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서발전 화력발전소 붕괴 사고의 원인으로 지적된 ‘필로티식(하부 우선)’ 발파 해체는 안전계획 수립 당시부터 ‘허용 불가’ 등급으로 분류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기둥의 50% 이상을 잘라내는 사전 취약화 작업을 구조 기술사 검토조차 없이 강행했다는 의혹마저 제기된다. 9일 〈부산일보〉가 더불어민주당 김성회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울산 기력 4, 5, 6호기 해체 공사 안전관리계획서’를 분석한 결과 계획서 곳곳에서 필로티식 발파 해체 공법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내용이 다수 확인됐다. 이와 함께 기둥 단면의 50% 이상을 상하부에서 미리 자르는 사전 취약화 작업이 제대로 된 안전 검토 없이 진행됐다는 의혹도 포착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전문가는 해체와 관련한 전문가 검토가 있었다면 진행이 될 수 없었을 작업이라며 구조 해석이 없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전문가는 “기둥 1개소가 1000t 이상의 하중을 버티고 있는데, 그 단면의 50%를 잘라내는 것은 구조물을 불안전 그 자체로 만든다”며 “이러한 치명적인 ‘취약화 작업’을 하면서 구조 해석이나 구조기술사 검토가 없었던 것이 직접적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이미 해당 공법의 위험성을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3명으로 늘었다. 소방당국은 7일 현장 브리핑에서 매몰됐다가 이날 오전 구조된 2명이 모두 숨졌다고 밝혔다. 오전 9시 6분 구조된 1명은 병원으로 이송돼 사망 판정을 받았고, 11시 15분에 구조된 1명은 현장에 설치된 응급의료소에서 의료진으로부터 사망 판정을 받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전날 붕괴 사고로 구조물에 낀 채 발견된 1명은 밤샘 구조작업이 진행됐으나 이날 오전 4시 53분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으며 여전히 매몰 상태다. 이에 따라 7일 정오 기준 인명피해 상황을 정리하면 사고자 9명 중 2명은 사고 첫날인 6일 구조돼 중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둘째날인 7일 3명의 사망이 잇따라 확인됐고, 다른 2명은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돼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나머지 2명은 아직 매몰 지점조차 확인되지 않은 실종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