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10시 55분쯤 대구 수성구 범어동 법원 인근 건물 화재로 7명이 사망한 가운데 방화 용의자 A씨가 재건축 투자사업과 관련한 송사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정황이 드러났다. 피해가 발생한 건물에 자신이 패소한 사건의 상대방 변호사가 근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경찰과 법원, 대구 변호사업계 등에 따르면 A씨는 2013년부터 대구 수성구 범어동 신천시장 인근 한 주상복합건물 재건축 사업에 개인투자자 자격으로 6억8천500만원을 투자했다. A씨는 이 과정에서 투자원금 약 5억3천만원을 돌려받지 못해 사업시행사와 이 회사 대표 B씨를 상대로 2016년부터 소송을 벌여왔다. 법원이 이 재판에서 사업시행사가 A씨에게 약 5억3천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을 내리며 A씨는 일부 승소했으나 정작 돈을 돌려받지는 못했다. 이 회사는 법인 계좌로 지역 상호금융기관을 이용하고 수시로 계좌를 변경해 채권 추심을 어렵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 판결에도 회사가 돈을 지급하지 않자, A씨는 B씨가 이 법인을 사실상 사유화하는 등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며 지난해 4월 대구지법에 B씨에게서 돈을 받아내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 A씨 측은 B씨가 주주총회 절차를 정상적으로 진
"탑승시간 다 됐어요. 빨리 가요." 12일 오전 대구국제공항은 평일임에도 알록달록한 여행용 가방을 끌고 이동하는 인파로 붐볐다. 제주도행 항공기에 탑승 준비를 마친 한 30대 남성은 "회사에서 단체로 일주일간 제주도에 다녀온다. 코로나19 감염 걱정을 많이 덜어서 단체로 갈 수 있는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코로나 사태가 완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국내외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 1~3월 제주도 전체 방문객 수는 지난해 1.5배 수준으로 늘었고 해외여행 수요도 살아나며 대구공항 국제선은 이르면 5월 중 운항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국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올 1~3월 대구-제주 노선 이용객은 49만204명으로 전년 동기(38만6천392명)에 비해 약 27% 증가했다. 여행업계는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유행이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접어든 것이 여행 수요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백신접종 완료자가 90%를 웃돌고 누적확진자수가 1천500만명을 넘기는 등 감염에 대한 우려를 벗은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지난달 21일부터 방역 당국이 백신 접종자에 한해 해외 입출국 시 7일간의 격리를 면제한 것도 여행객 증가에 힘을 보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