략하는 것으로 공식선거운동 첫날 일정을 시작한다.

 

대구 번화가인 반월당역 출근길 유세를 시작으로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한 뒤 구미역 중앙시장에서 유세를 한다.

 

이어 오후에는 경북 김천역 광장과 안동 신시장에서 유세를 이어가고 저녁에는 영주에 있는 순흥안씨 종친회관을 찾은 뒤 영주 구성오거리 저녁 유세로 첫날 일정을 마무리한다.

 

여론조사 방식의 국민경선 단일화 안 후보 제안을 국민의힘이 거부한 가운데 국민의힘 아성인 대구·경북을 첫 유세 타깃으로 삼아 공략에 나선 게, 특히 사실상 첫 공식일정으로 박정희 대통령 구미 생가를 방문하는 게 눈에 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민주당 텃밭인 호남을 첫 유세 지역으로 선택했다.

 

전북 익산에서 출근길 인사를 한 뒤 전주에서 대선 출정식을 연다. 이어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희생자 분향소와 여수 폭발사고 대책위원회 등을 잇달아 찾아 호남 민심 공략에 나선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 중심의 이번 대선을 '비호감·진흙탕' 대선으로 규정하고 있는 심 후보는 진보진영 본거지인 호남에서 지지율 반전의 모멘텀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이날부터 대선 투표 전날 자정까지 공직선거법이나 다른 법률에서 제한하고 있는 경우가 아니면 누구든지 자유롭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후보자 등은 공개 장소에서 연설하거나 대담용 자동차, 확성장치 등을 사용해 연설이나 대담을 할 수 있고, 연예인 등이 출연한 후보자 홍보 영상물을 녹화기로 방영하거나 선거사무원·자원봉사자가 로고송을 부르고 율동도 허용된다.

 

다만 공개 장소의 연설·대담 허용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만 허용되고 야간과 새벽 시간엔 금지된다. 휴대용 확성장치 사용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가능하고 역시 야간과 새벽 시간에 사용할 수 없다.


bigandy@daejonilbo.com  유재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