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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민선8기 출범과 전북의 향후 과제] ② 공항·KTX 등 교통

공항, 철도 이용 도민 불편 초래 교통 오지로 낙후된 전북

 

 

전북 혁신도시에 거주하는 이모(55)씨는 서울 출장길에 자가용을 타고 20km를 달려 익산역에 간다.

이씨는 “전주역이 주차장도 협소할뿐더러 운행 횟수가 적다”며 “익산역은 KTX, SRT가 정차해 이용하기 수월하다”고 말했다.

전주에 사는 사업가 김모(47)씨는 “해외 바이어를 만나려고 항공편을 이용할 때면 청주 등 타 지역 국제공항을 이용해 허비하는 시간이 많다”고 불만이다.

이처럼 주어진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고 변곡점 마다 축소지향을 선택한 전북은 도민들이 철도뿐 아니라 국제공항에 가려면 이동이 불편해 하나같이 번거로움을 호소하고 있으며 타 시·도에 비해 정주 여건 등 인프라가 뒤쳐지는 결과물을 만들어내게 됐다. 

 

△오판이 불러온 오욕의 역사

전주는 전북 제1의 도시로 전라선 승하차율이 전국에서 선두를 달리지만 전주역이 외곽에 있어 타 지역 거점 역사 중에서 발전이 늦다는 게 중론이다. 

전주역은 1914년 현재 태평동 SK뷰아파트에 위치해 있다가 1929년 전주시청 자리로 이전했다.

그리고 1978년 전라선 이설 문제로 전주 우아동에 역사를 이전하게 됐다. 

전주역은 노후화가 심해 선상역사로 새로 지을 예정이지만 개발이 더뎌지고 있다. 

2017년에는 김제 백구로 KTX역 신설 주장이 있었다. 

전문가 용역에서도 백구가 제일 좋은 자리라는 평가가 나왔었고 채수찬 전 국회의원 등 정치권이 일부 동조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지역에서는 특히 익산 정치권에서 지방선거를 앞둔 시기여서 삭발 투쟁을 하는 등 거센 반발이 일어났다.

따라서 전북혁신역이 추진됐지만 정부가 타당성이 없다고 결론짓고 익산시의 강한 반대로 무산된 것이다. 

지역 일각에서는 혁신역 무산이 과거 유림의 반대로 전주 용머리 고갯길로 철길을 내지 못한 전철을 밟은 것과 오버랩 된다는 말이 회자된다.

문제는 현재로서는 익산역이 있지만 그 주변으로 배후도시 등 지역 발전도 더디고 전북 혁신도시를 감안하면 인프라가 크게 충족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낙후 전북을 벗어나기 힘들게 됐다. 

 

△국제공항 없는 전북은 외딴 섬

공항 문제는 전북의 아픈 손가락으로 알려져있다. 과거부터 전북은 근대와 현대에 이르는 과정 속에서 교통이 낙후됐다는 지적을 면치 못했다. 

교통이 낙후되다 보니 기업유치도 턱없이 부족하고 주변 인프라도 조성이 더뎌 배후도시가 없다는 문제점이 커진 상황이다. 

특히 기업들이 굳이 물류비용을 들여서 전북으로 와서 공장을 세울 필요성도 못느끼는 형국이 됐다.

정부는 1998년 김제 공덕면과 백산면 일대(총 158만m² 부지)에 활주로 1개, 보잉 737 여객기 3대가 이용할 수 있는 공항을 2007년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2005년까지 사업비 1400억원 중 부지매입비 등 480억원이 투입됐으나 지역 내 시민단체와 주민들의 반발로 공항 건설이 무산됐다.

현재 김제공항 터는 20년간 방치돼 ‘배추밭’ 부지란 낙인이 찍혀 개발 사업이 시급한 과제다.

김제공항이 무산되고 그로부터 10여년이 흘러서 새만금국제공항이 2029년 개항을 목표로 준비 중이지만 최근 시민단체가 공항 예정지에 고려청자로 추정되는 유물이 발견됐다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에 따라 또 다시 새만금국제공항 건립 추진이 엎어지고 난관에 봉착해 멈춰 서게 된다면 지역의 산더미처럼 쌓인 현안을 해결하는데 차질이 빚어질 게 불보듯 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역 내 에서는 그동안 수십년에 걸쳐 장기간 추진돼온 새만금 사업인 만큼 향후 전북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가져다 채워 넣을 것인가를 판단하고 결정하는 일이 중요한 시기처럼 여겨진다. 

이러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으려면 현재 추진 중인 새만금 개발사업에 국제투자진흥지구와 같은 알곡들이 채워져야 한다. 

그렇다면 결코 새만금국제공항 문제를 빼놓을 수 없다.

전북의 공항 건설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면 1990년대에 추진해서 지금도 현재진행형인 것이 안타까운 현주소다. 

문재인 정부가 적극 밀어줘서 예비사업타당성조사 면제로 어렵사리 성사시킨 새만금국제공항인 건립 사업인 만큼 완공 시기를 적어도 1년 정도는 단축해야 될 필요성이 제기된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는 현재 전북이 추진하는 새만금 육, 해, 공 트라이포트 구축과 KTX천안~전주선 유치 등 당면한 과제가 놓여져 도민들의 의식 개선이 절실한 과제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과제들을 난제로만 볼 수는 없다. 

새만금국제공항이 오랫동안 기다렸던 사업인 만큼 과감한 추진력이 필요하다.

국가 예산 확보 등 정치권의 노력도 필요하고 거침이 없는 행정적인 뒷받침을 끝없이 이어가려는 움직임도 병행해야 한다. 

그러자면 새만금국제공항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도 지역 주민은 물론 지역사회가 함께  협력하는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인 것이다.

결국 이러한 시도들은 축소지향의 전북 역사를 사람과 물자가 오가는 사통팔달 교통의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함이다. 

이경재 전북애향운동본부 기획처장은 “전주역이 외곽으로 이전한 이유는 시내를 관통하는 전라선이 문젯거리가 돼 유림의 반대로 철길에 대한 거부감이 컸다”며 “새만금국제공항은 정부의 예비사업타당성조사 면제 등으로 탄력을 받게 됨으로써 공항의 개항 시기를 지금보다 더욱 더 앞당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호crcr810@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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