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일대의 소나무들이 죽어가고 있다. 환경단체는 기후 변화를 원인으로 보고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녹색연합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전국의 소나무 고사 현황을 조사한 결과 설악산을 비롯해 오대산, 태백산, 삼척 덕풍계곡 등 강원도 내 국립 공원과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등에서 소나무 고사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소나무는 사시사철 푸른 것이 특징이지만 조사 기간 중 확인된 설악산과 오대산, 태백산 일대 소나무들은 단풍잎처럼 붉게 타들어가며 말라가고 있었다.
단체에 따르면 소나무의 재선충병 감염 여부도 확인했으나 감염목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단체는 '기후 변화'를 소나무 고사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소나무는 일정한 기온이 유지되고 충분한 수분이 공급될 때 잘 자란다. 하지만 최근 기우 변화로 겨울철 건조한 날씨와 이상 고온, 가뭄 등이 이어지며 소나무 서식 환경에 변화가 생긴 점을 주목했다.
단체는 정부를 비롯해 환경부와 산림청, 문화재청 등 관련 기관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은 "기후위기로 인한 소나무의 고사는 침염수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 및 관련 기관에서 적극적인 원인 분석과 대책 마련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류호준기자 gwhojun@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