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노조가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정부에 촉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전국금속노조 두산중공업지회 50여명은 지난 3일 오후 3시 30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를 위해 김경수 도지사가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두산중 노조는 “창원지역 최대 사업장인 두산중공업이 구조조정 발표 이후 경영위기에 따른 비상경영조치라는 명목으로 인적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으며 700명이 거리로 나앉게 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추가 구조조정 이야기, 휴업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며 “더 이상 코로나19로 두산중공업 노동자들의 생존권이 달린 구조조정 문제를 김경수 도지사가 외면하지 않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 지난 26일 산업은행이 두산중공업에 1조원 대출을 결정한 것을 두고 노동자들을 위해 쓰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금속노조 두산중공업지회 이성배 지회장은 “이 자금이 재벌의 돈줄이 돼 주는 면피용으로 쓰여선 안되며, 두산중공업 노동자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데 쓰여야 한다”며 “도지사가 일자리 창출로 경남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더불어 잘 살자는 의미로 공약을 내걸었는데, 이 공약을 지키는 측면에서도 경영 회피용
창원에서 또 대규모 오피스텔 전세 피해사건이 발생했다. 1일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는 모두 36명으로, 이들은 모두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으며 피해 규모는 17억원에 달한다. 아직 고소를 하지 않은 피해자까지 감안하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피해사례= 30대 직장인 A씨는 지난 2018년 하반기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에 위치한 오피스텔에 전세로 입주했다. 창원에 직장을 구하게 되면서 매달 부담이었던 월세를 청산하기 위해 전세 1년 계약으로 입주한 것이다. 지난해 계약만료 전 계약한 법인 대표에 수 차례 연락을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고 보증금을 못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몇 개월째 일에도 집중하지 못한 채 다른 임차인들의 피해사실을 들으며, 법률자문을 구하러 다니고 있다. 올해 결혼을 앞둔 30대 B씨는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해 신혼집 마련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지난 2018년 오피스텔 계약을 한 B씨도 계약이 만료됐지만 반환금을 받을 수 없었다. 등기부를 살펴보니 자신이 살고 있던 호실이 담보로 잡혀 있었으며 최근에는 경매에 넘어갔다는 사실을 알았다. 여태까지 모은 자금을 날리게 됐다는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해 불면증 약을 먹어야 했고, 부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낸 동료들이 오늘 공식적으로 회사를 떠나는데 붙잡지도 못하네요.” 31일자로 두산중공업 명예퇴직을 신청한 700여명(노조 추산)은 회사를 나간다. 이를 보는 남은 동료들 마음은 착잡하다. 32년 전 입사한 A씨도 명예퇴직 대상자 중 한 명이다. 그는 공기업이었던 한국중공업 시절부터 지금까지 두산중공업 가공공장에서 원자력·화력 발전소에 들어가는 터빈과 발전기부품을 가공하는 일을 해왔다. 그러니 밤낮이 일주일 단위로 바뀌는 주야근무도 33년째다. “힘든 일을 견딘 건 아무나 못 만드는 발전설비를 만든다는, 한국서 유일한 설비를 만든다는 자부심이 컸죠. 주변에 언제나 자랑스럽게 이야기했거든요.” 2000년 민영화로 인한 구조조정과 회사의 무리한 손해배상과 가압류로 선배 노동자가 분신하는 어려운 일들도 겪었다. 이번에는 수십 년 몸바친 회사를 떠나는 사람들이 생겨나는 과정을 지켜보고, 회사가 휴업까지 밝히며 노동자에 경영의 책임을 떠넘기고 있어 힘들다고 밝혔다. “작년에 우리사주 운동을 하면서 우리들이 회사 주식을 샀습니다. 우리사주가 흥행해야 외부에서도 투자를 늘린다고 홍보했고, 재산 증식의 기회라고 회사가 밝혀 많은 사람들이 평균 1
“도시락 100인분을 갖다놓고는 사라지셨어요, 감사한 마음을 꼭 전하고 싶은데….” 코로나19가 도내 전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감염 저지를 위해 분투하는 의료진과 관계자들에게 도민 응원이 이어지면서 위기상황에서 공동체 의식이 더욱 빛나고 있다. ◇마산의료원에 배달된 ‘감동’= 지난달 29일 오전 11시 30분께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의료원 응급실 앞에서 100인분의 도시락과 생수가 발견됐다. 도시락이 든 박스 앞에는 A4 용지에 인쇄된 쪽지 한 장이 붙어있었다. 쪽지에는 “불철주야 최전선에서 확진자를 돌보시느라 고생하시는 마산의료원 의료진분들께 작게나마 보탬이 되어 드리고 싶어 보낸다”며 “특별히 위생에 신경써달라고 말씀드렸으니 안심하고 드시고 항상 조심하며 힘내시라”고 쓰여 있었다. 이름 없는 쪽지는 아무도 모르게 도움을 드리고 싶다는 말로 끝을 맺었다. 의료원 측은 도시락에 적힌 상호를 보고 익명의 기부자를 수소문했으나, 결국 감사한 마음을 전해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마산의료원 관계자는 “따뜻한 마음이 전달돼 의료진이 정말 좋아하면서 맛있게 먹었고, 식당 배식시간을 놓쳐 끼니를 챙기지 못한 의료진도 덕분에 챙겨먹을 수 있었다”며 “열흘간 거의 집에 들어