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양은 요즘 ‘핫’하다. 코로나 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되던 때도 관광객들로 북적댔고, 해제된 뒤에는 평일에도 ‘인증샷 핫플’엔 젊은층들로 가득하다. 담양 메타세콰이아랜드를 찾은 지난해 관광객은 38만6711명.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 2020년(30만1771명)보다 8만4000여명 늘었다. 인구 4만6000명의 군 단위 마을 도로 양쪽은 주말이면 주차 공간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북새통을 이루고, 3년 전만 해도 179개이던 카페는 지난해 10월엔 213개로 늘어나 카페 거리도 생겼다.
#.구례 조그만 시골 마을에 위치한 한 빵집은 주말이면 이른 오전부터 번호표를 받아 기다리는 관광객들로 긴 줄이 선다. 기다리면서 인증샷을 찍는 관광객들도 많다. 밀과 천연효모로 구운 빵을 먹겠다며 몇 시간 차를 몰고 가는 것을 마다않는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쌍산재와 더불어 구례 여행에서 빠지지 않는 ‘인증샷 핫 플레이스’다.
‘전남’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보통 두 가지다. ‘버려진 땅’, ‘개발 소외된 시골.’
‘굴뚝 산업이’ 중시되던 시기, 홀대받았던 전남이 갖고 있는 천혜의 해양·관광 자원이 ‘비대면 문화’와 ‘개인·소규모’화를 추구하는 여행 트렌드가 증가하면서 새삼 주목받고 있다.
예전에는 불편한 교통과 부족한 편의시설이 단점으로 지적됐지만 이제는 번잡하지 않게 치유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는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섬, 바다, 너른 갯벌, 산과 바다를 경계 삼아 걷는 산길·숲길·해안길 등 깨끗한 이미지의 해양·자연 자원을 가진 전남에 가면 색다른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는 것으로, 22개 시·군 모두 겉보기엔 평범한 농촌 같지만 노는 방식, 먹을거리·볼거리가 모두 다르다는 평가다.
‘포스트 코로나’로 일상 회복의 시간이 성큼 다가왔다. 온 세상이 막혔던 지난 2년과 달리, 올해는 봄꽃이 피면서 축제가 열리고 닫혔던 하늘길도 열리고 있다.
이에 발맞춰 전남도는 발 빠른 대처에 나섰다. 올해부터 2023년까지를 ‘전남 방문의 해’로 삼아 대대적 관광객 유치에 집중한다.
코로나 영향으로 지난 2년 국내 및 전남지역 관광산업은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국내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 2020년 기준 251만9000명으로 전년(1750만2000명)에 비해 무려 85.6%가 줄었고, 관광수입도 같은 기간 50.3%가 감소했다. 전남도 비슷하다. 한국문화관광원이 내놓은 ‘국민여행조사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남을 찾은 관광객은 3877만명으로 전년도(6254만명) 대비 38%가 줄었다.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관광객들이 쓴 지출액도 무려 48%나 급감했다.
전남도는 그러나 틈새 관광 수요를 찾아냈다.
‘나홀로 여행’ 수요 증가, 친환경적 여행 트렌드에 지역에서의 독특한 경험을 위주로 한 맞춤형(Personalization) 관광상품이 눈길을 끌고 있는 점에 착안, 22개 시·군의 차별화된 관광산업을 활용해 국내외 관광객을 불러모으고 침체된 관광사업을 살리는데 힘을 쏟기로 했다.
코로나 시대에도 안심하고 갈 수 있고 독특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여행지로 입소문이 나면서 전년보다 5만명 넘게 관광객이 찾았던 여행지도 13곳에 달한 만큼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런 발상에서 ‘청정 힐링의 고향, 전남에서 만나요’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17개 신규 관광상품을 마련했다. 남도 숙박 할인 빅이벤트, 세계유산 문화자원 관광상품, 호라이즌(horizon·수평선 지평선) 시즌 드라이빙 투어, 2022 전남 캠핑박람회, 청년 대상 남도 문화관광 페스티벌, 기차 ‘내일로’ 연계 관광상품 등이 대표적이다.
화순 고인돌 유적,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 장성 필암서원, 신안·보성·순천 갯벌 등 전남 곳곳에 산재한 유네스코 세계유산 문화자원을 둘러보는 탐방형 관광상품도 올 4월부터 12월까지 운영한다. 호라이즌 시즌 드라이빙은 섬진강 벚꽃길·광양 매화마을(봄), 백수 해안도로·진도 세방낙조(여름), 담양 메타세쿼이아길·장성 백양사(가을), 여수 돌산공원·신안 분재공원(겨울) 등 계절별 명품 드라이브 코스 16개를 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20대부터 70대까지 선호하는 관광 트렌드에 맞춘 세대별 관광지 30곳도 발굴, 소개하면서 전남을 국내 관광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낯선 시골에서 자신만의 버킷 리스트를 이룰 수 있는 곳, ‘청정·힐링의 땅, 전남’이 뜨는 이유이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구례 조그만 시골 마을에 위치한 한 빵집은 주말이면 이른 오전부터 번호표를 받아 기다리는 관광객들로 긴 줄이 선다. 기다리면서 인증샷을 찍는 관광객들도 많다. 밀과 천연효모로 구운 빵을 먹겠다며 몇 시간 차를 몰고 가는 것을 마다않는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쌍산재와 더불어 구례 여행에서 빠지지 않는 ‘인증샷 핫 플레이스’다.
‘전남’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보통 두 가지다. ‘버려진 땅’, ‘개발 소외된 시골.’
‘굴뚝 산업이’ 중시되던 시기, 홀대받았던 전남이 갖고 있는 천혜의 해양·관광 자원이 ‘비대면 문화’와 ‘개인·소규모’화를 추구하는 여행 트렌드가 증가하면서 새삼 주목받고 있다.
예전에는 불편한 교통과 부족한 편의시설이 단점으로 지적됐지만 이제는 번잡하지 않게 치유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는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섬, 바다, 너른 갯벌, 산과 바다를 경계 삼아 걷는 산길·숲길·해안길 등 깨끗한 이미지의 해양·자연 자원을 가진 전남에 가면 색다른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는 것으로, 22개 시·군 모두 겉보기엔 평범한 농촌 같지만 노는 방식, 먹을거리·볼거리가 모두 다르다는 평가다.
‘포스트 코로나’로 일상 회복의 시간이 성큼 다가왔다. 온 세상이 막혔던 지난 2년과 달리, 올해는 봄꽃이 피면서 축제가 열리고 닫혔던 하늘길도 열리고 있다.
이에 발맞춰 전남도는 발 빠른 대처에 나섰다. 올해부터 2023년까지를 ‘전남 방문의 해’로 삼아 대대적 관광객 유치에 집중한다.
코로나 영향으로 지난 2년 국내 및 전남지역 관광산업은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국내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 2020년 기준 251만9000명으로 전년(1750만2000명)에 비해 무려 85.6%가 줄었고, 관광수입도 같은 기간 50.3%가 감소했다. 전남도 비슷하다. 한국문화관광원이 내놓은 ‘국민여행조사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남을 찾은 관광객은 3877만명으로 전년도(6254만명) 대비 38%가 줄었다.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관광객들이 쓴 지출액도 무려 48%나 급감했다.
전남도는 그러나 틈새 관광 수요를 찾아냈다.
‘나홀로 여행’ 수요 증가, 친환경적 여행 트렌드에 지역에서의 독특한 경험을 위주로 한 맞춤형(Personalization) 관광상품이 눈길을 끌고 있는 점에 착안, 22개 시·군의 차별화된 관광산업을 활용해 국내외 관광객을 불러모으고 침체된 관광사업을 살리는데 힘을 쏟기로 했다.
코로나 시대에도 안심하고 갈 수 있고 독특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여행지로 입소문이 나면서 전년보다 5만명 넘게 관광객이 찾았던 여행지도 13곳에 달한 만큼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런 발상에서 ‘청정 힐링의 고향, 전남에서 만나요’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17개 신규 관광상품을 마련했다. 남도 숙박 할인 빅이벤트, 세계유산 문화자원 관광상품, 호라이즌(horizon·수평선 지평선) 시즌 드라이빙 투어, 2022 전남 캠핑박람회, 청년 대상 남도 문화관광 페스티벌, 기차 ‘내일로’ 연계 관광상품 등이 대표적이다.
화순 고인돌 유적,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 장성 필암서원, 신안·보성·순천 갯벌 등 전남 곳곳에 산재한 유네스코 세계유산 문화자원을 둘러보는 탐방형 관광상품도 올 4월부터 12월까지 운영한다. 호라이즌 시즌 드라이빙은 섬진강 벚꽃길·광양 매화마을(봄), 백수 해안도로·진도 세방낙조(여름), 담양 메타세쿼이아길·장성 백양사(가을), 여수 돌산공원·신안 분재공원(겨울) 등 계절별 명품 드라이브 코스 16개를 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20대부터 70대까지 선호하는 관광 트렌드에 맞춘 세대별 관광지 30곳도 발굴, 소개하면서 전남을 국내 관광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낯선 시골에서 자신만의 버킷 리스트를 이룰 수 있는 곳, ‘청정·힐링의 땅, 전남’이 뜨는 이유이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