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가 다가왔음에도 진상규명, 경찰 수사 등은 진척을 보이지 못하는 등 공전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경찰은 최근까지도 참사 책임자에 대한 수사 대상자 범위를 정하지 못하고 추가 입건을 반복하고 있는데다 구속 혐의조차 특정하지 못하고 사건을 마무리해 검찰에 송치하지 못하는 등 수사 속도를 높이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진상규명도 최근에서야 조사 전담 기구를 이해당사자인 국토교통부에서 독립시킨다는 내용의 법안이 겨우 국회 법안소위를 통과하는 등 첫걸음도 제대로 못 떼고 있는 실정이다. 전남경찰청은 최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전·현직 공무원 5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이들은 과거 국토부 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공항운영증명, 공항운영검사 등 업무를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이 무안공항의 활주로 끝에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를 설치, 유지하면서 콘크리트 둔덕을 쌓아올려 사고 피해를 키운 것과 연관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들을 포함해 지금까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자 44명을 입건했다. 경찰이 당초 입건한 수사 대상자는 지난 6월 기준 24명이었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신안군 앞바다에서 승객 등 267명이 탄 대형 여객선이 무인도로 돌진해 좌초됐다. <관련기사 6면> 사고는 선장, 일등항해사(일항사), 조타수가 자체적으로 정한 운항관리규정을 어기고 근무를 불성실하게 하다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선장·선원의 ‘안전불감증’으로 인해 전국민이 ‘세월호 악몽’을 떠올리며 밤을 지새야 했다. 목포해경은 지난 19일 오후 8시 10분께 신안군 장산면 족도 인근 해상에서 2만 6546t급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좌초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오후 4시 40분께 제주에서 출발해 목포항으로 운항 중이던 이 배는 장산도 인근 무인도인 족도 위로 선수 부분이 올라탄 상태였으며, 침수나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다. 배에는 승객 246명과 승무원 21명 등 총 267명이 탑승했으며 차량 118대가 실렸다. 승객들은 이튿날 새벽 0시 30분께 전원 구조됐다. 승객들은 해경 경비정, 구조정 등으로 구조돼 목포시 북항 목포해경전용부두로 옮겨졌다. 이 사고로 승객 27명이 허리 통증 등 가벼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중상자나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20일 새벽 5시 40분께 40대 일항사 A씨와 인도네시아 국적 조타수
나주시에 본사를 둔 한국전력공사에서 최근 6년 간 36명이 산업재해로 사망하는 등 공공기관 산업재해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지난 2020년 ‘공공기관 안전관리등급제’를 도입했음에도, 그 이후로 전국 185명이 공공기관 산재로 사망하는 등 사고가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더불어민주당 김영진(경기 수원시 병) 의원이 기획재정부로부터 전달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올해 8월까지 6년 동안 전국 30개 공공기관에서 총 185명의 노동자가 산재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20년 45명, 2021년 39명, 2022년 25명, 2023년 30명, 2024년 29명, 2025년 8월 말 기준 17명 등이었다. 한국전력공사는 산재 사망자 36명으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어촌공사(본사 나주시 소재)에서도 13명이 사망해 전체 4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한국도로공사 34명, 한국토지주택공사 31명, 국가철도공단 11명, 한국철도공사 11명 등 사망자가 발생했다. 올해도 한국전력공사 3명, 한국농어촌공사 1명 등의 산업재해 사고사망자가 발생했다. 김영진 의원은 “사고가 많이 발생한 기관들은 대부분
한반도가 ‘이중 고기압’에 뒤덮이면서 올 여름 최악의 폭염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괴물폭우’에 이어 극한폭염이 광주·전남을 비롯해 전국을 덮친 가운데 한반도 남쪽 필리핀 해상에서 태풍 조짐까지 관측돼 다음주 중반 이후 ‘폭염’ 아니면 ‘폭우’를 맞아야 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예고됐다. 광주·전남지역에서 현재까지 170여명에 달하는 온열질환자가 발생했고, 바다까지 끓어오르면서 여수시에서는 조피볼락(우럭) 긴급 방류 조치가 취해지는 등 피해도 전 부문으로 확산하고 있다. 광주지방기상청은 24일 현재 한반도 상공을 북태평양고기압이 덮고 있는 가운데 티베트고기압까지 우리나라로 세력을 확장하면서 두 개의 고기압에 둘러싸였다고 설명했다.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고도 5여㎞ 대기 중상층을 덮고 있고, 고온건조한 티베트고기압이 서쪽에서 세력을 넓혀 이중의 고기압이 형성돼 있는 형국이다. 결국, 고온의 고기압이 중첩돼 한반도 내부의 열이 빠져나갈 길이 없는 상황에서 햇빛이 강하게 내리쬐면서 열이 축적돼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광주·전남을 비롯한 서부 지역은 더위가 증폭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대기 하층의 저기압 영향으로 불어온 남동풍이 백두대간을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시민을 향해 집단 발포를 하기 직전, 옛 전남도청 앞 긴박한 순간을 시민의 시각에서 본 영상이 최초로 공개됐다. 계엄군의 5월21일 금남로 발포 직전까지 긴박한 현장이 필름에 고스란히 담겨 사진과 증언으로만 전해졌던 당시 상황을 실시간 추적할 수 있는 역사 자료로 평가된다. 계엄군의 시각에서 촬영 된데다 왜곡된 5·18 사진과 자료를 가려내고 선·후가 뒤섞인 각종 사진 자료를 시간대별로 재구성하는 등 5월 역사복원에 큰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27일 시사회를 열고 광주 시민 문제성(70)씨가 1980년 5월 21일 당시 촬영한 광주시 금남로 일대의 영상을 공개했다. 앞서 5·18기록관은 지난달 문씨로부터 필름을 기증받아 한국영상자료원에 복원을 의뢰하고, 정식 복원에 앞서 저화질로 간이 복원된 영상을 전달받았다. 영상은 5월 21일 오전 9시 30분께부터 12시께까지 광주 금남로 일대를 촬영한 5분 40여초 분량의 8㎜ 필름 영상이다. 광주시민들의 시위 행렬 중간쯤에 있던 금남로 가톨릭센터 앞 아치형 구조물(19회 전남체전·61회 전국체전 선수단 응원 구조물) 위에서 촬영됐다. 영상은 2
광주·전남 지역에서 발생하는 보험사기 범행 수법은 보험 전문가까지 동원해 날로 고도화되고 복잡해지고 있다. 그에 비해 인터넷 등을 통해 ‘고액 알바’를 모집한다며 보험사기를 유도하는 등 일상으로 파고들고 있는 실정이다. 보험설계사 A(51)씨는 지난 2018~2021년 자신의 아버지 등 환자 7명의 치과 진단서를 허위 작성해 보험금 2400만원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치과의사 B(여·68)씨와 공모해 환자들이 잇몸뼈 이식으로 임플란트 수술을 받은 것처럼 허위 진단서를 꾸며 보험 사기를 벌인 혐의를 받는다. B씨와 환자들은 보험금을 더 받고자 A씨에게 허위 진단서를 작성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하지도 않은 잇몸뼈 이식 수술을 마치 한 것처럼 진단서를 작성하거나, 한 번의 수술로 치아 여러 개를 이식하고서 각기 다른 날 수술한 것처럼 꾸미는 식으로 보험료 수령 금액과 횟수를 늘렸다는 것이다. 결국 재판에 넘겨진 A씨는 지난 8일 광주지법에서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로 벌금 900만원을 선고받았다. B씨는 허위진단서 작성·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방조 혐의로 벌금 1800만원을 선고받았다. 지역 선·후배 혹은 지인들과 조직적으로 역할을 분
광주경찰청은 지난 3월 외제차를 이용해 8억원 상당의 보험 사기를 벌인 일당 41명을 무더기로 검거했다. 이들은 지난 2022년 7월부터 1년여 동안 총 55회에 걸쳐 광주와 전남지역 일에서 진로를 변경하는 차량을 골라 고의로 들이받는 등 사고를 낸 뒤, 보험사로부터 합의금과 미수선 수리비 등 명목으로 8억 1530만원 상당의 보험금을 챙겼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시는 지난 2월 보험사기 행각을 하다 벌금 처분을 받은 광주시 소속 공무원을 적발해 징계 처분했다. 해당 공무원은 지난 2023년 교통사고로 한방병원에 입원한 뒤 어머니를 간병인으로 고용한 것처럼 속여 간병비 보험금 60만원을 허위로 청구했다가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혐의로 벌금 50만원의 구약식 처분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전남 지역에서 보험사기 범행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보험사기 처벌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특별법이 개정됐음에도 보험사기가 줄어들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보험업 관련 종사자, 병·의원 및 브로커 등이 결탁해 보험사기가 조직화·지능화 되고, 인터넷 등지에서 ‘고액 알바’ 등 문구를 내세워 보험사기 동참을 유도하는
헌법 전문은 헌법의 본문 앞에 쓰여 헌법전의 일부를 구성하는 헌법의 ‘서문’(序文)이다. 헌법의 이념적 기초이자 헌법을 총체적으로 지배하는 최상위 규범을 함축하는 것은 물론, 국가의 창설이나 국가의 변화와 발전에 영향을 미친 역사적 사건들을 언급해 공동체의 정체성을 규정하고 있다.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지 45년이 지난 현재,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5·18은 지금의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근간을 바로세운 역사적 사건일뿐 아니라 전세계에 민주주의가 나아갈 길을 보여주는 상징이기 때문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까지, 대한민국은 ‘성숙한 민주주의’로서 전세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그 근원에는 독재와 압제로부터 자신의 가족, 이웃, 공동체를 지키려는 정신이 깃들어 있으며, 이는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던 전두환 신군부의 총칼에 맞서 피로 항거한 ‘5·18 정신’과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에 대한 논의는 40여년 동안 공전하고 있다. 헌법전문은 지난 1948년 제헌 이래 9번 개헌이 이뤄질 때마다 조금씩 내용이 추가되고 삭제됐다. 1962년 제5차 개헌
올해 45주년을 맞은 5·18민주화운동에 전국민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석열 정권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책 ‘소년이 온다’를 쓴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등을 계기로 5·18과 5월 정신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고 있는 것이다. 국립5·18민주묘지는 5월 의미를 느끼려는 참배객으로 연일 북적거리고, 45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이하 행사위)가 여는 행사마다 방문객이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국립5·18민주묘지에 따르면 5·18민주묘지 방문객 수는 2021년 19만5118명, 2022년 22만 7238명, 2023년 31만4954명, 2024년 29만9759명 등 증가하는 가운데 올 현재 5만 3056명이 몰려들었다. 방문객 수는 1월 8329명, 2월 6405명, 3월 8094명, 4월 1만 2287명으로 매달 증가하고 있다. 올해 5월 한 달만 놓고 보면 1~10일 새 1만 7941명이 방문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1만 4004명)에 비해 28.1% 증가한 수치다. 5·18을 배우고 싶어 광주를 찾는 외국인도 급증세다.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외국인 수는 2022년 2140명→2023년 3559명→2024년
전남대 의대 휴학생들이 복학을 할 수 있는 마지막 시한이 지났다. 내년도 의대 모집 인원이 동결(3058명)될지, 증원(5058명)될지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교육부가 애초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 동결’을 내걸면서 조건으로 휴학 중인 의대생 ‘전원 복귀’를 내걸었던 점을 감안하면, 전남대, 조선대 의대 휴학생 등 전국 의대생들의 복귀 여부가 의대 모집 인원 확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 안팎에서는 ‘전원 복귀’ 기준을 놓고 ‘정상적인 수업이 가능할 만큼 학생이 모일 것’ 등으로 완화한 분위기도 읽힌다. 24일 전남대 의대는 공식적으로 복학생 현황을 비공개한다는 입장이나, 오후 6시 기준으로 휴학생 650여명 중 복학한 인원은 기존 30여명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대 의대는 이날 밤 11시 59분까지 이메일 복학 신청을 추가로 받는다. 조선대 의대는 재적생 878명 중 휴학생이 689명이며, 지난해 2학기에 1년 휴학을 승인받은 120여명을 제외한 460여명이 아직 복학을 하지 않았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7일 브리핑을 통해 ‘3월 중 휴학생 전원 복귀’를 전제로 의대 증원 철회를 약속했다. 이달 말까지 전국 의대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