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 레고랜드가 3월26일 준공, 5월5일 그랜드오픈을 앞두고 있다. 연간 200만명 이상의 신규 관광객 유입이 예상되면서 레고랜드와 기존 지역경제와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6일 강원일보는 강원도와 춘천시, 강원연구원, 강원도의회와 함께 ‘레고랜드 준공 기념 지역경제활성화 심포지엄'을 열고 어린이 수도 춘천의 미래 청사진과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의 지역상생 방안을 모색했다.
/ 제1주제발표 /
"춘천 중부지방 동부권 최대 관광지로 부상할 것"
■레고랜드 연계를 통한 춘천시 관광 활성화 전략 구상=춘천시의 관광여건과 레고랜드가 갖고 있는 차별성, 레고랜드가 춘천시와 어떤 상생전략이 있고 성장의 앵커 역할을 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춘천시의 교통여건이 좋아지고 있다. 서울~양양고속도로에 이어 제2경춘국도가 추진되고 고속철도의 속초 연장으로 이용객도 더 늘어날 것이다.
중부지방 중에서도 동부권의 최대 관광목적지로 부상할 수 있다. 춘천은 집객력 높은 관광지를 다수 갖고 있다. 그러나 최근 5년간 상위 방문 관광지(남이섬·강촌레일파크·소양강스카이워크·애니메이션박물관·제이드가든) 가운데 소양강스카이워크를 제외하면 모두 도심 외곽에 위치해 관광객들이 춘천시 중심부로 모이게 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 레고랜드는 개장 전후 1,200여명의 고용을 계획 중인데 에버랜드나 롯데월드, 서울랜드와 비교해 직원 1인당 할당 방문객의 비율이 낮아 높은 고용인력 창출과 서비스 품질을 기대할 수 있다.
춘천은 당일관광의 비율과 연인·친구 동반 비율이 매우 높다. 재방문, 체류형 관광, 가족단위 관광을 늘릴 수 있는 연계 방안이 필요하다. 의암호 관광순환벨트의 도로 자체를 관광도로로 추진해야 한다. 국내 대표적 테마파크인 에버랜드와 롯데월드는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이용하는 어뮤즈먼트 파크의 기능이 강해 도심과 연계가 어렵다. 반면 레고랜드는 도심과 연계가 가능한 테마형 파크다.
원 소스 멀티 유즈 전략도 중요하다. 춘천의 대표적인 자원을 레고 한정판으로 만들 수도 있다.
강원도의 자원을 자연에만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차별성을 둬야 한다. 젊은층, 어린이들을 위한 메타버스 도입도 필요하다. 가독력이 없는 어린이들에게 시각적인 효과가 크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관광 경험의 만족도를 높여준다. 키덜트를 주요 타깃층으로 춘천에 가면 레고랜드와 관련된 콘텐츠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할 필요성도 있다.
/ 제2주제발표 /
"야간관광·메타버스 활용 지역밀착 서비스 제공"
■지역밀착형 레고랜드 활성화 전략=테마파크라는 콘텐츠와 공간이 지역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고 컬래버를 할 수 있을지 봐야 한다. 긍정적인 전망만큼이나 부정적인 생각도 있다.
춘천 레고랜드가 개장하면 다양한 기대치가 있다. 춘천이라는 도시브랜드는 지금까지 로맨틱 도시, 한류도시였으나 이제 키덜트 도시라는 큰 옷을 입을 수 있는 기회가 왔다. 또 강촌, 남이섬, MT 등 올드패션에서 키덜트라는 뉴패션으로 전환하는 터닝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 테마파크는 지역독립형과 지역밀착형으로 나눌 수 있다. 파리 디즈니랜드가 지역독립형이라면 홍콩 디즈니랜드는 지역밀착형으로 볼 수 있다. 파리 디즈니랜드는 지역문화에 대한 고려 없이 지역문화를 외면하고 ‘디즈니스러움'만을 강조한다. 스태프는 영어만을 사용하며 와인 식음도 금지돼있다. 반면 홍콩 디즈니랜드는 파리의 사례를 교훈으로 중화권 시설·문화 중심의 접근을 시도했다. ‘디즈니스러움'의 정체성을 잃고 규모의 경제화에 실패했다.
지역독립형으로 기울면 지역사회와 단절되고, 지역밀착형으로 가면 테마파크의 정체성이 상실된다.
디즈니랜드 상하이의 사례를 보면 관광객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접근성이다. 내가 느끼고 체험한 것보다 특수성과 분위기 등 물리적인 환경이 중요하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를 봐도 관광객의 50%는 브랜드를 보고 여행지를 선택한다. 춘천이 보이지 않는 브랜드에 엄청난 투자를 해야 한다.
레고랜드의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야간관광, 먹거리관광 중심의 지역 관광레저 축제 이벤트는 물론 메타버스, 빅데이터, 탄소 프리와 무장애 관광 등 인간 중심의 연계, 지역 랜드마크 사업과의 연계도 필요하다. 지역밀착형 레고랜드는 춘천 레고랜드의 정체성과 지역성 간의 최적화가 이뤄져야 한다. 공공과 민간의 역할 분담을 최적화해야 한다.
/ 토론 /
권혁순 "일자리.지역할인 등 레고랜드와 긴밀이 협의를"
안권용 "임시 주차장·트램 운영 접근성 강화방안 집중"
이철호 "레고랜드 방문객 도심 유도해 지역경제 활성화"
남상규 "지역 청년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만들기 최선"
이교선 "교통대책 미비 우려…주민 피해보상도 논의를"
이정일 "오후 7시쯤 폐장 방문객 지역상권 활용 유도"
박병선 "명동 중심부 등 지하주차장 시설 확충 나설때"
◇권혁순 강원일보 논설주간(좌장)=교통과 산업의 연계효과, 레고랜드에 들렀다가 지역에 머물 수 있는 어린이 도시와 지역사회 협력에 대해서는 강원도, 춘천시의 역할이 중요하다. 야간관광 활성화, 일자리 창출의 문제, 지역 할인 등은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와 긴밀한 협의도 필요하다.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심포지엄에서 나온 각계의 의견에 대해 실질적인 해법을 발굴해 나가는 후속조치가 있어야 한다.
◇안권용 강원도 글로벌투자통상국장=춘천 레고랜드는 국내 최초의 글로벌 테마파크다. 강원관광을 활성화할 수 있는 거점을 마련했다. 현재 진입수단이 춘천대교가 유일해 보완체계가 필요하다. 단기적으로 임시 주차장을 만들고 장기적으로는 트램 운영계획을 갖고 있다. 관광객들이 레고랜드만 보고 가는 것이 아니라 머물다 갈 수 있는 체류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철호 춘천시 관광과장=춘천시도 레고랜드 방문객을 도심으로 유도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의암호를 중심으로 케이블카 개장, 야간개장, 7월에는 춘천대교에 분수와 조명을 설치해 야간관광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일자리 제공과 지역주민 할인에 대해 가시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남상규 강원도의원=직간접적인 일자리 창출 효과가 9,000명가량, 실질적인 레고랜드의 일자리 창출은 현재 1,200명이라 예측하고 있지만 비정규직이 대부분이다. 앞으로 강원도와 춘천시가 논의해야 할 부분은 얼마나 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춘천의 청년들이 집을 떠나지 않고 지역에 남아서 일을 할 수 있는지다.
◇이교선 춘천시의원=강원도, 춘천시, 레고랜드 간 소통이 잘 안 되고 있다. 교통대책 자체가 부실하다. 외곽에 주차장을 만들면 누가 어린 자녀들과 30분씩 셔틀을 타고 다닐지 의문이다. 결국 소통의 부재로 빚어진 일이다. 또 레고랜드 인근 주민들은 공사기간 먼지 등의 피해를 입었고 교통불편도 커 보상차원의 대안도 논의해야한다.
◇이정일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마케팅 상무=역차별 요소가 되지 않는 선에서 지역 출신을 채용하겠다는 것이 주요 정책이다. 레고랜드 개장 효과를 지역의 자영업, 숙박업 종사자들이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가 있는 30·40대 관광객이 올 것이며, 폐장시간은 오후 5~7시 정도라 저녁 식사는 지역상권에서 하게 될 것이다. 레고랜드의 주요 전략이 리조트화하는 것으로 테마파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호텔을 함께 짓는다. 장기적으로 호텔에 추가 투자할 계획도 있다.
◇박병선 춘천명동상가상인회 협동조합 이사장=춘천 명동을 중심으로 9개의 상권이 있다. 자연스럽게 춘천 도심 방문이 가능하도록 명동 등에서도 레고랜드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 안내소를 설치할 필요성이 있다. 내부순환 셔틀버스 운영을 건의한다. 춘천 중앙초교 인근 공원 지하에 460대가량이 주차 가능한 공간이 있다. 춘천 명동 중심부에 지하주차장을 만들고 명동 도심에서 식사를 한 후 셔틀버스를 타고 레고랜드로 신속하게 들어가는 방법을 제안한다.
정리=최기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